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가 조용해서 TV를 켰더니...독일이 심하게 지고 있었다...

폭죽이 터지길래, 한골이 들어갔나 하고...다시 TV를 켰더니...그냥 아까 상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사둔 폭죽이 그냥 아까운 거였다...


내일이면 순위가 밀릴 것 같다...

이탈리아가 독일 킬러라는 말을 믿어주는 거였는데...


+ 승부차기로 난 승부는 내기에서 무승부로 친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 남미 어느 나라에선가서 온 가브리엘은 오늘 파란색 트리코를 입고 출근을 하더니, 당당히 이탈리아를 응원한다고 했다...

진정 겁없는 녀석이다...짜식...쪼끔...맘에 든다...


+ 다들 평균 40 이상은 하는데...혼자 그 많은 가능성을 다 피한 벵소장도 대단하다...

역시 독특하다...신념있는 사람이다...

Posted by GIN :


+ 나름 선방 중이지만...2위의 추격이 무섭다...

8강이 끝나고 순식간에 2위에 오른 탄야는 호르헤와 커플인 스페인 여인네다...

탄야는 호르헤가 쓴 것을 거의 베끼다 시피하고, 조금 다르게 써서 냈다는데...

호르헤는 9위고 탄야는 2위다...

역시나 운빨 앞에 지식과 열정은 다 부질없는 것이다...


+ 왠지 얄미워서 이탈리아 대신 영국을 밀었던 게 실책이 됐다...쩝...

얄미워도 좀 참아주는 거였는데...


+ 당신네들 사무실도 직원들끼리 내기 하나요...

여기 이 아이가 우리 사무실의 축구전문가랍니다...


하군이 나를 소개했다...

뒤에 있던 안군이 그랬다...

"근데 진, 그거 알아? 내기 우승자가 올해 그릴파티때...한마디 해야해..."


허걱...뭐...그래도 한번의 수줍음 따위 200유로와 맞바꿔줄 수 있다...

암튼...그래서 안군한테는 정이 덜간다... 

Posted by GIN :

2012.06.22_선방 중...

2012. 6. 23. 06:48 from wie geht es mir

+ 놀랍게도 나름 선방중...


+ 전날 뜻하지 않게 그녀들과 포루투칼 전을 보다...

호나우도를 그윽히 보며...H가 말했다...

"쟤는 도대체 시간당 얼마를 벌까?"

내가 대답했다...

"쟤가 분당 버는 돈으로 해도...우리 비교 안되지 않을까?"


젠장 역시나 로또만이 답인가?


제법 배운 그녀들 넷이 앉아 내리는 결론이다...


+ 일단은 200유로부터...진심으로 스페인을 응원하게 된다...


+ 밖에서 폭죽 소리가 연신이다... 앗싸...독일이 이겼다...

역시 진심과 열정은 금전에서부터? 


+ 이렇게 사심이 많아지면 안되는 법이라고 그녀가 만류한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아...이렇게 외란다...옴...


+ 밤이 깊어지고, 수다도 길어지며...정신줄도 느슨해진다...


그녀. 핑: 거기 스테인레스글라스 참 멋있었어요...

나...  퐁: ??? !!! 


나...  핑: 왜 김연아가 평창 올림픽 오리엔테이션...???

             아!...프레젠테이션...

그녀. 퐁: 푸하하하하...


우리 적게 배우지는 않은 사람들이다... 

Posted by GIN :



+ 사야겠다...로또...

어떻게 사는 건가? 로또...


+ Wetten을 관리하는 도군이 8강전 기입을 위한 쪽지를 나눠주며, 팁을 좀 나눠달라고 했다...

미안하다 도군... 나도 내가 뭘 썼는지...모른다...


+ 아무 생각없이 채운 쪽지를 내밀며 하군한테 Torschütze 자문을 구했을 적...

내가 썼지만 나도 모르는 조별 대진 결과를...하군은 스윽 훑어 본 눈길 한번에 30초도 안되서 알아차렸다...

대뜸...넌 네델란드는 조별 예선에서 떨어뜨리는 구나...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미스테리할 따름이다...

좋아하는 자는 따를 자가 없다더니...흠...


Keine Strategie ist die beste Strategie...

Posted by GIN :


EM이 한창이다...

올해도 사무실에선 승부와 득점수를 두고, 5유로를 건 내기가 걸렸다..

조별 경기 마지막날 전날의 내기 결과...


오늘 경기와 우승국, 그리고 득점왕에 따라 앞으로도 매일매일 달라질 결과이지만...

오늘 하루 1등 했다...^^


어제 3등까지 올라간 걸 보고도, 

"진, Wetten 안할까 고민하더니 그렇게 높이 올라간거야?" 하는 안네카트린의 말에도...

어차피 하루면 또 금방 달라질 결과이므로...

그냥 그러다 말려니 하고 한번 웃고 말았더랬는데...

오늘 결과를 클릭해서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뭐 역시나 그러다 말려니 하긴 하지만...


+ 아직 한 경기도 안봤는데...예의상 한번은 봐줘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Torschütze가 득점왕인 걸 이제서야 알았다...

문을 보호하는 사람이래서 골키퍼려니 했고, 하군이 써준 이름도 처음 보는 이름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림을 올리며 다른 아이들이 쓴 이름을 보니, 클로제도 있고...

푸돌스키도 있고....호나우도도 있다...

어라...사전 검색했더니...득점왕이다...

하긴 독일어로 골인이 Tor이기도 했었지...


+ 로또를 사야하나...살짝 고민되기 시작한다...


+ Manchmal... Keine Strategie ist die beste Strategie...

Posted by GIN :


한 여름을 넘기고도 반짝 쨍하고 날씨가 좋아지면...미국에선...인디언 썸머라고 한다는데...
여기서는 'Altweibersommer'라고 한다...
해석하면 '노부인의 여름' 정도로 해둘 수 있겠는데...
독일에서 첫해 여름을 넘기던 무렵...Altweibersommer의 어느날...
학원 선생님이 굉장한 발견이라도 한 듯...잔뜩 들떠서 자기도 얼마전에 알게됐다며 풀어놓았던 설명에 따르면...
늦여름에 날씨가 좋으면 아침 저녁으로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서 아침 무렵에 안개가 자주 끼게 되는데...
이 안개가 할머니들의 곱게 빗어 넘긴 은발을 연상시켜서 그렇게 부른댄다...

아무튼 어제가 올해의 마지막 Altweibersommertag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부터는 가을이 아니라 겨울내음이 완연하다...
하루 만에 겨울 외투로 옷을 바꿔 입었다...

지난 주부터 셀린이 방송국 사내식당에 점심 먹으러 또 한번 가자고 벼르고 별렀다...
주가 시작되던 어제...아침에 책상에 채 안기도 전에 오늘 점심은? 이라고 묻는다...
친절한 그녀는 가끔 집요하기도 하다...
더불어...'이번주 부엌 정리 당번은 너야...'라고 궁금하지 않았던 사실도 알려준다...^^;

그녀와 또 다른 그녀들과 방송국 식당에서 4.50유로 짜리 스파게티 한 접시를 느긋하게 먹고도 2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공원을 둘러 사무실에 들어가기로 했다...
공원에 마악 들어설 무렵...

셀린: 그런데 말이야...참...안군은 여자친구 있어?
나   : 왜?
셀린: 음...안군이 여자친구 있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본 거 같아서...
아타: 없어...안군 참 괜찮은데... 여자 친구는 없어...이해를 못하겠어...
        성격도 좋고, 체격도 좋고, 생긴 것도 괜찮고...걔는 그냥 완벽해...
셀린: 나도 안군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해...뭐를 물어봐도 참 친절하고 말이지...참 사교적이고...편안한 타입이야...등등등...칭찬...
나   : (나의 그리고 그녀와...평소 안군이 티 안내면서 약은 구석이 있고...병약해 보인다는데...합의해왔으므로...
         내가 그동안 너무 삐딱했나...살짝 반성과 더불어...입다물고 있었음...)
아타: 왜? 누구 소개라도 시켜주게?
셀린: 아...난 누구 맺어주고 이런 거 잘못해...아직 성공해본 적 없어...
        안군한테는 어떤 스타일의 여자가 잘 어울릴까???
        블론드에...하이디라는 이름을 가진 키 큰...여자...
나   : 하이디 클룸 같은? :)
       (내가 이야기하면서 생각한다...녀석도 알고 보니 눈이 높은가???)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셀린 친구들의 소개팅 뒷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블라블라블라...

사실 아이들이 하군은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져서...말을 끊고..."하군은?? 하군은 또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묻고 싶은걸...참았다...

자리 서랍에서 치약, 칫솔을 꺼내들고 화장실로 가서, 이를 한참 닦으면서도 아타의 말을 다시 생각했다...
그렇지..걔가..허우대도 멀쩡하고...키도 크고...얼굴도 쪼매나고...그만하면 잘 생겼고...제법 똑똑하고...
가끔 얄미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친절하고...사교적이고...괜찮지...
음...걔는 그냥...완벽해...
얘들아...음...그래도 말이다... 글쎄... 걔는 건축가다...

*남의 나라에서 일하다 보니...그래도 이런 걸 대놓고 쓸 수도 있기는 하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