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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6.24 2007.06.23_ein Sommernachtstraum


LICHT - Musikfest Stuttgart 2009

Erkki-Sven Tüür:  Lighthouse
Felix Mendelssohn Bartholdy:  Violinkonzert e-Moll op. 64
                                                      Ouvertüre h-Moll op. 26 "Die Hebriden"
                                                      Symphonie Nr. 4 A-Dur op. 90 "Italienische"

Linus Roth, Violine
Württembergisches Kammerorchester Heilbronn
Ruben Gazarian, Dirigent


아침...출근하며...문을 잠그려는데...방문 앞에 쪽지가 붙어 있다...
이웃 사촌 KA양이 보낸 메세지...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시면 Konzert 같이 가실래요?'

4월...학생증이 끝나면서...한동안...공연장을 잊고 살았다...
친구가 쪽지에 프로그램도 같이 적어줘서...눈으로 대충 스윽 훑는데...
Tüür와...멘델스존이라... 좀 생소하다...
그래도 기분은 벌써 좋아져서...출근해 컴퓨터를 켜자마자...
Liederhalle 홈페이지에 들어가서...공연 프로그램을 다시 확인하고...티켓 가격을 체크하고는 얼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먼저 도착하시면 제 티켓도 같이 좀 사주세요...^^'
끝에 덧붙인다...제일 싼 표로요...
단돈 9유로로 맨 앞에 앉아 보던 봄날은 다.갔.다... 
(연주자도 지휘자도 스타급은 아니어서 그래도 티켓의 가격대는 감당할 만하다...20유로...)

그래도 5개월만의 공연장 나들이...
점심 때부터 설레서 맘은 이미 콩밭에 가있다...
3시를 넘기면서부터는 땡과 동시에 퇴근하려는 마음이 조급해져서...힐끗힐끗...연신 컴퓨터 우측하단의 시계만 째려보고 있는 거다...

멘델스존은...그 이름의 울림이 너무 경쾌해서...괜히 내게는 가벼운 느낌의 작곡가였다...
많지는 않지만...그래도...몇 개의 음반을 갖고 있는데...
컴퓨터를 열어 무엇을 들을까 궁리하는 순간...무의식적으로 제 1순위로 젖혀두곤 해서...
이제껏 멘델스존의 곡은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적어도 오늘까지는...

프로그램에 나온 곡들 전부가 처음 보는 곡들이라 좀 힘들지 않을까...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웬걸...역시 선입견이 무서운 것이다...
2부를 열었던 서곡Overtuere를 제외한 나머지 2곡,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은 다 아는 곡인 것이었다...
이제껏...이유없이...멘델스존은 가벼운 곡이라고...철썩같이 믿어와서...
그 동안 곡명도 모른채...2곡을 들으면서...그 곡들이 멘델스존의 곡일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해본 거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은 막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때문에 구해서 종종 듣던 막심 벵겔로프 앨범에 같이 녹음된 곡이다...
곡을 알고 보니...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op.64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더불어...독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바이올린 레퍼토리란다...
그래서 바이올린 연주 앨범을 보면...2곡이 같이 녹음된 경우가 많다...
막스 브루흐의 곡처럼 꽤 서정적인 곡인데...
오늘은 지휘자가 너무 힘이 넘쳐서...서정적인 느낌보다는 다이나믹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대체로 힘있는 연주를 좋아하는 나는...(브루흐 곡도 조슈아 벨의 연주보다는 정경화의 연주가 더 맘에 들었었다...)
소규모 Kammerorchester로 대규모 필하모니 못지 않는 기를 내뿜는 연주도 맘에 들었지만...
친구는...웃으며...살짝 한 마디를 덧붙인다...'아주 행진곡을 만들어버렸네요...'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들으며...친구는 바로 파가니니를 떠올렸다는데...(친구는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
역시나 이 연주자...앵콜곡으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를 연주한다...
곡의 흐름에 집중해서...음을 한음한음 정확하게 다 잡지는 않았지만...그래도...독일 연주자 중에 보기 드문 테크닉이란다...

내년 초까지...이 연주자...슈트트가르트에서 2번 정도 공연을 더 할 예정이란다...
바덴뷔템베르크에서 Stipendium 후원금을 받아서 그런 모양이다...
이제 공연 안내 카탈로그의 모퉁이를 또 한 장 더 접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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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igent: Martin Fratz

Choreografie: Youri Vàmos
Bühne und Kostüme: Michael Scott
                       
Oberon: Jörg Simon
Titania: Miho Ogimoto
Helena: Andrea Kramesova
Hermia: Suzanna Kaic
Lysander: Michal Matys
Demetrius: Filip Veverka
Puck: Shumpei Nemoto
Robin: Cesar Jose Locsin
Zettel: Andriy Boyetskyy



황금같은 주말...밀려있던 피로에 오후밖에 없는 토요일...
오늘은 뭐하지... 궁리하며 즐겨찾기에 걸어두었던 이 지역 극장, 콘서트홀 싸이트들을 뒤적이다가 
뒤셀도르프 Rom(Rheinoper mobil)에서 하는 발레 "한여름밤의 꿈"을 찾아냈다.

발레라니 발레인가보다...
클래식인지 모던인지...음악은 어떤지...
사전 정보 전혀없이...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재밌게 읽었으니 발레도 재밌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만 껴안고 
저녁무렵 방청소하다 말고, 걸레를 집어던지고는 길을 나섰다.
서둘러 나선 길에 구글에서 검색한 위치가 Düsseldorf Oper 였다는 걸 제대로 확인 못한 덕에 
총 세번째 나선 뒤셀도르프 시내 나들이길에도 뜻하지 않게 라인 강가를 부랴부랴 산책하게 됐다. Königsallee 끝에서 Fernsehturm까지...

20분 밖에 안 걸리긴 했지만, 덕분에 공연 시작 직전에 턱걸이로 들어가게 되는 바람에 싼값에 좋은 좌석을 얻어보리라던 꿈은 보기좋게 깨져버렸다.
그래도 표를 사놓고 늦게 와서 1막 놓친 사람 덕에 1막은 앞에서 보긴 했다.
앞이라고 해봐야 워낙에 작은 간이 소극장이라 겨우 2줄 앞이긴 했지만...
 
평소에 Rang 보다는 Parkett 에 앉는 걸 좋아해서 처음 표 받고서는 Parkett 세번째 줄이라 좋아라 했는데,
알고보니 좌석이 3~4줄 씩만 있는, 위로 발코니가 2층 더있는 원형 소극장인게다.
그래서 결론이 즉슨 내 자리는 제일 아랫층 발코니 아래라 무대 윗부분은 많이 가려지더라는 것.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기둥에도 많이 가리고.
극장이 꼬옥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상연되던 그 극장 같았다.
조명이 많이 다르긴 했지만. 
 
극장이 워낙 작은 덕에 원형이라 오케스트라 박스가 모든 좌석에 바로 맞닿아 있어서 전체적으로 고루 음향이 좋은 걸 빼고서는
무대 자체도 좁고 열악했던 극장 시설에 비해서 공연은 정말 좋았다.
무용수들의 수준이 aller beste는 아니였지만
(당장 극장 수준만 봐서도 슈트트가르트 수준을 기대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거겠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새삼 슈트트가르트 공연이 정말 훌륭한 거였구나....최고 수준인 게 맞구나 깨달았다. 
슈트트가르트에 돌아가면 발레를 다시 보러 가야겠다.)

끝이 났다고 느낀 순간 안끝나는 바람에 마지막에 살짝 김빠지고 지리해진 감이 있었던 것만 빼면
전체적으로 안무, 음악, 극구성 모두 위트넘치고 훌륭했다.
보는 내내 간혹 꽤 익숙한 곡도 나오고, 음악도 좋구나 생각했었는데...후반부에 결혼 행진곡이 나오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아....유명한 곡이었구나...
 
집에 와서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멘델스존이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의뢰를 받아서 만든 오페라를 각색한 거란다.
어쩐지 네이버에서 발레 한여름 밤의 꿈은 검색해도 안나온다 했더니,
하지만 정말 오페라곡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곡이 발레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맞아떨어져서 안무가의 역량이라는 게 정말 대단한 거구나... 한다. 

*  남자 무용수의 춤, 혹은 등에 매혹되다.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부터도 느낀거지만...
아....그 잔근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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