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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7 2010.05.27_코펜하겐 여행 둘째날...Helsingør, Kronborg Slot 2

여행 출발전...인터넷과 한권의 책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 일정의 세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심을 했다...

하나. 하루 교외를 나가 크론보그 성을 본다...
둘...  역시 교외를 나가 프리드릭스 성을 본다...
셋...  물가도 비싼 덴마크 땅에서 교통비도 아끼고 코펜하겐이나 알뜰히 본다...

결국 제일 첫줄에 올렸던 헬싱어의 크론보그 성 당첨이다...
내내 Helsingør를 보고 헬싱거인 줄 알았는데...투어리스트 인포 아줌마가...헬싱어라고 고쳐준다...
독일어도 마찬가지고...영어도 마찬가지고...singer를 싱거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인가보다 한다...
그런데...왜 영어권 사람들 포함 죄다 관광객들은 헬싱거라고 하는지...^^
어찌 발음해도 정확히 발음하지 못할 듯한 도시 이름은 뒤로 하고...
결국에는 제일 윗줄에 올리고 생각했을 때는 제일 선호하던 얼터너티브이긴 했다...

사진으로도 미리 볼 수 있었던 성의 우아한 모양새도,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보이는 스웨덴과 마주한 위치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라는 여행책 안내의 한 줄도...
모두 다 나의 눈을 한번씩은 꼬옥 붙잡아둘만큼...달콤하긴 했지만...
결국 나를 완전히 이 곳으로 주저앉힌 것은 다름아닌 '햄릿'이었다...
정말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햄릿이 덴마크의 왕자였다는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세상에나...이 성이 '햄릿'의 배경이 되는 바로 그 성이란다...

그 한 문구에 매료되어서...아무리 바빠도 이곳만큼은 꼭 보리라고 독일에서부터 맘을 먹었다...

운 좋게도 성내 투어를 할 때, 우연히 아주 드물게 있는 영어 가이드 투어팀과 마주쳐서...부분부분 귀동냥을 했다...
덕분에 몇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전에도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이 사실은 당시 떠돌던 많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는데...
세상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햄릿'도 그 중 하나일 줄이야...
'햄릿'이야기는 북유럽에 전해져 내려져오던 전설 같은 이야기로 북유럽 각국에서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곳곳에서 출판까지 되었던 이야기라는데...
그것을 셰익스피어가 탁월하게 재구성해낸 것이란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본인은 정작...이 성을 직접 본 적이 한번도 없단다...낚였나??
셰익스피어의 절친한 친구였던...한 무역업자가 사업차 이곳에를 왔다가 감명받아...성과 이 지역에 떠돌던 '햄릿'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단다...
친구의 이야기외에도 셰익스피어는 이 성에 관해 꽤 상세히 조사를 한 듯 하단다...

성의 구석구석 각 부분에 대한 묘사가 실제 성과 많은 부분에서 맞아 떨어진단다...

잿빛 하늘에...구름이 낮게 깔린 이른 새벽이면...
물안개 오른 안마당에서 희미한 윤곽을 느릿느릿 숨기는 햄릿을 만날 수 있을지도...
이 모든 이야기가 완벽한 픽션일지라도...


8월에는 매년 '햄릿'이 바로 이 성을 배경으로 공연된다고 한다...
다음번 언젠가에는 8월에 이 곳을 찾으리라 마음을 먹는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