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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5

2011. 8. 6. 04:22 from was ich (le)se(h)
길을 가던 사람이 도중에 큰 강물을 만났다.
이쪽 기슭은 위험하고 무서운데, 강 건너 저쪽은 평화로워 두려움이 없다.
강을 건널 배도 없고, 다리도 없다.
이 때 길을 가던 사람은 나무와 가지, 풀과 넝쿨을 가지고 뗏목을 만들어 무사히 강을 건너게 되었다.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이 뗏목은 길을 가던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이 뗏목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강을 건널 수 있었겠는가.
그러니 나는 이 뗏목을 머리에 이든지 어깨에 메든지 하고 가야겠다.' 

그가 이와 같이 한다면 과연 그 뗏목에 대한 도리를 다한 것이겠는가?

종교의 가르침은 온갖 모순과 갈등으로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그 고뇌의 강을 건너게 하는 방편이요, 수단이다.
강을 건너 걱정과 근심이 사라졌다면, 그 '뗏목'은 버려야 한다.
종교적인 가르침이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말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상황이나 사정이 바뀌면 그 가르침은 쓸모가 없다. 

법도 버려야 할 터인데,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법정 스님 '산천초목에 가을이 내린다' 중에서...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대청소를 해야할 때인가?
방도,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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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無償)하다는 말은 허망하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하지 않다' '영원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뜻이다. 이게 우주의 실상이다.
이 변화의 과정 속에 생명이 깃들이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통해서 우주의 신비와 삶의 묘미가 전개된다. 

만약 변함이 없이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면 그것은 곧 숨이 멎은 죽음이다. 살아 있는 것은 끝없이 변하면서 거듭거듭 형성되어 간다.
봄이 가고 또 오고,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그와 같이 순환한다.
그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호흡이며 율동이다.
그러니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할 게 아니라, 오는 세월을 유용하게 쓸 줄 아는 삶의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 법정 스님 '새벽 달빛 아래서' 중에서...

굴러라...굴러라...

굴러야 한다...

실천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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