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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7 2010.05.27_코펜하겐 여행 둘째날...Danhostel Copenhagen City


숙소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다행히 독일과 이웃한 덴마크도 역시 호스텔 문화가 발달했다...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숙소는 꼭 호텔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지간하면...호스텔이라도 더블이나 싱글을 잡으려고 노력을 해왔는데...
(하긴 작년에는 물가가 훨씬 싼 헝가리를 여행했었고...독일 안에서도...의외로 가끔 저렴한 숙소를 구할 수 있으니...)
그런데...북유럽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숙소를 조금 뒤져보다가 결국 일찌감치 포기하고...
이번 여행은 긴축모드로 호스텔의 도미토리룸을 예약했었더랬다...
다행히도 오픈한지 2~3년 밖에 되지 않는 호스텔은 나름 호스텔계에서는 5성으로 긍지를 갖는 곳이란다...

이 곳 호스텔은 아침도 제공 안하면서...(아침값만...10유로다..쩝) 무슨 조건은 그리도 까다로운지...
유스호스텔 회원 카드도 있어야 하고...없으면 새로 사야하고...
시트비도 따로 받아서...시트대여료만...8유로 정도...
체크아웃하는 날은 짐 보관료만 또 따로 2~3유로....
호스텔 검색 사이트에...돈을 sucking하는 호스텔이라는 평이 있었는데...틀린 말이 아니다...

하는 수 없이...합치면 것만으로도 1Kg는 거뜬히 넘길듯한 시트 한 세트를 챙기고...
다년간의 경험으로 여행의 기본은 든든한 아침이라...
독일에서 전날 유통기한이 긴 슈퍼마켓 빵 한봉지와 (아빠도 아주 좋아하시는) 미니 잘라미 한봉지...
10개들이 커피믹스 한팩...산딸기잼 하나, Streichkäse Gouda 하나를 이렇게 준비했다...

이렇게 준비한 시트와 아침거리 만으로도 한 50유로는 절약할 수 있었고, 특히 아침식사는 여행기간 내내 나의 체력을 지켜주었다...
그만큼의 비용을 절약했음에도...호스텔 도미토리 숙박비는 하루 평균 30유로나 했다...

전날 저녁...후배와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늦은밤 10시쯤...체크인을 했다...
배정받은 방은 8인실 도미토리...방을 들어서니...벌써 방은 가득찼고...각자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다...
허걱...방을 나눠쓸 여인네들 중 백발의 할머니가 끼어 있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오지랖이 너무 넓으신 할머니가 방에 든 소녀들 하나하나 국적과 남은 일정을 또박또박 아주 천천히 소개해 주신다...
체크인만 해두고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 차 한잔을 나누며 야경을  즐기려던 참이라...
후배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나는 또 마음이 어찌나 급했던지...

그 날 소개를 나눴던 사람들 중...나와 그 할머니가 그 방에 가장 오래 머물렀는데(할머니는 월요일에 체크아웃하신다고 했었다)...
떠나던 날에야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비로소 할머니 이름이 엘레나인 것을 알았다...

아무튼 할머니...첫날 저녁부터...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시더니...
여행내내 방을 같이 쓰던 모든 아이들의 하루 일정을 체크 하시고...
아침에는 어디를 갈꺼냐...전날 밤에 잠들때까지 보지 못했으면, 어제 몇시에 들어왔냐...
저녁에는 어디를 갔었냐...거기는 어땠냐...다음날 나와...이곳을 같이 갈 사람 없냐...
사람이 좀 많을 때는 욕실 들어갈 순서까지 정해가시며...방장 노릇 톡톡히 하셨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