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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03 2015.03.02_Game of Chefs


+0. 지난 주...무심코 TV를 켰더니...새로운 요리배틀 프로가 시작했다...

요리의 보이스 판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세명이 스타셰프가 요리한 사람을 보지 않고...

요리만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1차 선발을 한 다음...

선발된 사람들로 나중에 팀을 꾸려서...팀별 배틀을 진행하면서 최종승자를 가리는 모양이다...


+1. TV를 켰을 때...이미 거의 끝날 무렵이었는데...

67세의 할아버지가 송아지 고기 스테이크를 베리 소스에 감자퓨레와 곁들여 내었다...


세명의 셰프들이 소스맛을 보더니...대번에...

이 소스는 연륜이 쌓인 사람의 솜씨다...

오랜 세월을 겪어온 맛이 담겨있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역시 셰프들이 미각이 예리하구나...'


할아버지가 3일 시한부 선고를 딛고 일어선 사연까지 뒤에 덧붙여서...

살짝 숙연해지기도 하는 한편...그 소스의 맛이 너무너무 궁금해졌었다...

도대체 소스가 어떠면 세월이 담겼다고 느껴지는 걸까...

한국 음식의 깊은 맛은 자연스레 오래 묵은 장, 오래묵은 장아찌, 젓갈 등이 연상이 되는데...

이곳 음식은 무엇이 '연륜'과 연결될 수 있는 걸까...


+2. 일요일 저녁..침대에 들어가며 TV를 또 켰더니...마침 이 프로그램 재방송 중이다...

스테이크에 토피낭부 퓨레가 곁들어진 요리가 나왔다....


셰프1: 이건 프로의 솜씨야...

셰프2: 내 생각도 그래...건장한 남자 요리사일 꺼야...


문이 열리고...

요리한 1인: 취미가 요리인, 두 아이의 엄마...


'아...그래...요리에 사람이 다 드러날 수는 없지...역시...'


+3. 바질페스토 링귀니에 케익 한조각이 곁들여져 나왔다...


셰프1: 누들 반죽을 보니까...이탈리아 주부 솜씨인 것 같은데...

셰프2: 응...반죽이 어쩌고... 저쩌고...


문이 열리고...

요리한 1인: 18세 소녀...


셰프2: 아니 그 짧은 시간에 케익도 굽고...반죽해서 국수도 요리한 거야??

소녀 : 반죽??? 뭔 반죽???

셰프1: 아니...그...링귀니...


셰프3: 그 봉지에 들어있는 거...가위로 위를 잘라서 냄비에 잘 부었다는 이야기잖아...지금...

셰프1: 푸하핫...아...직접 반죽하지 않고 요리해본 적이 없어서...말이지...


'ㅋㅋ...예라이...'


*   그래도  셰프들 쿨하다...

반죽 타령하던 두 셰프...봉지 뜯었다는 이야기 듣고...하이파이브 했다...


+4. '좋아'를 헤프게 날리는 셰프 3, 홀거 보덴도르프는 보고 있자니...우리 쟁기팀장이 생각난다...

아니나  다를 까, 이 사람...

모토부터가 "내게 있어 요리는 휴식이다! (Kochen ist für mich Entspannung!)" 란다....


반면 셰프1의 모토: "가장 날카로운 날은 내 입이다! (Die schärfste Klinge ist mein Mundwerk!) "

말 속에 뼈가 있다...


셰프2의 모토: "맛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Qualität ist niemals Zufall!)"

어쩐지 유난히 까칠하더라...


*   요거...한동안 즐겨 볼것 같은 예감이 든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