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언제나처럼...여행만 떠나면 부지런해진다...
제법 부지런을 떨었는데도, 8시 반까지 제공되는 아침 식탁에 우리 둘은 꼴찌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 근처의 시장에서부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1. 시장의 활기는 항상 우리를 설레게... 혹은 정확히 말해서 흥분케한다...
햇빛을 잔뜩 품고 자란 과일들의 향기...
그리고 윤기 반지르르한 생선들과 각종 해산물들...
문어는 녀석들끼리 부비대고...
꽃게는 앞발을 버둥거리고...
내 허벅지만큼이나 튼실한 한 녀석은 어느 순간 껑충 뛰어오르더니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살아있는 해산물을 구경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그녀...아파트를 빌렸더라면...매일 해산물들을 실컷 먹었으리라며 한탄했다...
* 돌아와서 분위기를 비교해볼 겸 Markthalle를 잠시 둘러봤다...
한쪽 어귀에 생선 그림과 함께 Delikatesse란 표지판이 붙어있어서 따라가 봤더니...
생선들 눈빛이 갔다...쩝...
+2. 로마 시내의 많은 다른 시장들, 상점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도 물을 멀리 건너온 외국인들이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모퉁이를 돌고 있자니...나를 보고 '포토!!! 포토!!!'를 외치던 한 점원...
막상 카메라를 들어주니...슬며시 수줍어했다...
+3. 그리고 빛깔 고운 콩들...
캬...곱다...
캬...싸다...
+4. 우리는 이곳에서 납작 복숭아 1Kg과 체리 500g을 사서 하루 종일 물고 다녔다...
나 : (과일 가격에 완전 흥분...) 체리 1Kg에 3.50 유로...우리 1Kg 살까요???
그녀: 너무 많은 것 같은데...500g만 하죠...
나 : (좋아하는 납작 복숭아 발견하고 또 흥분...) 이거이거...
그녀: 이것도 반만??
점원이 반씩은 안 팔려 들어서 하는 수 없이 1Kg 통째로 구입...
저녁에...안남았다...
뭐...과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