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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3 2013.06.03_로마 여행 넷째날...바티칸...성 베드로 광장 1


+0.  여행 나흘째...미리 예약해둔대로...바티칸이 일정이다...

콜로세움과 포룸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가 월요일에는 휴관이라...

마지못해 결정한 일정이었는데...결과적으로 아주 다행스러운 일정이었다...


여행 이틀째 되던 날, 아침...호텔 사장님께서...식사 중인 우리를 돌아보며...월요일엔 로마 공공교통이 총파업 들어가서...

출퇴근 시간 잠깐을 제외하고는 종일 교통편이 올스톱 될것이라 알려주셨다...

종일 발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뻔 했는데...바티칸 일정 덕분에 교통이 묶인 하루를 유용하게 잘 보내었다...


+1.  출발 전 주말에 조금은 뒤늦게 부랴부랴 바티칸 일정을 정했던 데다가...때마침 바티칸 뮤지엄 예약 사이트에 문제도 있어서...

여차하면 예약없이 매표소 앞에서 기다려 티켓을 살 각오까지 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뒤늦게 하는 예약을 할 수 있었다...입장 시간이 뒤로 조금 밀리긴 했지만...10시 30분...


그리고 이날 아침...바티칸 앞의 어마어마한 줄 앞에서 경악한 우리들...

오랜만에 그녀한테서 칭찬을 받았다...


아침부터 이미 쨍쨍한 햇볕은 이미 뙤약볕이었고...족히 200미터는 넘게 담장을 따라 늘어선 줄을 보며...

저 줄을 기다려서서 입장을 해야 했으면...까이꺼...바티칸 뮤지엄은 한번 봤으니 됐다고 가볍게 포기하고 말았으리라 했다...


+2.  조금 놀라왔던 것은 이미 상당히 보편화된 듯한 바티칸 투어 시스템이었다...

우리를 제외한 숙소 투숙개들의 99%는 투어로 바티칸을 구경하는 듯했는데...

그래서 제법 시스템이 잡혀있나 했더니...역시 이탈리아라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당연히 사전에 단체투어가 예약되어 있고...입장시간 때문에 부랴부랴 새벽같이 나가는 줄 알았던 투어일행들은...

알고보니 그렇게 일찌감치 나가 이른 아침부터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파업때문에 일찍 움직이라는 호텔 사장님의 당부를 따라...서둘러 움직인 우리가 Ottaviano 역에 도착한 시간이 7시 반 쯤...

도피오 에스프레소를 한잔씩 마시고...시장에서 점심거리를 장만해서 바티칸 모퉁이를 돌았을 때...8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이미 담을 꺾어서 표를 끊으려는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그리고 그 줄에 한국 투어팀들도 여기저기 껴있다...

9시 반 즈음...우리가 다시 뮤지엄 앞으로 돌아올 때까지...그 행렬은 더 길어졌을 뿐...거의 변함이 없었다... 


젊은 우리도 줄을 설 엄두가 나지 않는데...어르신들께서는 오죽이나 힘드실까 싶어져서...

투어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편 안쓰럽고...한편 곱지 않고 그랬다...


투어비는 투어비대로 내고...꼭두새벽부터 일찍 나와서 저렇게 줄서다 진을 다 빼면...무슨 구경을 제대로 하냐고...

무슨 시스템이 저러냐고...우리끼리 울컥해서 투덜댔다...


+3.  10시반 예약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그 사이에 베드로 성당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어찌된 셈인지...아침 시간 바티칸은 여기저기 다 만원이다...

베드로 성당을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행렬도 이미 한참이라...

광장까지만 둘러보고는 저녁에 뮤지엄에서 나와 다시 들르기로 했다...


대신 광장에 선 우체국 박스에서 엽서를 한장씩 사서...한국의 가족들에게 각각 소식을 전했다...


평소 종교세계에 지극히 회의적이면서도...

막상 하느님과 친분이 두텁다는 장소까지 가서는...그 장소의 영험함을 빌어...가족의 안녕을 한번 빌어본다...

살짝쿵...비굴...^^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