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치 교통권을 끊어놓고...체력이 떨어졌다 싶으면 했던 종점찍기...여행 이틀째도 어김없이 했다... 이 날의 라인은 트램 2번...
트램 2번은 페스트 쪽에서 도나우를 끼고 달리는 노선이라서...어지간한 관광버스 노선 못지않다...
종점 마르기뜨 섬 앞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셔 잠을 깨우고는 미리 찍어둔 Sir Lancelot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번 여행 동안에는 친구가 다이어트 중이었던 관계로...저녁보다 점심 한 끼를 주력해서...잘 챙겨 먹었다...:) 여행 출발 전에 유일하게 미리 제대로 수집해 둔...정보는 현지 먹거리였는데...
그렇게 모은 현지 괜찮은 레스토랑 중 이색적인 분위기 때문에 나름 별점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였다...
인테리어부터 메뉴...그릇, 서비스까지 중세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레스토랑이라는 소개에 귀가 솔깃해 찾은 집이었는데...
메뉴판에 적힌 Knight´s Restaurant을 보자마자 친구가 내뱉은 한마디...
어!!! 기사식당이네... 저녁에는 중세풍의 연주도 있고...가끔은 시를 읽는다거나, 공연도 있다는데...
점심 때는 분위기가 좀 밍숭밍숭하긴 했다...
우리가 먹은 요리는 과일과 중세식 튀긴 빵을 곁들인 닭꼬치와 맥주...
이 집이 양이 많다고 해서 둘이서 1인분만 시켜서 먹었는데...
고기 분량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빵이 많아서 양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전에 VOX의 Perfect dinner를 보는데...한 참가자가 중세식으로 풀코스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다른 출연자들의 평가가...이색적이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입맛에는 맞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중세 음식을 맛본 나의 소감이 딱 그랬다...
독특한 분위기는 재미있었지만...굳이 다시 중세 식당을 찾아다닐 일은 없을 듯하다...
그래도 평생 두번 다시 해보기 힘든 귀중한 경험 중 하나... 서빙을 하시던 아저씨가 너무 무뚝뚝하고 표정이 굳어 있어서 처음엔 불친절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커다란 냅킨을 목에 둘러 주시고는 enjoy 하라며 흘리는 어색한 미소에 우리는 녹아버렸다...
St. Stephan Basilica, 헝가리어로 성 이슈트반 바실리카에서 미사를 드리고... 사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미사를 구경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작년 크리스마스 때처럼... 미사를 마치고...친구에게 헝가리 사람들이 좀 더 신실한 분위기가 있는 거 같아...라고 했더니... 친구는 웃으며...옆 커피집 총각 때문에...내가 그냥 헝가리 사람들이 다 좋아 보이는 거란다... 미사 후에 오르겔 연주가 있었는데...참 듣기 좋았다... 집에서 오르겔 연주 음반을 들으면 음이 너무 날카로와서 항상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끄곤하는데... 성당에서는 거대한 공간을 통해 한번 울려 나오는 그 소리가 너무 다르다... 한 곡을 다 듣고...탑에 올랐다... 전날 겔레르뜨 언덕에 올라서 부다페스트 전경을 한번 봤지만... 시내 한가운데 교회 종탑에서는 광장의 바닥 패턴까지...도시 공간을 좀 더 가까이에서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로 여행을 오기 전에는 헝가리 하면... 말이 유럽이지 우리보다 못사는 동유럽 국가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하루하루 여행을 하며 그런 생각을 지우게 된다... 2차 대전 때 독일군 측 마지막 방어선 중 하나였던 이유로 철저하게 파괴되었던 도시를 이처럼 흔적없이 재건해낸 저력과... 유럽 타 대도시에 밀리지 않는 도시 계획, 한 거리에 3가지 이상의 바닥 패턴을 섞어 쓰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하는 디자인 센스 등에 놀라고 부러워할 뿐이다...
중앙시장을 나서서 드디어 3일치 교통권을 끊었다...3일권은 대략 3800 포린트... 부다페스트에는 2일권 패밀리티켓도 있다... 2 adults 와 2 children...2000 포린트... 2 audlts(2 Erwachsene) 라는 글귀에...패밀리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패밀리 티켓은...mama and papa만 살 수 있단다... 독일에서는 같은 조건의 티켓 명칭이 그룹티켓이어서...우리도 살 수 있으려니 했더니...이 곳에서는 정말로 패밀리만 쓸 수 있단다... 정말 외모는 서로 너무 안닮긴 했지만...그래도...우리 시스턴데....하고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더니...절대 안된단다...
우리는 창구 직원의 논리가 이해되지 않고...창구 직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 우리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래도 부다페스트의 3일권은 표를 개시한 시점부터 36시간짜리라...그래도 사실상 4일을 쓸 수 있어서 그 점 하나만큼은 좋다... 그렇게 표를 끊고나니...또 다시 이놈의 못말리는 본전 정신이 고개를 든다...
여행 전날 K옹이 그다지도 말렸던...부다의 언덕을 오르려고 49번 트램을 타고 다리를 건너다...내친 김에...그대로 쭈욱 타고 종점찍기를 했다...
덕분에 Bartok Bela 대로를 발견하고...바톡이 헝가리 사람이었구나...알게된다...
더불어...헝가리도 우리처럼...성을 이름 앞에 쓴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의외로 헝가리도 클래식 음악의 나라다...
작곡가 프란쯔 리스트, 벨라 바톡 그리고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헝가리인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겔레르뜨 호텔 앞으로 돌아가서 언덕을 올랐다...
유난히도 쨍하고 더웠던 여행기간...바람조차 불지 않는 날...더위 먹어 헉헉대며 올라간 겔레르뜨 언덕...
언덕을 오르는 길은 하이델베르그 철학자의 길을 기억하게 한다...
그렇지만 철학자의 길을 올랐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에 서면...오르는 동안의 노고를 모두 잊게하는 도시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언덕 꼭대기에는 자유의 여신상과 방어요새였다는 치타델라가 있는데...
정작 이날 찍은 사진 중에는 반대편 언덕에 있는 부다 왕궁이 제일 맘에 든다...
왕궁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왕궁의 전경...
치타델라에는 이름이 같은 레스토랑이 들어있다...
이 곳에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내가 먹은 메뉴는 Csirkemell paprikamártásabn 파프리카 소스를 얹은 헝가리식 닭가슴살 요리...그리고 300cc Dreher 맥주 한 잔...
친구는 까르보나라와 같은 맥주 한 잔...
살짝 알덴테였던 까르보나라는 이제껏 먹어본 까르보나라 중 최고였는데...
1600 포린트, 6유로가 채 안되는 이곳의 까르보나라는 나중에 가격을 비교해보니...시내 레스토랑보다도 더 쌌다... 시내를 향해...평행하게가 아니라 대각선 방향으로 테이블을 배치한 센스...
둘다 나란히 앉아 경치를 즐기며...한끼를 먹을 수 있었다...
계산서에 끼워져 나온 명함이 가장 예쁘기도 했던 레스토랑 치타델라... http://www.citadella.hu
Vörösmarty 광장에 서면 벌써 강내음을 맡을 수 있다... 저쪽이 강가 같아 보이지 않아?? 가리키는 친구의 손끝을 쫓아서...도나우 강을 맞는다... 부다페스트의 강가 풍경은 예쁘지만...의외로 유럽 도시답지않게 양쪽 강가가 모두 철저하게 도로로만 이용되고 있어서 정작 강가에 공공 공간이 덜 발달된 편이다...페스트쪽 강가를 달리는 구형 트램이 주는 정취에서 그래도 이곳이 유럽 도시임을 느낀다... 좀 덜 예쁜 강 풍경을 따라 끝이 없을 듯이 이어지던 뒤셀도르프의 강가 공원이 기억나...비교하고 아쉬워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강가를 몇 블록 걸어내려가다가는 다시 시내로 꺾어 들었다... 평소에는 좀 삭막하고 심심한 구석이 있는 이 강가를 따라... 친구가 상상한대로...1년에 한번 열린다는 포뮬라원이 펼쳐진자면... 그 날만큼은 그래도 장관을 이루리라 쉽게 상상할 수 있다...(생각나서 찾아봤더니...아니라서 많이 섭섭하지만...) 페스트의 구시가는 강가와 평행하게 길게 형성되어 있어서...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여도...결국...강을 등지고 조금만 걷다보면... 어느새 시내 중심지에 서있게 된다... 강가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어느새 중심 쇼핑가인 Vaci 거리로 들어서게되고... 부다페스트 관광 상품점이며, 전통 음식점 같은 것들이 가득 들어찬...Vaci 거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중앙시장이다... 유럽 재래시장의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는 한 번씩 가볼 때마다 부럽다... 작년 겨울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3년만에 마산의 어시장을 보고 깜짝 놀랬더랬는데...
요즘은 한국 재래시장도 이렇게 깔끔하게 재개발되는 분위기란다...
여행책도 지도도 무심히 구겨들고...무작정 걷다가 Vaci 거리의 끝에 이르러서 이 건물을 보고는...
우리 둘다...예쁘다...아...여기가 역인가보다...하면서 셔터를 눌렀다...
시내에 역이 몇개가 있다는데...어느 역인가? 하며 지도를 제대로 들여다 보고서야...비로소 시장인 줄 알았다...
+0. 평소처럼 출근시간에 맞춰 자동적으로 눈을 뜨고는 일어나...평소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 호스텔을 얼른 나섰다...
전날 밤 숙소를 찾으며 걸었던 Kiraly ucta를 따라 되돌아 가면...시내다...
Tourist info에 가서 지도를 받고, 환전을 하고... 책과 인포센터에서 소개한 제르보 제과점에 앉아 느긋히 브런치를 즐겼다... 원래 케익이 유명한 집이라, 여행책을 쓴 사람은 이곳에 앉아 케익 한조각을 먹으며 여행 계획을 점검했다는데... 우리는 둘다 아침메뉴를 시켜 일단은 먹는데에 열중을 했고...여유있게 부다페스트의 아침을 맞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희희락락했다... 항상 이렇게 느긋하게 아침을 맞는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다면...
+1. 우리가 먹은 것은 가장 저렴한 기본 세트 하나와 치즈가 같이 나오는 세트 하나...
각각 내 주먹보다 조금 작은 빵 2조각, 초코 크로와상 하나, 버터와 쨈, 꿀 그리고 3가지 종류의 치즈 몇조각, 호두와 포도 각각 몇알... 작은 오렌지 주스 한병, 커피 한 잔... 맛은 있었지만... 사실 조금 비싼 편이었는데... 환전을 하고 처음 돈을 쓸 때라서...이 때만 해도 환율과 물감에 감이 없었던 덕분에...팁까지 넉넉하게 주는 인심을 썼다... 여행 기간 내내...가장 근사하게 먹은 끼니 중 하나였다...
스위스를 넘어가는 중간에 오스트리아 국경 브레겐쯔(Bregenz)에서 한번 쉬어 쿤스트하우스를...
발스에서 나오는 길에 베네딕트 카펠레를 끼워넣고 나니...
빼도박도 못하게...줌터 순례가 되어버렸다...
브레겐쯔 쿤스트 하우스는 2년전 줌터 건축 특별전을 할 때 한번 가보고...
2번째 찾은 길이었는데...
지난 번에는 전시된 줌터의 작업, 줌터의 손길 하나하나에 감동하느라...
공간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돌아갔었구나...새삼 깨달았다...
당시에는 각종 스케치부터 모델까지...다양한 작업들이 좁은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어서...
전시물과 공간 사이의 관계가 일반 예술작품들과...또 다르기도 했었지만...
전시 공간 자체를 전시물의 일부로 이용한 이 전시는...
마지막 계단을 딛고...2층으로 들어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대로 우리를 압도해 버렸다...
완벽하게 순수한 공간만이 줄수 있는 감동...
Seit den frühen 1980er-Jahren entwickelt der Künstler Werke, in denen er die Phänomenologie des Raumerlebens und die Grenzen des Erfahrungshorizonts
über die physischen Grenzen des Körpers hinaus erforscht. In der Serie Domain zum Beispiel evoziert ein zusammengeschweißtes Gefüge aus Edelstahl-
stäben innere Empfindungen des menschlichen Körper-Raums. In der Serie Feeling Material wird mittels einer durchgängigen Linie ein den Körper-Raum
umgebendes Energiefeld erzeugt. Diese Experimente haben einen Bezug zu Clearing V (2009), das im zweiten Obergeschoss des KUB präsentiert wird: eine
aus zwölf Kilometern unbearbeitetem Aluminiumrohr bestehende endlose metallene Linie zieht sich in endlosen Windungen vom Boden zur Decke und von
Wand zu Wand, wobei das Material die ihm eigene elastische Spannkraft demonstriert. Gormley intendiert damit eine dreidimensionale Zeichnung im Raum:
»Ich versuche, die festen Koordinaten des Raums zu zerstören und ein Raum-Zeit-Kontinuum zu schaffen, das sowohl ein Ding wie auch eine Zeichnung
darstellt.« Das komplexe Feld von Spiralen und Sinuswellen nimmt eine eigene autonome Form an, die sowohl durch die Rahmenbedingungen der Architektur
als auch die spezifischen Eigenschaften des Materials bestimmt wird. Wie bei allen gezeigten Installationen wird der Betrachter auch hier als Subjekt eines
sich ständig neu ordnenden Blickfelds zum integralen Bestandteil des We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