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1월에 들어서면 나무들은 여름과 가을철에 걸쳤던 옷을 미련없이 훨훨 벗어 버린다.
나무들이 모여서 이룬 숲은 입동 무렵이면 겨울맞이 채비를 다 끝내고, 빈 가지에 내려앉을 눈의 자리를 마련해 둔다.
누가 시키거나 참견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물러설 줄 아는 이 오묘한 질서, 이게 바로 어김없는 자연의 조화다.
대립하거나 어긋남 없이 서로 균형을 잘 이루는 우주의 조화다.
*법정 스님 '모두 다 사라진 것이 아닌 달'
11월이다...
한해의 6분의 1이 남았다...
썸머 타임이 끝났다...
올해는 봄, 여름이 별로더니...
가을이 좀 길고...청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