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에 나 있다...그녀...그리고...주인장도...
티라미슈 준비로 분주한 그녀들...그리고 배짱이 사진사...
이 안에 나 있다...그녀...그리고...주인장도...
티라미슈 준비로 분주한 그녀들...그리고 배짱이 사진사...
몇년 전에 한국 어느 싸이트에서 '아펠바움'이라는 아파트 이름을 보고 빵 터진 적이 있었다...
이긍...차라리 그냥 '사과나무'라고 하지...
알고보면 사과나무에 불과한 것을 많은 사람이 뜻도 알지도 못할 왠...뜬금없는 아펠바움???
아무튼 각설하고...슈트트가르트 근교...코릅이라는 작은 마을에는...
정말 '야파니쉐 키르쉬바움 펜트하우스'가 입주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층 가까이 다가온 걸 느끼긴 하지만...정말로 봄이라는 녀석이 와줘야...입주자가 들 것이므로...
(야파니쉐 키르쉬바움은 벚나무다...)
내일이라도 당장 꽃망울을 터트릴듯한 기세로 빵빵히 부풀어오른 벚꽃들 사이로 새 주인을 기다리는 집들이 널리었다...
언젠가...다음번 방문에는 거주자들을 구경할 수도 있기를...
+0. 일요일의 브런치...전날 코릅에 마실을 다녀온 덕분에...아침 댓바람부터 망고타르트를 먹는 호사다...
맛있지만...단음식에는 좀 약해서 금방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얻어온 두 조각 중 한 조각만으로 한끼를 해결하고...진한 커피를 곁들인다...상큼한 오렌지도 함께...
+1. 전날... 벼룩시장에서 구한 주석뚜껑이 달린 도자기 맥주잔도 찬조 출연...
워낙 벼룩시장계 만 10년을 넘게 탐색하신 고수와 함께 돌았던 쇼핑이라...
나름 내 딴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인데도...
어제는 고수가 같은 가격에 구입한 물건들과 비교 당하며 내내 구박받고 놀림을 받았더랬다...
심지어 고수님 물건 촬영을 위해 받쳐두는 삼발이로 전락하기까지...OTL
살짝...진심 상처받을뻔 했었다고...
녀석...그러나 주인님은 어제도 너를 이뻐하였단다...
자알 생겼다... :)
+2. 이야기했듯이 마음에 드는 물건이긴 하지만...
사실 반은 간만에 나간 벼룩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의무감에 구입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한번의 선택으로...나는 맥주잔 좋아하는 여자가 되었다...:)
벼룩시장 도는 내내...전략종목도 없고...의지도 없고...공간도 없고...
꿍얼꿍얼 했었는데...
뭐...이참에 자의반...타의반으로 종목이 생겼다고???
+3. 와중에...맥주잔보다...더 벼룩시장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내 커피잔...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차린 브런치...
주메뉴는 지난주 코릅에서 얻어온 포도젤라틴과
어제 작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사온 감자빵 (Kartoffelkrüstchen)...
프레지동의 바닷소금 알갱이가 섞인 버터, 그리고 커피...
다른 치즈 종류도 빵에 얹어 먹으려고 같이 꺼냈다가...
포도젤라틴의 맛에 홀딱 반해서...
다른 것들은 손도 안대고...버터와 포도젤라틴만 가지고...
한자리에 앉아서 빵을 3분의 1통이나 헤치워 버렸다...
아...나의 왕성한 식욕...
한국서만 해도...빵은 이렇게까지 많이 먹지는 않았었는데...
하펜되르퍼의 세계를 열어준 나의 옛 동거녀 그녀에게 살짜쿵 책임 전가...
작년 코릅 언덕의 포도밭에서 직접 딴 포도로 담그셨다는 포도젤라틴은...
지난 주에 받아와 놓고서도, 너무 예쁘게 봉해놓은 뚜껑이 아까워서...
차마 뜯지 못하고 모셔두고 있다가 일주일만에 오늘에야 개봉을 했다..
뚜껑의 데코보다도 더 예쁜 젤라틴의 빛깔...그리고 맛...
젤라틴은 벌써 반이나 훅...줄어버렸지만...
달콤하고 향긋한 내음이 입안 가득...
마지막 한 조각마저 사라진 이후...그 내음이 아까워서...
입가에 그 향이 사라질 때까지...프레스에 남은 커피를 한참이나 밀쳐두었다...
음................................................. :)
배불리 꿀단지를 비우고 난...푸우처럼....
기계수고: 나의 아이폰 3gs
촬영수고: 정말로 가까운 이웃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