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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Vier Temperamente   - George Balanchine

Le Sacre du Printemps    - Glen Tetley


Blick hinter der Kulissen... 우리말로 번역하면...'무대 뒤를 엿보기' 정도?


비록 우린 미리 저녁도 먹었고...브레쩰 한 조각도 마다하고...

어떤 이들은 와인 한잔을 즐길때...물 한모금 안마시며 즐겼지만 (하필이면...물도 회사에서 마시는 물이라...)

그래도 기분만큼은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는 디너쇼다...


공연이 시작되면 앞에 놓인 의자에 실제 공연을 함께 준비해온 안무가가 공연 내용에 대해 잠시 인터뷰를 하고...

인터뷰가 끝나면, 무용수들이 평소 연습 복장 그대로 무대에 들어서서 가볍게 몸을 풀고는 주요 장면을 연기한다...

이번 공연은 현대 거장들의 두 작품을 소개해서, 그 사이에 슈트트가르트에서의 초연과 작년에 사망한 한 무용가의 80년대 공연을 상연하는 이벤트가 끼었다...

인터뷰를 했던 두 안무가도 젊은 시절 무용가로서 각각 두 거장과 한때 작업했던 이들이었다...


젊은 무용가들이 때로는 피아노 반주, 때로는 녹음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면...

70이 넘었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년의 안무가들이...어느 순간 춤을 끊고는

허리를 꽂꽂히 곧추세우고 나서서...바로 전의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바로 잡아준다...


한때는 아름다웠었고, 한때는 화려했던 무용가들이...

여전히 곱게 단장한 모습으로 턱을 당기고 꽂꽂히 서서, 흥얼흥얼 멜로디를 만들며 코칭하는 모습이 멋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 공연의 백미는 단연 춤이다...

화장도, 조명도, 의상도, 무대도 빠졌지만... 

바로 코 앞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호흡과 근육의 결이 주는 감동은 그 어느 화려한 공연보다 크다...


공연의 사실상 1부에는 조지 발랜신의 'Die Vier Temperamente (네가지의 기질)'이 소개되었는데, 

이 춤이 춤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의 몸을 탐미하게 만들었다면...

2부에 소개된 글렌 테틀리의 'Le Sacre du Printemps(봄의 희생양)'은 말그대로 날것...짐승의 춤을 연상시켰다.


2부 인터뷰 도중 사회자가 오늘 '여러분을 놀라게 할만한 깜짝 이벤트가 있어요...두 명의 특별한 무용수들이 대기하고 있답니다' 하더니...

제 1 솔리스트들인 안나 오사덴코와 제이슨 라일리가 나왔다...

거칠지만 한편으로는 절제된 춤을 이 두사람을 통해 그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그야 말로 행운이었다...

춤을 끊는 할머니 안무가가 너무 원망스러웠을만큼...





+1.  정확히 무엇을 지적하는지는 잘 모르지만...잠깐의 지적 뒤에 조금씩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무용수들을 보고 있자니...신기할 따름이다...

아...몸이 마음먹은 대로 될 수도 있는 거구나...


잊혀질만 하면 떠오르는 스키강습 시간의 악몽...

'넌 왜...응 알았어...라고 하고서는 그렇게 안하니?!!!' 

결국 평정을 잃은 강사가 내던졌던 한 마디...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꽂히며...스키를 포기하는데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난 내가 나름 그렇게 하고 있는 줄 알았으니까...'

속으로 혼자서만 울었다나...


+2.  자주 느끼지만...현대무용은 인간의 몸을 탐하게 만든다...

뭐...눈 앞에서 보니...더하다...

역시 돈을 열심히 벌어야...하는구나...


+2.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같은 인간인데...몸이 원...이렇게나 달라서야....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