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3.15 2013.03.15_독감

2013.03.15_독감

2013. 3. 15. 19:42 from wie geht es mir

+0.  예방주사를 맞고...지난 주부터 목가로 혹이 생기는 것 같다했다...

앞에서 콜록대며 연신 코를 풀어대던 로베르트는 잊고 있었다...


주말에 컨디션이 좀 별로인듯 하다...생각만 하고...


주가 바뀌고 이틀을 시름시름하다가...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하던 혹도 제대로 붓고...열도 올라주시고...

드디어 그대로 자리를 폈다...


하루를 쉬고 출근해 정신을 못차리며 눈물, 콧물 쏙 빼고 있는 나를 보며 로베르트 옆에 앉은 안야가 그랬다...

'아...나는 무사히 넘겼구나...'

와중에 티슈로 코를 부여 잡으며 생각했다...

'...이게...넘겨야 넘기는 거다...'


Grippewelle가 독일에도 왔다는 뉴스를 얼마전에 본 기억이 있는데...

그 파급이 꽤 엄청나다...

사무실의 4분의 1은 현재 휴가 중이고, 4분의 1은 병가 중이고, 또 4분의 1은 사무실에 남아서 골골대고 있고...

마지막 남은 4분의 1에 안야가 속해있다...


주말에 공모전 사전심사를 하고 온 안야가...공모전에 참가했던 어떤 사무실은 막판에...

'공모전 작업 중이던 직원 전체가 독감으로 앓아 누워서 우리 사무실은 마감을 할 수 없다'고 연락해 왔더라는 이야기를 해서...

듣고 '그런 일도 있구나...' 했는데...

이게 남의 일만이 아니다...


+1.  조금 이른 퇴근길에 병원에 들러서 진찰을 받았다...

지난 주에 예방주사를 맞은 이야기부터 목이 붓던 이야기까지 쭈욱 늘어놨더니...


선생님 왈: 목이 부은게 예방주사 후유증은 아니구요. 

               예방주사 때문에 몸이 살짝 약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서 붓기 시작한거 같네요...

               계속 견디다가 못 견디고 독감에 걸려버렸네요.


그제야 로베르트를 떠올린다...'너...이 자식...'

  

+2.  진료를 하기 전에 혈압을 쟀다...기계에 찍힌 수치를 보던 간호사가 피식 웃었다...

혈압기를 한번 풀고 다시 단단히 동여매고는, 이번엔 나보고 다른 한 손으로 혈압기가 감긴 끝을 풀어지지 않게 누르고 있어 보란다...

85 / 50 ... 간호사가 '어지럽지 않아?' 라고 물었다...'응...가끔...'

원래 저혈압이긴 하지만. 수치가 80대까지 떨어지긴 처음인데다 간호사까지 그렇게 따로 물으니 나도 살짝 겁을 먹었다..


진료 끝에 내가 '그런데 고혈압처럼 저혈압도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한 경계 수치가 있나요?' 물었다.


선생님: 아니요. 그런 거 없습니다. 오늘 음...평소보다도 더 낮게 나왔네요...

           원래 감염이 있고 하면, 보통 혈압이 10 정도 떨어집니다...

           고혈압이던 사람이 갑자기 150 정도 가던 혈압이 뚝떨어져서 80 이 되고 하면, 기절하고 난리가 나지만...

           지금 환자분 처럼 원래 낮던 사람이 10 정도 떨어지는 거는 괜찮습니다...

           일단 이 수치가지고 어디 바닥에 쓰러져 있지 않고 저랑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괜찮은 거에요...

           앉았다 일어설때 어지럽죠?

나      : O.O ! (아...저혈압으로 쓰러질 수도 있는 거구나...) 

           네...그러기도 하고...걷다가도 좀 어지럽다 싶을 때가 있기는 해요... 

선생님: 전에 제가 저혈압때문에 처방해드린 약은 다 드셨나요???

나      : (받은 적이 있는 것 같긴 한데...기억 안남) 다 안먹고 냉장고에 넣어둔 거 같아요...

선생님: 들고 다니면서 드십시요...길가다가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나      : O.O !


마음좋은 의사선생님...가끔 표현이 쿨하시다...  :)


+3.  증상이 차례차례 있어서...첫날은 열이 나고 목이 부으며 두통이 심하더니...

둘째날은 콧물이 수돗물처럼 흘러내려서 혼을 빼고...

그래도 목은 안 아팠는데...선생님이 목감기 약만 처방해주셔서 그런가 했더니...

셋째날 오늘은 목도 붓는다...


명의 십니다...

그래도 열이라도 내린게 어디냐...


+4.  주말에 이웃들을 만났었는데....

사무실에서 옮은 바이러스를 질질 흘리고 온건 아닌지 이웃들의 안부가 좀 걱정된다... 


+5.  안아프겠다고...혹은 낫자고...돌아오는 때마다 챙기는 끼니는 서글프다...

건강하고 볼일이다...


*     회사에 출근 못하는 4분의 1에 다시 속한 오늘...

그래도 간만에 정신이 조오금 맑아져서...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