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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äludien & Fugen Nr. 1-10


aus dem Wohltemperierten Klavier, 1. Teil BWV 846-855

Toccata in e-Moll BWV 914

Toccata in c-Moll BWV 911


Partita Nr. 2 in c-Moll BWV 826


오늘이 바흐의 생일이란다...이맘즈음이면 항상 바흐 콘서트가 있더니...그 때문이었구나...한다...

이번에는 공연 안내 찌라시에서 용케 바흐 생일기념 콘서트를 발견해서... 일찌감치 예매해두었다가...이웃 그녀와 다녀왔다...


꽤 오래전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마틴 슈타트펠트가 연주하는 바흐의 평균율 연주를 처음 보고...

좀 지루해한 경험이 있어서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다행히 두번째 경험이기도 하고...

그 사이 바흐의 곡을 좀 더 많이 들은 덕분인지...최소한 지루하지는 않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다비드 프레이..이미 몇장의 앨범을 발매한 피아니스트라 한국에도 알려져있나 잠시 네이버를 검색했더니...

(둔한 내 귀에도 한국까지 많이 알려질 정도는 아니다 싶더라니...) 역시 한국까지 크게 알려지지는 않은 연주자다...


그래도 가끔 클래식 라디오에 연주가 소개가 되기는 한것 같은데...'조각같이 잘 생긴 미남 연주자'라고 소개되는 모양이다...

프로그램의 한창적 (아마도 10대 시절이었으리라...) 사진을 보고...나도 '잘 생겼었네...'라고 했었으니...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개다...

정말이지 백인들은 너무나도 빨리 피고...빨리 지는데, 그래도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은 좀 중후한 맛이 생기는데 비해...

한창때 꽃미남이었던 이 남자는 성품 때문인지...외모가 자꾸 글렌 굴드를 닮아가는 듯하고, 아우라마저 비슷하다...


무대를 들어서는 포스부터 범상치 않아서...옆에 앉은 그녀에게...

'바흐 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다들 자폐증상이 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작게 속삭였었다...


연주도 비슷했었더라면...더 이상 미남이 아니더라도 정말 그의 팬이 되었을텐데...


전반적으로 넘치는 듯 보이는 감성과 연주세계를 연주가 따르지 못하는 감이다...

특히 실력이 제일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는 약한 음의 연주는 정말로 별로였는데...

굴드의 연주에서 약한 음들도 건반 위에 착 감기거나 구르는 느낌을 받았었다면...

프레이의 연주는 약음들이 둥둥 떠서 배회하다 흩어지는 느낌이다...  

강하고 빠른 연주는 그래도 훨씬 나았고 괜찮은 부분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빠른 연주에서조차 뭉게지는 느낌이나...넘치는 감성에 곡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을 주는 때가 종종 있다...


곡을 몰랐더라도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도드라지는 실수가 두시간 짜리 공연에서 한두번이 아니라 빈번한 것은...

무대 위에 서는 프로 연주자로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혼자 좀 생각을 한다... 


+1.  ECHO 수상자라는 프로필을 얼핏 보고...검증이 된 연주자구나 생각을 하며 티켓을 예매했었는데...

공연을 보고...ECHO의 공신력에 의심이 좀 인다...

2008년에 리카르도 무티의 딸과 결혼을 했다는데...혹시 후광이???

 

+2.  아흐...글렌 굴드...

내게 바흐의 음악 세계를 열어주었지만...그 외의 다른 바흐를 받아들이는데에 어려움도 같이 선물했다...

하긴 수십년을 은둔하며 연습하고 또 연습해...또 수십번씩 녹음에 연주자가 직접 골라낸 곡들로만 구성한 음반의 연주와 어찌 비교하랴만은...


그런데 한편 생각해보면...마르타 아르헤리치나 헬렌 그리모가 연주하는 바흐도 글렌 굴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즐겨듣긴 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비드 프레이의 연주가 맘에 들지 않는 거였구나...


글을 쓰다 문득 생각나서 헬렌 그리모의 평균율을 틀고는...새삼 '그녀는 왼손이 참 좋구나...' 생각한다...


+3.  그 옛날에 아무리 위인이라지만... 생일 기재가 그렇게 정확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바흐를 위키페디아에서 검색해보고...처음으로 1685년 생이라는 걸 알게된다...

'음악의 아버지'...아주 오래엔 옛날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이제 고작 300여년이 조금 넘었다는 걸...깨닫는다...

생각했던 것 보다 클래식 음악이 정립된 것이 그리 오래지 않았구나..


+4.  다비드 프레이의 비교적 최근 앨범이 슈베르트라 해서...유튜브로 검색해서 조금을 듣다가 끈다...

그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어보지 않았었더라면...음질이 나빠서라고 오해할만큼...슈베르트도 뭉툭하게 연주한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