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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8 2010.06.27_내 깡패같은 애인 2

동철:  아...물어볼게 있는데...내가 처음이냐?
세진:  ....그럴리가 있겠어요?
동철: 그렇지? 아유...나 또 괜히 걱정했네...
세진: 저기요.
동철: 음?
세진: 앞으론 그런 일 다시는 없을 거에요.
        에스키모인들은요. 너무 추운 밤에는 혼자 자지 않고 개를 끌어 안고 잔대요...그래야만 얼어죽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추운 밤을 개의 밤이라고 부른대요. 그러니까 나한테는 어제가 개의 밤이었어요...

동철: 야...내가 개라는 거냐? 그러면?
세진: 아..왜이러세요? 창피하게...
동철: 누가 듣는다 그래? 말해봐. 내가 개냐고?
세진: 비유 하자면 그렇다는 거에요...비유가 뭔지는 알죠?
동철: 그러니까 내가 개라는 거잖아. 넌 그럼 개랑 한거네...
세진: 제가 개랑 하긴 뭘해요?
동철: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야...비유하자면 넌 개랑 한거고...
세진: 왜 이래요? 진짜...저질스럽게...
동철: 그런 내가 저질이면 너는 고질이냐? 개랑 하니까 좋드나? 난 개다 개...쟨 개랑 했대요!!!


* 의외로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되는 이 영화의 유일하게 로맨틱 코미디스럽고...가장 사랑스러웠던 부분...
뜻하지 않게 하룻밤을 보내고 그 밤의 의미를 어떻게든 깎아내리고픈 여자가 건네는 한마디...
그리고 지저분한 구석이 있지만 결코 밉지 않은 남자의 되받아침...

우리나라에서 저런 시츄에이션에 저 대사를 그렇듯 능청스레 받아쳐 어울릴 배우는 역시 박중훈 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는 동철의 치근덕임에 금새 뭍혔지만, 내게는 뭍히지 않고 남던 세진의 개의 밤...
그래...가끔...옆의 누군가가...그 누구더라도 상관없을 만큼 힘들고 외로울 때가 있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