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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7 2009.08.16_북캉스...미켈란젤로...'시스티나 예배당의 비밀'

2002년 봄...피렌체 두오모 박물관... 피에타...니콘 FM2...ISO400



2002년 봄...피렌체 두오모 박물관... 피에타...니콘 FM2...ISO400



"나는 모든 대리석 덩어리 속에서 신체 각부의 자세와 움직임까지 이미 완벽하게 모양 잡혀 있는 형상을 마치 내 눈앞에 서 있는 것처럼 또렷이 본다. 나는 내 눈이 그것을 보듯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도록  그 아름다운 유령을 가두어놓고 있는 거친 벽을 깍아내기만 하면 된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                                                                                                                                                
  ...미켈란젤로

말년에 미켈란젤로는 교황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기분전환을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무덤을 위해서 새 피에타를 조각했다. 시스티나 예배당에 천장화를 그리면서 나빠진 시력은 끝내 회복되지 않았고 인생의 이 시점에서는 눈이 거의 먼 상태였다. 그는 시각보다 촉각으로 조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굴의 끈기를 가진 그는 죽기 엿새 전까지 새로운 조각기법을 시험할 정도였다. 그가 말년에 조각한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피에타는 지금 피렌체의 두오모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남은 정력을 이 조각의 윗부분에 모두 쏟아 넣었고, 그래서 아랫부분으로 내려왔을 때쯤에는 대리석과 자신의 조각술에서 점점 더 많은 결함을 찾아냈다. 그가 마음속에 그린 것을 손과 눈이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는 데 좌절한 그는 발작적인 분노에 사로잡혀 예수의 다리를 박살내고, 그 박살난 조각을 하인에게 주었다. 다행스럽게도 하인이 모든 조각을 주워서 어느 상인에게 팔았고, 상인은 조각품 전체를 다시 하나로 이어 붙였다.
우리는 미켈란젤로가 이 '피에타' 군상의 윗부분에 모든 정력을 쏟아 부은 이유도 알 수 잇다. 뒤에서 예수를 받쳐 들고 잇는 두건 쓴 사람은 니코데모다. 기독교 전승에 따르면, 니코데모는 '살아남아 신을 섬기기 위해 자신의 진정한 신앙을 감추는 것'을 상징한다. 후안 데 발데스는 종교재판소에 붙잡혀 처형당하는 것을 피하면서 가톨릭교회 안으로 침투하여 내부에서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반체제적 계몽주의 신앙을 감추는 것을 '니코데미스모'를 실천하라고 지시했다. 니코데스모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긴 생애 동안 자신의 진정한 믿음을 대부분 감추고 살았던 사람-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마지막 자화상이 보인다.
...벤저민 블레흐, 로이 돌리너 공저 '시스티나 예배당의 비밀' 중에서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