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3.28 2013.03.27_Bäumeklettern
  2. 2013.03.20 2013.03.19_die unwillkommene Nachbarn....
  3. 2012.04.03 2012.04.02_문학적 건망증



Aber ich habe den Mantel nicht aufgeknöpft und bin nicht wirklich hoch hinaufgeflogen. Nicht weil ich Angst vor dem Fliegen gehabt hätte, sondern weil ich nicht 

wußte, wie und wo und ob überhaupt ich je wieder würde landen können. Die Terrasse vor unserem Haus war zu hart, der Garten zu klein, das Wasser im See zu 

klat für eine Landung. Aufsteigen, das war kein Problem. Wie aber kam man wieder herunter?


Beim Bäumeklettern war das ähnlich: Hinaufzukommen bereitete die geringsten Schwierigkeiten. Man sah die Äste vor sich, man spürte sie in der Hand und konnte ihre Stärke prüfen, ehe man sich an ihnen hochzog und dann den Fuß auf sie setzte. Aber beim Hinunterklettern sah man nichts und mußte mehr oder weniger 

blindlings mit dem Fuß im tieferliegenden Geäst herumstochern, ehe man einen festen Tritt fand, und oft genug war der Tritt eben nicht fest, sondern morsch oder 

glitschig, und man glitt ab oder brach durch, und wenn man sich dann nicht mit beiden Händen fest an einen Ast geklammert hatte, fiel man wie ein Stein zu 

Boden, folgend den sogenannten Fallgesetzen, die der italienische Forscher Galileo Galilei schon vor fast vierhundert Jahren entdeckt hat und die heute noch 

gelten.


* von Patrick Süskind '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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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


똑똑...


숨 한번 쉬고...


문 살짜큼만 열고...


얼른 형광등을 켜고...


샤샤샥....


덜컹...심장 내려앉는 소리...


쾅... 문닫히는 소리...


숨 한번 다시 쉬고...


똑똑똑...


샤샤샥...


OTL  ...


순간...현기증...


발길을 돌리다...


당분간은 빵과 뮈슬리로만 연명...선언...


*  쥐스킨트의 소설 '비둘기' 속 주인공이 마주했던 당혹감과 공포도 이러한 것이었을까? 

   10여년 전에 책을 읽을 당시에는 전혀 이해하지 않던 감정이었는데...문득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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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내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책들은 어떠한가? 이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나는 (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서가로 걸어가 꽂혀있는 책들을 쭉 훑어본다. 그런 경우에는 - 즉, 종류가 같은 책들이 한곳에 너무 많이 모여있어 눈이 정신을 못 차리게 되는 경우- 늘 그렇듯이, 먼저 나는 현기증을 느낀다. 그러면 현기증을 막기 위해 손을 집어넣어 집히는 대로 아무 책이나 끄집어낸 다음, 전리품이라도 되는 듯이 그것을 들고 돌아선다. 그리고는 책을 펼쳐 뒤적거리다가 내용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읽는다. 


곧 나는 좋은 책을, 그것도 아주 썩 좋은 것을 집었다고 깨닫는다. 그것은 완벽한 문장과 지극히 명확한 사고의 흐름으로 짜여져 있다. 결코 알지 못했던 흥미있는 지식으로 가득 차 있고 굉장한 놀라움 넘친다. 유감스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책 제목이나 저자의 이름,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나 곧 보게될 것처럼, 그런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아니 그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의 규명에 도움이 된다. 말한 것처럼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은 훌륭한 것으로, 문장 하나하나에서 얻는 바가 크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의자를 향해 비틀비틀 걸어가고, 읽으면서 자리에 앉고, 읽으면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읽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린다. 오로지 나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발견하는 다시없이 귀중한 새로운 것에 정신을 집중할 욕망 그 자체일 뿐이다. 때때로 누군가 그어 놓은 밑줄이나 책 가장자리에 연필로 긁적거려 놓은 감탄 부호- 나보다 앞서 책을 읽은 사람이 남겨놓은 흔적으로, 평상시에는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가 이번 만큼은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이야기가 그만큼 흥미 진진하게 진행되고 문장 또한 알알이 경쾌하게 이어져 이 연필 자국을 전혀 의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쩌다 그 흔적이 눈에 띄는 경우에는 전적으로 그것에 동의하는 마음에서이다. 앞서 책을 읽은 사람이-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조차 못한다-나 역시 심히 열광하는 바로 그 자리에 밑줄을 긋고 감탄 부호를 찍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한다. 비할 데 없이 뛰어난 글의 내용과 누구인지 모르는 앞서 책을 읽은 사람과의 정신적 연대감에 의해 나는 이중으로 고무되어 계속 책을 읽어 나간다. 그리고 점점 더 깊이 허구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 경탄에 경탄을 거듭하면서 저자가 인도하는 멋진 길을 따라간다...


그리고는 분명 이야기의 절정을 이루는 곳에 이르러 나도 모르게 '아!'하고 큰소리를 내어 감탄한다.

"아, 얼마나 기발한 생각인가! 그 얼마나 멋들어진 표현인가!" 

나는 한순간 눈을 감고 읽은 것을 깊이 반추해본다. 그것은 뒤죽박죽으로 엉켜 있는 내 의식에 길을 내고 유례없이 새로운 시야를 열어 주고 새로운 인식과 연상들을 샘솟게 하고 실제로 예의 그 일침을 놓는다.

"너는 네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 내 손은 거의 자동적으로 연필을 향한다.

'이것에 밑줄을 그어야겠다' 나는 생각한다.

"한쪽 귀퉁이에 '아주 훌륭하다'라고 적고 느낌표를 힘주어 찍자. 그리고 앞으로 잊어버리지 않고 그렇게 장엄하게 깨닫게 해준 저자에게 몇마디 경의를 표할겸, 이 글이 내 안에서 불러일으킨 생각의 흐름을 요점만 기록해 두자."

그런데 이런! '아주 훌륭하다!'라고 긁적거리기 위해 연필을 들이대자, 내가 쓰려는 말이 이미 거기에 적혀 있다. 그리고 기록해 두려고 생각한 요점 역시 앞서 글을 읽은 사람이 벌써 써놓았었다. 그것은 내게 아주 친숙한 필체, 바로 내 자신의 필체였다. 앞서 책을 읽은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 전에 그 책을 읽었던 것이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 '문학적 건망증' 중에서...



+  2년 전쯤 읽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책을 처음 읽는 것처럼 다시 읽다가 제대로 한방 먹다...

    다음이라고 기억할 수 있을텐가?...

    과연???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