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는 금요일 오후...사무실...
하군: Bauphysiker 쪽에서 메일이 왔어...입면에 단열재가 덜 들어가도 된다는데...
우리 지금껏 쭉 20cm 로 계획해왔지? 협의 초기에 DGNB Silver 기준으로 잡느라...20cm로 제안했었는데,
나중에 Bauteilkatalog에는 16cm로 수정했었나봐... 노군 확인해봤어?
노군: (Bauteilkatalog를 확인하더니) 그러게...정말 16cm로 써있네...
하군: Bauphysikerin 이랑 니가 한번 통화해볼래?
미스 바가...이뻐...
솜사탕같아...아주 스위트해...헝가리 출신인데...악센트도 귀엽고...
남성 동료 일동: (입을 모아) 이뻐? 정말? 몇살이야?
(정말 그 순간 어떻게 그렇게 입들이 딱딱들 맞으시는지...O.O)
부군: (나는 그동안 이녀석이 좀 점잖다고 생각했었더랬다...)
(그 사이 조용히 에디트 바가를 구글링해서 그림을 뒤지고는...)
혹시 첫번째 사진의 이 여자야? 그럼 내가 전화할래...
(무지하게 이쁜 첫번째 사진의 여자는 아무래도 헝가리 연예인인듯 하다...)
하군: (빛의 속도로 달려와서 사진을 확인하더니...)
긴거 같기도 하고...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 사이에 어느새 노군도 달려와서 모니터 앞에 붙었다...)
이런 건 페이스북으로 찾는게 더빠르지...
(하더니...세 녀석이 열심히 눈에 불을 켜고 페이스북을 검색한다....)
페이스북을 검색한 첫페이지를 보더니 터져나오는 탄성...
40대 중년 아줌마의 페이지...
부군: 아...이 여자는 확실히 아니군...
하군: (어느새...Bauphysiker 홈페이지를 열어 직원 사진들을 띄워놓고는...)
아 이중에 분명히 있을텐데... 사진 질이 너무 나빠서 구별 못하겠어...
5분여 경과후...미스 바가와 통화한 후...
노군: 응...확실히 헝가리 악센트가 있군...
부러움을 흘리는 부군...
노군: (지붕을 그리는 부군에게) 너도 지붕 빗물빼는 선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면...
앞으로 TGA쪽으로 전화하지 말고...미스 바가한테 전화해서 물어봐...
(지붕 단열두께는 미스 바가가 상담해 줄수 있어도...빗물빼는 구멍은 확실히 TGA가 계획한다...)
부군: 그럴까? (내 눈에 음험한 미소...를 흘리며...)
나 : Ach....Männer...
* 이런 장면 참으로 생소하다...
여튼 이쁘고 볼일이다...
안보이는데서도...이쁘다는 소리가 나오니...저렇게 뒤집어지고...난리가 나는데...
눈앞에서 이쁘면 오죽하겠나...싶다...
이 와중에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나란 존재는 뭐냐...쳇..OTL
'이뻐?' 는 동서고금 만고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