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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용산 참사 무엇이 문제인가' 편을 봤다...
지난 연말부터 집에서 인터넷을 쓰기 시작하면서...100분 토론을 자주 보는데...그 동안 주로 보수진영 측 논객들의 비논리성과 어거지에 답답해하다가...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에 또 속터져 했다...
방송 중 토론은...이번 인사사고의 직접적 책임을 안고 있는 보수 진영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분위기였지만...
사실상  이 방송을 통해 우리 나라 정치에서 진보진영이 갖는 한계가 드러나는 듯 해 씁쓸하다...
그래도 비교적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줄 알았던 진보측의 입장도 결국 편을 갈라놓고, 편들어주기를 하는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날 방송에서...보수진영 측은 애시당초...'현 제도에 문제가 있다' 라고 초반에 순순히 인정하고 들어감으로써...
(그것이 진심에서 나온 말이든...영리한 대응이든 간에...)
사고 이후 하루 아침에 제도가 개선되기 어려운 현실에 기대어...대안이라고 내놓는 안들이 당장 허술하더라도...  
뒤에 전개된 토론에서도 그렇고...방송 후에도 사실상 크게 잃을 것이 없었던 데에 반해...

맹공을 퍼부으며 방송을 주도하던 진보진영 측은...'과속개발'과 '재개발의 목표' 문제에 지적과 이에 대응한 '단계적 개발'과 '임대아파트와 소형주택 보급률을 높여야 한다' 는 등의 후반부의 논리는 제법 설득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온정적 편들기'에 불과한 자세를 취함으로써...후반부의 논리 조차도  갉아 먹어버렸다...

경찰의 원칙없는 과잉 진압과 (이미 하루 이틀 일이 아닌) 용역깡패 문제 등은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던져진 화염병과 쏘아진 유리공, 골프공 새총을 두고 모두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경찰이 진압을 하는 자체를 두고 비난하는 것은 곤란하다...

'진압을 할 경우 시위자들이 자해 등 극렬행동을 할 우려가 시위자들이 던지는 무엇에 의해 시민들이 받는 피해의 우려보다 더 큰 우려이기 때문에 시위를 내버려두었어야 한다...'는 것은 또 도대체 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인가...
'화염병등의 물품을 들고 올라간 것이 일종의 자구책이며, 사태의 근본 원인이 경찰이 들어가서 대화를 방해한 것이다...'
'전철연이 무슨 외부 세력이냐...경착이 외부세력이다...경찰이 무언데 특공대까지 껴서 개입을 하나?'
(http://www.hani.co.kr/section-021005000/2005/05/021005000200505030558056.html)
(http://h21.hani.co.kr/section-021005000/2005/05/021005000200505030558053.html)

'사회적 약자가 경제적 약자를 구체적으로 편들고 이런 식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봅니다...중략...서울 한복판에서 이분들이 농성을 했다는 것이 이분들의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보기를 보이고...이런 방식으로 국가가 개입하면 안되죠...자국민에게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여기 돌아가신 분들이 38년 생...뭐 이런 분들입니다. 70대 노인에게 최고로 훈련된 특공대를 투입하는 나라가 어디있습니까? 테러리스트도 아니고...정말 힘겹게 살려고 하는 분들인데...설도 얼마 안남았는데...요즘 어렵잖아요...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살려고하는 서민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국가가 이렇게 가혹하게 하면 안됩니다...특공대는 그런데 쓰라는 게 아니라요...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는데 쓰는 겁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테러비상국가가 되어서 경찰특공대가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하는데에만 투입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논리 이전에...온정과 동정심에 기대어 극렬한 농성을 편들고, 거짓말까지 해가며, 감정에 호소해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에...
'희생자들 앞에 부끄럽다'는 노회찬 대표의 말을 빌어...
진보 진영은 부끄러운 줄 안다면...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법적 제도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책임을 (현재 국민들의 분노를 빌어) 현 정부에 돌리기 전에...(결코 현 정부에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위 진보진영이 집권했던 지난 10년이 지나고도 재개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그 10년 동안에도 꾸준히 지어졌던 철거탑을 진보진영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진보진영에 기대하는 것은 온정적 편들기가 아니라...
이성적 사고와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사회적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