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낮에는 몰랐었는데...꽃이 이렇게나 활짝 피었었구나...뒤늦게라도 알아보다...



 일대를 샅샅히 훑고 저녁을 먹으로 숙소로 돌아가던 길...

 우리를 Mazzoni 역까지 데려다 준...트램 3번 정거장 앞...그리고 식당...


 로마의 교통 표지판은 정말로 꽝이다...

 도무지 눈에 띄지 않는 색상에 깨알 같은 글들...


 게다가 보행자의 편의와 안전따위는 상관없이 좁은 인도를 꽉채워 나온 식당 테이블들 까지...

 이탈리아는 정말로 신기한 나라이다...


 호객행위를 할 때는 미소를 잔뜩 머금고 있더니...

 카메라를 들고 보니 어느새 잔뜩 굳은 표정의 여종업원...

 그리고 주문을 해놓고서...그 사이에 콜로세움 촬영에 몰두 중인 어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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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콜로세움...그리고 아치들...그 틈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풍경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



+1.   같은 공간...그리고 2000년 시간의 틈... Via Claudia



+2.    또 다른 시간의 틈... Via Cellio Vibe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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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콜로세움으로 다가서다...

우비 장수들이 끊임없이 들러붙는다...


브레겐쯔에서의 경험을 통해 얇디 얇은 그 비닐 한겹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잘 알고 있는 두 여인...

눈에서 반짝 빛이 났다...


그런데 그 얇은 1회용 비닐 비옷의 가격을 하나에 3유로씩이나 부른다...

기껏해야 원가가 50센트도 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던 우리들...

둘이서 딴에는 그래도 우산을 나눠 쓰고 있다고 배짱을 부렸다...


우리 : 2개에 1유로!!!

상인 : 5유로에 줄께!!!

우리 : 2유로!!!

상인 : 4유로!!!


우리가 도리도리하며 2유로를 우기며 카페로 들어서려니...

결국 상인도 떨어져 나간다...


+1.  화장실도 해결하고...에스프레소도 한잔 할겸 들어선 카페에서 작전회의를 했다...


나   : 우리 흥정해서 딱 3유로까지만 때려 볼까요???

그녀: 끄덕끄덕 


카페 계산대에서 동전도 바꿔달라고 해서 동전을 딱 3유로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


요시...똥...누구 하나 딱...걸리기만 해라...


연신 도리도리하며 3유로만 되풀이 한 덕분에...3유로에 노란 병아리 비옷 2벌을 손에 넣었다...


+2.  비옷을 덧입은 그녀...순식간에 표정이 핀다...


그녀  : 이제 천하무적이 된 것 같아요...^^


그래도 날씨가 게기 전까지... 1.50유로짜리 비옷을 뒤집어쓴 우리는...자꾸 벗겨지는 모자를 연신 앞으로 당기며...

얼마나 더 비쌀 지 모르지만...확실히 더 비쌌을 모자에 조임끈이 달린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좀...부러워하기도 했다...

(전에 브레겐쯔에서도 개당 1.50유로 씩 냈었던 것 같다...)


인간이란...작은 일에 마음이 나긋나긋...참 잘 휘기도 한다...^^



+3.  우여곡절 끝에...그래도 로마패스 덕분에 줄을 서지 않고 단번에 들어온 콜로세움...


알고보니 굳이 콜로세움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 했던 그녀는 10년 전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만 보았었단다...


10년 전에도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이탈리아는 학생 할인에 인색했던 기억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당시에 유독 이탈리아만 EU 대학에 재학하는 만 26세 이하의 학생들만 학생할인을 해줘서...

그 때도 입장료가 꽤 부담이 되었던 기억이다...


게다가 당시에는 포럼과 콜로세움의 입장권이 묶이기 전이라서...

두 곳 중에서 나는 밖에서는 볼 수 없는 콜로세움만 선택해 입장하고 포럼은 밖에서만 대충 구경하고 말았었는데,

10년 전 그녀는 나와 반대로 포럼을 들어가서 구경하고, 콜로세움은 겉에서만 구경했던 모양이다...


다시 와서 포럼을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내가 포럼을 들어갔었는지 밖에서만 구경했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했어서...

시큰둥한 그녀의 반응을 살짝 모른척 하며...

'내가 이제 이 곳들을 어떻게 보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며 우겨...다시 찾았는데...


들어서는 순간...'다시 찾길 너무 잘했구나...' 안도했다...

나로서도...그리고 그녀로서도.. 



+4.  어떤 가이드를 받은 사람들이었을지???

저 아래와 지하까지 가이드를 받는 사람들이 있어서...우리는 좀 부러워했다...


1890년대에 아레나 지층의 바닥을 걷어냈다는데...

그 아래로 보이는 벽들 사이의 작은 공간들에서 그 옛날 검투사들과 맹수들은 어둠 속에...

지상에서 들려오는 환호를 들으며... 두려움과 긴장에 숨죽이며...초조히 돌아올 그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콜로세움은 대략 5만 5천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는데... 

그 많은 사람들 앞에 생명을 두고 싸워야 했을 검투사들은 얼마나 고독한 존재였을지...


극적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맹수가 든 엘리베이터 시설을 모래 바닥 아래에 숨겨 놓았다가...

갑자기 밀어올려서 맹수가 '짠' 하고 나타나게 하기도 했었다는데...


이곳에서... 공간의 건축적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는 동시에...

이 공간을 통해...인간이라는 존재가 어쩌면 악하게 타고난다는 의견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5.  콜로세움을 뒤로 하고 포럼으로 향하는 길...

A선과 B선 두 라인 밖에 없는 로마 지하철...요즘 C선 공사가 한창인데...콜로세움도 지나가는 모양이다...



+6.  어느 순간 순식간에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었다...

포럼 비너스 신전에서 바라본 풍경...


그래도 그녀는 촉촉한 콜로세움도 나름 운치 있어 좋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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