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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 Bartoli Konzert" - "Rund um Rossini", Liederhalle, Stuttagart
Klavier -  Sergio Ciomei

게으른 나... 8시에 시작하는 콘서트를 앞두고 5시와 6시 두 번 고민을 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된 바람에... 혼자 나서야 할 길...
눅눅한 겨울 밤 습기를 핑계로... 따뜻한 방과 읽다만 책을 굳이 떨칠 필요가 무에 있겠냐고...
워낙에 유명한 사람인데... 이 저녁에 나선들 표가 남아 있겠냐고...스스로를 설득하는 거였다...

다행히...학생증이 4월에 만료가 되어버리면 이제는 어지간히 크게 마음을 먹지 않으면 이런 공연 보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표를 구하지 못하면 산책이나 한 셈 치고 도서관에 들러 책이나 찾아오자...마음을 먹고 7시를 앞두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그리고 이제 막 공연을 뒤로 하고 돌아온 지금...
아직도 얼얼한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함께...감동과 흥분 그리고 귓등까지 달아오른 열기가 가시지를 않는다...
올해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로 공연을 몇 번 보지 못했긴 했지만...올해 공연 중에 최고였음은 물론...
에센에서의 알프레드 브렌델 콘서트와 함께 아마 앞으로 평생 가장 기억에 남을 콘서트가 될 것 같다...

바르톨리는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대단한 스타여서...
콘서트장이 이미 거의 매진 상태이긴 했지만... 다행히도... 최고석 중 몇 좌석이 남아서...
그 중에 한 자리를 학생 티켓으로 단 돈 11유로에 얻을 수 있었고... 
6번째 줄 한가운데에 앉아...바르톨리를 정면으로 마주 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매력 그리고 마력에 푸욱 빠져 버렸다...

메조 소프라노라는 그녀의 음역도 그렇고...
로시니를 비롯해 베를리니, 도니체티도 이름은 낯이 설지 않지만...의외로 생소한 작곡가들이었던 탓에...
그녀가 오늘 부른 곡들은 두세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낯선 곡들이었지만...
그녀는 그렇듯 편안하고...어느 구석 하나 떨림없이 안정되고, 힘있고, 우아하고...그러면서도 재치있는 목소리로 관객을 휘어잡는 거다...
그녀의 한없이 평온한 목소리에... 편안한 소파 속에 몸을 한없이 파묻는 것처럼... 긴장을 풀고 잠겨 있다가도...
그 목소리에 담겨있는 풍성한 표정과 색채에 전율하며...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 울림을 다시 한번 느끼고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는 했다...

몇 곡의 슬픈 곡도 부르긴 했고... 역시나 아주 훌륭했지만...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노래를 부를 때도 관객을 바라볼 때도 어느 순간에도 떠나지 않는(비극을 부를 때를 제외하고는) 만면의 미소를 통해서도 드러나는 생의 기쁨과 그 에너지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생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햇살 그 자체다...
그러나 한편 어떠한 영상으로도, 또 어떠한 음반으로도 온전히 잡아낼 수 없을...오로지 라이브에서만 온전히 빛날 그녀의 매력일 것이다...

오늘 두 시간...그녀와의 만남... 그녀의 햇살을 나누어 받았다...
La bella Vita!!!        La dolce Vita!!!
La bella Donna!!!    La bella Bartoli!!!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