was ich (le)se(h)

2013.08.18_거기가 요즘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야...

GIN 2013. 8. 19. 05:36
그는 대답을 하기 전에 한참이나 침묵을 지키고 있어서 나는 그가 내 말을 듣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벌써 그렇게 해 봤어."

마침내 그가 말했다.

"나는 그걸 해 봤고 지금은 그게 모두 내 머리 속에 있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황무지 한 가운데에서 혼자 몇 달 몇 년씩 살아 봤지... 일단 그러고 나면 평생 동안 그걸 절대로 잊지 못해. 나는 어디로도 갈 필요가 없어. 거기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리로 돌아가 있으니까. 거기가 요즘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야. 아무도 없는 곳 한가운데로 돌아가서...."


* 폴 오스터 '달의 궁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