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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1 2010.02.28_생의 한가운데... 2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 보았다. 주의깊은 관찰자가 있었더라면 아마 우리들 눈에서 우울한 연민과 준열한 자기 주장의 표현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헤어질 때 니나는 그 이전의 어느때보다도 더 거만하고 냉혹하였다. 나는 그 여자의 얼굴에서 조소와 우월감을 보았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화가 나있고 또 그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로 인해 유발된 그녀의 책망은 옳았다. 나는 니나가 나에게 적나라한 질투를 책망하지 않은데 대하여 오히려 감사했다. 아마 질투가 나의 가소롭고도 효과 없는 간섭의 진짜 동기였을 것이다. 이 가장 바보같은 대화로써, 나를 향한 니나의 호의를 파괴했고, 그 여자의 사랑을 인내로써 얻을 최후의 기회를 놓쳤다.
내가 말한 것은 모두가 표면적이고 오해되기 쉬우며 바보같은 것이었다. 이제야 나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했던가를 알았다. 아니, 나는 그것을 그 대화가 끝난 밤에 깨달았지만 이젠 그것을 어느 틈엔가 잊어버렸다. 이러한 종류의 오해는 얼마나 무서운가. 그런 오해는 말이나 견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이며 풀어질 수 없는 것이다. 더 이상 다리를 놓아볼 수 없는 아주 깊은 낯설음. 이제 다시는 니나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