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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4 2007.10.03_이젠 돌아가 볼까


*사진 속 방의 등 처럼..모든 것이 provisorisch 하기만 한 4개월 간의 삶...
지나고 보면 제일 아름답게 기억될 시절이고...
아직 길지 않은 내 삶에... 잠시 모든 것을 접고 마음껏 누려본 한 때임이 분명하지만...
이제는 슬슬 지친다...객지에서의 이 불안정한 삶이...
 
9월... 꼬박 2주간을 베를린과 포츠담 매일 근 3시간 씩 왕복하면서 여행 자체에 살짝 질린 것도 한 이유고...
(정말 베를린 역에서는 정말 뒤셀도르프가 아니라 슈트트가르트로 너무너무 가고 싶었더랬다...거의 눈물이 날만큼...)
눅눅하게 추워지는 날씨에 북향인데다 난방도 없어서 온기없이 눅눅한 뒤셀도르프의 방이 지겨운 것도 한 이유지만...
툭툭 먼지를 털듯...그렇게 털고 움직일 수 없는...
예정된 이사가 지겨운 것이 가장 큰 이유...
 
그래도 10월 31일 슈트트가르트 내려가는 표를 끊어놓고...는... 
신이 났댄다...
갑자기 김혜림의 옛노래가 생각이 나서...
꿈속에서까지 이어 양을 세다 말고 나섰던 어제 아침 출근 길...
이미 지각도 하고 버스도 놓친 나는 S-Bahn 역부터 사무실까지 기나긴 구간을 열심히 노래의...
가사 생각나는 부분만을 구간무한반복해 부르며 혼자 열심히 걸었더랬다...
 
이젠 돌아가 볼까 ~~~
아무도 없는 내 텅빈 방 어쩌구...
툭툭먼지를 털듯...
어느 새 길어진 머리 부드럽게 어루만질래...
(역시나 시간이 지나도 유행가 가사는 꼬옥 내 이야기 같은 것이다...)
 
이젠 돌아가 볼까~~~
 
그래도 간사한 나, 슈트트가르트에서는 어느새 이곳에서 매일을 여행처럼 보냈던 그 다섯달을 곧 그리워 할 것이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