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을 나서서 드디어 3일치 교통권을 끊었다...3일권은 대략 3800 포린트...
부다페스트에는 2일권 패밀리티켓도 있다... 2 adults 와 2 children...2000 포린트...
2 audlts(2 Erwachsene) 라는 글귀에...패밀리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패밀리 티켓은...mama and papa만 살 수 있단다...
독일에서는 같은 조건의 티켓 명칭이 그룹티켓이어서...우리도 살 수 있으려니 했더니...이 곳에서는 정말로 패밀리만 쓸 수 있단다...
정말 외모는 서로 너무 안닮긴 했지만...그래도...우리 시스턴데....하고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더니...절대 안된단다...
우리는 창구 직원의 논리가 이해되지 않고...창구 직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 우리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래도 부다페스트의 3일권은 표를 개시한 시점부터 36시간짜리라...그래도 사실상 4일을 쓸 수 있어서 그 점 하나만큼은 좋다...

그렇게 표를 끊고나니...또 다시 이놈의 못말리는 본전 정신이 고개를 든다...
여행 전날 K옹이 그다지도 말렸던...부다의 언덕을 오르려고 49번 트램을 타고 다리를 건너다...내친 김에...그대로 쭈욱 타고 종점찍기를 했다...
덕분에 Bartok Bela 대로를 발견하고...바톡이 헝가리 사람이었구나...알게된다...
더불어...헝가리도 우리처럼...성을 이름 앞에 쓴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의외로 헝가리도 클래식 음악의 나라다...
작곡가 프란쯔 리스트, 벨라 바톡 그리고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헝가리인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겔레르뜨 호텔 앞으로 돌아가서 언덕을 올랐다...
유난히도 쨍하고 더웠던 여행기간...바람조차 불지 않는 날...더위 먹어 헉헉대며 올라간 겔레르뜨 언덕...
언덕을 오르는 길은 하이델베르그 철학자의 길을 기억하게 한다...
그렇지만 철학자의 길을 올랐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에 서면...오르는 동안의 노고를 모두 잊게하는 도시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언덕 꼭대기에는 자유의 여신상과 방어요새였다는 치타델라가 있는데...
정작 이날 찍은 사진 중에는 반대편 언덕에 있는 부다 왕궁이 제일 맘에 든다...
왕궁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왕궁의 전경...



Posted by GIN :


Vörösmarty 광장에 서면 벌써 강내음을 맡을 수 있다...
저쪽이 강가 같아 보이지 않아?? 가리키는 친구의 손끝을 쫓아서...도나우 강을 맞는다...
부다페스트의 강가 풍경은 예쁘지만...의외로 유럽 도시답지않게 양쪽 강가가 모두 철저하게 도로로만 이용되고 있어서 정작 강가에 공공 공간이 덜 발달된 편이다...페스트쪽 강가를 달리는 구형 트램이 주는 정취에서 그래도 이곳이 유럽 도시임을 느낀다...
좀 덜 예쁜 강 풍경을 따라 끝이 없을 듯이 이어지던 뒤셀도르프의 강가 공원이 기억나...비교하고 아쉬워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강가를 몇 블록 걸어내려가다가는 다시 시내로 꺾어 들었다...
평소에는 좀 삭막하고 심심한 구석이 있는 이 강가를 따라... 친구가 상상한대로...1년에 한번 열린다는 포뮬라원이 펼쳐진자면...
그 날만큼은 그래도 장관을 이루리라 쉽게 상상할 수 있다...(생각나서 찾아봤더니...아니라서 많이 섭섭하지만...)

페스트의 구시가는 강가와 평행하게 길게 형성되어 있어서...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여도...결국...강을 등지고 조금만 걷다보면... 어느새 시내 중심지에 서있게 된다...
강가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어느새 중심 쇼핑가인 Vaci 거리로 들어서게되고...
부다페스트 관광 상품점이며, 전통 음식점 같은 것들이 가득 들어찬...Vaci 거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중앙시장이다...

유럽 재래시장의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는 한 번씩 가볼 때마다 부럽다...
작년 겨울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3년만에 마산의 어시장을 보고 깜짝 놀랬더랬는데...
요즘은 한국 재래시장도 이렇게 깔끔하게 재개발되는 분위기란다...


Posted by GIN :


+0.  평소처럼 출근시간에 맞춰 자동적으로 눈을 뜨고는 일어나...평소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 호스텔을 얼른 나섰다...

      전날 밤 숙소를 찾으며 걸었던 Kiraly ucta를 따라 되돌아 가면...시내다...

Tourist info에 가서 지도를 받고, 환전을 하고... 
책과 인포센터에서 소개한 제르보 제과점에 앉아 느긋히 브런치를 즐겼다...
원래 케익이 유명한 집이라, 여행책을 쓴 사람은 이곳에 앉아 케익 한조각을 먹으며 여행 계획을 점검했다는데...
우리는 둘다 아침메뉴를 시켜 일단은 먹는데에 열중을 했고...여유있게 부다페스트의 아침을 맞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희희락락했다...
항상 이렇게 느긋하게 아침을 맞는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다면...

+1.  리가 먹은 것은 가장 저렴한 기본 세트 하나와 치즈가 같이 나오는 세트 하나...

각각 내 주먹보다 조금 작은 빵 2조각, 초코 크로와상 하나, 버터와 쨈, 꿀 그리고 3가지 종류의 치즈 몇조각, 호두와 포도 각각 몇알...
작은 오렌지 주스 한병, 커피 한 잔...
맛은 있었지만... 사실 조금 비싼 편이었는데...
환전을 하고 처음 돈을 쓸 때라서...이 때만 해도 환율과 물감에 감이 없었던 덕분에...팁까지 넉넉하게 주는 인심을 썼다...
여행 기간 내내...가장 근사하게 먹은 끼니 중 하나였다...  

Posted by GIN :
사진 출처_동행녀 JS


휴가를 떠난 주에 있을 마감을 준비하느라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던 21일 금요일까지...정신없이 하던 일을 정리하고...
팀 동료에게 메일을 몇개 쓰고...오후 4시 바쁘게 퇴근을 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가 차려준 저녁을 얼른 먹고...공항으로 향한다...
저녁 7시 50분 비행기...도착 예정시간...9시 15분...
부다페스트 공항은 부다페스트 시내를 지나서 있다...
부다페스트 도착을 알리는 기장의 안내 방송 이후...우리는 하늘에서 부다페스트의 밤을 곧 맞이했다...
다른 유럽 도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난히 환히 불을 밝힌 부다페스트의 밤은 화려하게 불을 켠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킨다...

늦은 밤 배낭을 메고 우루루 버스에 오르며 차표 한장을 달라는 승객들에게 귀찮아 하는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팔을 휘이 젓고만 마는 버스 기사 아저씨 덕분에...본의 아니게...지하철 역까지는 무임승차를 했다...

Posted by GIN :


 친구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국경을 넘어...주말 여행을 했었다...

 쿠어(Chur) 줌터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후배를 만나 사무실을 구경하고...

 발스(Vals)에 가서 온천을 하고 돌아오는 게 주 계획이었는데...

 스위스를 넘어가는 중간에 오스트리아 국경 브레겐쯔(Bregenz)에서 한번 쉬어 쿤스트하우스를...

 발스에서 나오는 길에 베네딕트 카펠레를 끼워넣고 나니...

 빼도박도 못하게...줌터 순례가 되어버렸다...


 브레겐쯔 쿤스트 하우스는 2년전 줌터 건축 특별전을 할 때 한번 가보고...

 2번째 찾은 길이었는데...

 지난 번에는 전시된 줌터의 작업, 줌터의 손길 하나하나에 감동하느라...

 공간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돌아갔었구나...새삼 깨달았다...

 당시에는 각종 스케치부터 모델까지...다양한 작업들이 좁은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어서...

 전시물과 공간 사이의 관계가 일반 예술작품들과...또 다르기도 했었지만...


 전시 공간 자체를 전시물의 일부로 이용한 이 전시는...

 마지막 계단을 딛고...2층으로 들어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대로 우리를 압도해 버렸다...  


완벽하게 순수한 공간만이 줄수 있는 감동...



 


Posted by GIN :


생마르탱 운하 뱃놀이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구간이 레푸블리끄에서부터 바스티유까지를 잇는 바로 이 터널이다...
도로 문제 때문에 운하가 건설하고 난 이후에 다시 덮은 구간이라는데...
지도를 보고...운하가 레푸블리끄까지만 들어오고...수원은 지하로 뭍혔나보다고만 생각했지...
파리 시내 한가운데에...이런 터널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상수원이니 하수도와는 좀  다르겠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서...
마리우스를 부축해 눅눅한 지하터널에서 더딘 발걸음을 옮기던 장발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음번 파리 여행에는 여름만 아니라면...
하수도 박물관을 한번 둘러볼까...한다..




터널 구간 지상은 도로인데...도로 중앙은 녹지로 꾸미고...중간중간 빛우물을 파서...
사진처럼 이 빛우물을 통해 드문드문 햇빛이 떨어져서 은은히 조명과 어울려 퍼진다...
간혹 이 틈으로 덩쿨이 타고 지하로 내려오기도 하고...








Posted by GIN :




작년 올해 사이 갑자기 파리에 갈 일이 자주 생긴다...
파리에 관련된 일도 많고, 더불어 사연도 많아 지고...
작년에 우연히 파리 생마르탱 운하를 소개하는 다큐를 본 적이 있었다...
파리의 상수원 공급을 위해 19세기에 건설되었다는 운하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파리를 가면...꼭 한번 가보리라 단단히 마음을 먹었더랬는데...
작년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운하가 까페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것으로 만족했어야 했다...
물론 것도 운치 있었지만...

올해 여행에는 그렇게 벼르고 별러서 결국 이 운하에서 뱃놀이를 했다...
도시는 걸을때...차를 타고 달릴때...그리고 배를 타고 바라볼때...
그때마다 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래서 난 여행을 할때면, 되도록 꼭 한번은 배를 타보려고 노력한다...


라빌레뜨에서 출발하는 배를 탔는데...뱃놀이는 총 두시간 반 정도 걸렸다...
라빌레뜨를 출발해서 지난 첫번째...두번째 다리 쯤이었던 것 같은데...
운하를 관리하던 용도로 보이는 건물을 코피-재해석해서 건너편에 새건물을 지어 gate situation을 연출했다...
졸업 학기전 마지막 튀빙엔 프로젝트때...같은 아이디어로 설계를 풀었던 친구가 있어서 당시에도 흥미롭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미 실현된 경우가 이렇듯 번듯하게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치 못했었다.
아주 자주...간단하고 명료한 답이 좋은 답이 된다...


운하의 좁은 구간은 정말로 이렇게 작은 유람선 한 척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 있을만큽 좁다... 








Posted by GIN :


6년 만에 다시 찾은 파리...
이번 여행은 6년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다시금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새로운 시리즈 중에 하나가 먹거리 탐색이었다...
여전히 가난한 학생 신분이라...대단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6년 전 전유럽을 유스호스텔에서 나오는 밥과 1~2 혹은 최대 4유로 짜리  길거리 음식만으로 혹독하게 버텼던 시절과 비교할 만 할 정도로는...
나이를 먹으며 문화의 일부로서 음식과 경험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게 된 탓도 있지만... 
유럽에 살면서 앉아서 먹는 밥집들에 대한 견적과...가격대비 만족에 대한 감이 좀 생긴 덕분일 것이다...
 
답사의 마지막 만찬은 파리통인 튜터가 스튜디오를 위해 예약해 둔 덕에...
파리 관광 안내서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는 Chatier에서 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의 인기때문에 25명 남짓한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앉기가 쉽지 않아...
결국 프랑스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이른 시간인 6시에 저녁을 먹어야 하긴 했지만...
(튜터가 프랑스 친구에게 6시에 저녁 식사 예약을 했다니...'역시 독일 사람들답군...' 그랬단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 레스토랑은 원래 노동자들이 점심 식사와 저녁의 와인 한잔을 위해 즐겨 찾던 곳이란다...
단골이 많아서...한 때는 뒤로 보이는 약국장 서랍에 단골들은 각자 개인 식기와 냅킨... 혹은 마시다 남은 와인병들을 보관하곤 했다는데...
지금은 그 나름의 전통과... 크게 비싸지 않은 음식 가격 때문에 관광명소가 되어...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아직도 여전히 파리 시민들도 많이 찾는 레스토랑의 하나란다...
 
사진 속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모두가 답사 일행...
앞에 유난히 빛나는 분이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이번 학기 졸업설계 담당 교수님...Prof. Allmann...
내 옆에 반쯤 잘린 은발의 아줌마가 이번 답사를 기획했던 튜터...Frau. Kyra Bullert...
층고가 엄청 높아서 시원스러운 공간을 즐길 수 있게 굳이 레스토랑 안쪽으로 테이블을 잡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문간으로 자리를 줬다고... 프랑스에서는 도대체 그런 당부가 먹히지를 않는 다고 투덜대던 중인 것 같다...
 
쏘는 문화가 흔치 않은 유럽에서...
이날 저녁... 교수님이 공모전 당선된 기념으로 같은 테이블 앉은 사람들에게만큼에 한해서...쏘셨다...
교수님과 튜터들 사이에 약간 불편해하며 머뭇머뭇 앉았던 자리...
쏘임을 당해서 마냥 기뻤던 가난한 유학생의 파리에서의 만찬...


Posted by GIN :


컴퓨터에 작은(바라건데... 정말 작은)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녀석의 뱃속에 들어있는 것을 오랜만에 헤집어 봤다...
 
*있어도 못살고 없어도 못사는...정말이지 컴퓨터는 애물단지~~~ 요!!!*
 
그 와중에 발견한 사진 한장...
작년 4월 바르셀로나...
친구가 찍은 사진 한장에 나의 뒷모습이 담겨있다...
단 한순간... 나 혼자만 정지해있는 순간... 
 
나 혼자만 정지해있는 건 아니겠지???
독일 사는 내내 아마 순간순간 떨칠 수 없을 고민...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