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CHT - Musikfest Stuttgart 2009

Erkki-Sven Tüür:  Lighthouse
Felix Mendelssohn Bartholdy:  Violinkonzert e-Moll op. 64
                                                      Ouvertüre h-Moll op. 26 "Die Hebriden"
                                                      Symphonie Nr. 4 A-Dur op. 90 "Italienische"

Linus Roth, Violine
Württembergisches Kammerorchester Heilbronn
Ruben Gazarian, Dirigent


아침...출근하며...문을 잠그려는데...방문 앞에 쪽지가 붙어 있다...
이웃 사촌 KA양이 보낸 메세지...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시면 Konzert 같이 가실래요?'

4월...학생증이 끝나면서...한동안...공연장을 잊고 살았다...
친구가 쪽지에 프로그램도 같이 적어줘서...눈으로 대충 스윽 훑는데...
Tüür와...멘델스존이라... 좀 생소하다...
그래도 기분은 벌써 좋아져서...출근해 컴퓨터를 켜자마자...
Liederhalle 홈페이지에 들어가서...공연 프로그램을 다시 확인하고...티켓 가격을 체크하고는 얼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먼저 도착하시면 제 티켓도 같이 좀 사주세요...^^'
끝에 덧붙인다...제일 싼 표로요...
단돈 9유로로 맨 앞에 앉아 보던 봄날은 다.갔.다... 
(연주자도 지휘자도 스타급은 아니어서 그래도 티켓의 가격대는 감당할 만하다...20유로...)

그래도 5개월만의 공연장 나들이...
점심 때부터 설레서 맘은 이미 콩밭에 가있다...
3시를 넘기면서부터는 땡과 동시에 퇴근하려는 마음이 조급해져서...힐끗힐끗...연신 컴퓨터 우측하단의 시계만 째려보고 있는 거다...

멘델스존은...그 이름의 울림이 너무 경쾌해서...괜히 내게는 가벼운 느낌의 작곡가였다...
많지는 않지만...그래도...몇 개의 음반을 갖고 있는데...
컴퓨터를 열어 무엇을 들을까 궁리하는 순간...무의식적으로 제 1순위로 젖혀두곤 해서...
이제껏 멘델스존의 곡은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적어도 오늘까지는...

프로그램에 나온 곡들 전부가 처음 보는 곡들이라 좀 힘들지 않을까...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웬걸...역시 선입견이 무서운 것이다...
2부를 열었던 서곡Overtuere를 제외한 나머지 2곡,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은 다 아는 곡인 것이었다...
이제껏...이유없이...멘델스존은 가벼운 곡이라고...철썩같이 믿어와서...
그 동안 곡명도 모른채...2곡을 들으면서...그 곡들이 멘델스존의 곡일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해본 거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은 막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때문에 구해서 종종 듣던 막심 벵겔로프 앨범에 같이 녹음된 곡이다...
곡을 알고 보니...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op.64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독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바이올린 레퍼토리란다...
그래서 바이올린 연주 앨범을 보면...2곡이 같이 녹음된 경우가 많다...
막스 브루흐의 곡처럼 꽤 서정적인 곡인데...
오늘은 지휘자가 너무 힘이 넘쳐서...서정적인 느낌보다는 다이나믹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대체로 힘있는 연주를 좋아하는 나는...(브루흐 곡도 조슈아 벨의 연주보다는 정경화의 연주가 더 맘에 들었었다...)
소규모 Kammerorchester로 대규모 필하모니 못지 않는 기를 내뿜는 연주도 맘에 들었지만...
친구는...웃으며...살짝 한 마디를 덧붙인다...'아주 행진곡을 만들어버렸네요...'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들으며...친구는 바로 파가니니를 떠올렸다는데...(친구는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
역시나 이 연주자...앵콜곡으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를 연주한다...
곡의 흐름에 집중해서...음을 한음한음 정확하게 다 잡지는 않았지만...그래도...독일 연주자 중에 보기 드문 테크닉이란다...

내년 초까지...이 연주자...슈트트가르트에서 2번 정도 공연을 더 할 예정이란다...
바덴뷔템베르크에서 Stipendium 후원금을 받아서 그런 모양이다...
이제 공연 안내 카탈로그의 모퉁이를 또 한 장 더 접을 수 있겠다...

Posted by GIN :

Deutschland, deine Künstler-Kurt Masur

Porträt, 45 min. ARD

Regie:Reinhold Jaretzky



Er dirigiert ohne Taktstock, weil ihm das zu autoritär ist. Er will dem Komponisten und seiner Partitur dienen, die Allüren selbstverliebter Pult-Zeremonienmeister 

sucht man bei ihm vergebens. Man hat Kurt Masur "den Dirigenten der deutschen Revolution" genannt. Sein Engagement im Leipziger Herbst 89, seinen Aufruf zur 

Gewaltlosigkeit sieht er jedoch als seine "humanistische Pflicht". Eigentlich dreht sich bei ihm alles um die Musik. Seit mehr als 60 Jahren steht er am Dirigenten-

pult. Als Gewandhauskapellmeister war er der Star der DDR-Musikszene; nach der Wende machten ihm die großen internationalen Orchester den Hof. 

Er wurde Chef der New Yorker Philharmoniker, dann Leiter des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und dirigiert heute das Orchestre National de France in Paris. Mit 

seiner vielgepriesenen Hartnäckigkeit, Genauigkeit und Ehrlichkeit stimulierte er diese Klangkörper zu ungeahnten Höhenflügen. Der Sohn eines Elektroingenieurs, 

der 1927 im schlesischen Brieg geboren wurde, gilt heute weltweit als großer Kenner und origineller Interpret des klassisch-romantischen Repertoires. Der Musik 

von Beethoven und Mendelssohn-Bartholdy fühlt er sich besonders verbunden. Der Film beobachtet den Dirigenten Masur bei Proben und Konzerten in Dresden, 

Frankfurt, Philadelphia und New York. Wir erleben ihn als Professor an der Manhattan School of Music in New York, zusammen mit seiner Ehefrau Tomoko beim 

gemeinsamen Musizieren in ihrem Leipziger Zuhause und mit seiner Tochter Carolin unterwegs in New York. Über den Menschen und Künstler Masur äußern sich 

Weggefährten, Kollegen und Nahestehende: der Komponist Siegfried Matthus, Pfarrer Christian Führer, Altkanzler Helmut Schmidt, der Jazztrompeter Wynton 

Marsalis, die Geigerin Anne-Sophie Mutter sowie Masurs Ehefrau Tomoko, Sohn Ken-David, selbst von Beruf Dirigent, und Tochter Carolin, eine Sopranistin.


Quelle: ARD


6년 독일 생활동안 일관되게 이어왔던 습관 중 하나는 외출을 했다가 방을 들어서면, 무의식적으로 TV부터  켜는 것이었다...

덕분에 한국에서 한번도 제대로 본적없던 프렌즈를 마지막 씨즌 즈음해서야 접하고서는 뒤늦게 낄낄 댈 수도 있었고...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가스렌지가 아니라 전기렌지 위에 요리하는 부엌을 마냥 신기해 하며, 일요일 아침 온가족이 함께 즐겨보았던 코스비 가족을 나홀로 다시보며, 

80년대 미중산층 사회의 의외의 보수성에 새삼 놀라워 하기도 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나름 규정한 유학생으로써의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한국 TV프로그램을 되도록이면 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는 지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했었는데...

(그래도 졸업학기에는 작업실에서의 긴긴 하루를 보내며...결국 한두편의 드라마에 넘어가버렸었지만...:-)

졸업 후 휴식을 핑계로 시작한 한국 프로그램 시청은 나의 오랜 습관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꽤 오랫동안 TV와 리모콘은 방 한구석으로 밀려나서 뽀얗게 먼지만 쌓아가고 있었는데...

주말에 즐겨찾던 한국 TV 싸이트가 갑자기 끊어지는 바람에 오랜만에 다시 TV를 켰다.


퇴근 후에 피자나 구워 먹으려고 부엌을 오가며 건성건성 반은 귓등으로 흘리며 보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으로 알게된 Kurt Masur라는 지휘자는...표정부터 말투까지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고집쟁이 독일 할아버지의 전형적 느낌을 그대로 풍긴다...

세련되고 재치있지만, 웃으면서 뱉는 한마디의 독설의 뜨악함이란... 

리허설을 하던 지휘과 학생을 지적하며 건넨 한마디...

"멘델스존은 나치의 손에 죽은 게 아니라...지금 이곳 한 지휘자의 지휘봉 끝에서 죽었네 그려... 자 다시 한번! 이번에도 제대로 못하면 내가 너를 죽여 버릴 거야...."

이 말을 하는 그의 표정과 말투가...영어로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렇게도 포드레카나 레더러를 연상시키는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싸늘한 식은 땀 한방울....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