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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4 2008.05.14_파리에서의 만찬 'Restaurant Chatier'


6년 만에 다시 찾은 파리...
이번 여행은 6년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어서 다시금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새로운 시리즈 중에 하나가 먹거리 탐색이었다...
여전히 가난한 학생 신분이라...대단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6년 전 전유럽을 유스호스텔에서 나오는 밥과 1~2 혹은 최대 4유로 짜리  길거리 음식만으로 혹독하게 버텼던 시절과 비교할 만 할 정도로는...
나이를 먹으며 문화의 일부로서 음식과 경험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게 된 탓도 있지만... 
유럽에 살면서 앉아서 먹는 밥집들에 대한 견적과...가격대비 만족에 대한 감이 좀 생긴 덕분일 것이다...
 
답사의 마지막 만찬은 파리통인 튜터가 스튜디오를 위해 예약해 둔 덕에...
파리 관광 안내서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는 Chatier에서 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의 인기때문에 25명 남짓한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앉기가 쉽지 않아...
결국 프랑스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이른 시간인 6시에 저녁을 먹어야 하긴 했지만...
(튜터가 프랑스 친구에게 6시에 저녁 식사 예약을 했다니...'역시 독일 사람들답군...' 그랬단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 레스토랑은 원래 노동자들이 점심 식사와 저녁의 와인 한잔을 위해 즐겨 찾던 곳이란다...
단골이 많아서...한 때는 뒤로 보이는 약국장 서랍에 단골들은 각자 개인 식기와 냅킨... 혹은 마시다 남은 와인병들을 보관하곤 했다는데...
지금은 그 나름의 전통과... 크게 비싸지 않은 음식 가격 때문에 관광명소가 되어...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아직도 여전히 파리 시민들도 많이 찾는 레스토랑의 하나란다...
 
사진 속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모두가 답사 일행...
앞에 유난히 빛나는 분이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이번 학기 졸업설계 담당 교수님...Prof. Allmann...
내 옆에 반쯤 잘린 은발의 아줌마가 이번 답사를 기획했던 튜터...Frau. Kyra Bullert...
층고가 엄청 높아서 시원스러운 공간을 즐길 수 있게 굳이 레스토랑 안쪽으로 테이블을 잡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문간으로 자리를 줬다고... 프랑스에서는 도대체 그런 당부가 먹히지를 않는 다고 투덜대던 중인 것 같다...
 
쏘는 문화가 흔치 않은 유럽에서...
이날 저녁... 교수님이 공모전 당선된 기념으로 같은 테이블 앉은 사람들에게만큼에 한해서...쏘셨다...
교수님과 튜터들 사이에 약간 불편해하며 머뭇머뭇 앉았던 자리...
쏘임을 당해서 마냥 기뻤던 가난한 유학생의 파리에서의 만찬...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