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퇴근 길에 잠시 망설이다가 점심때 먹은 스파게티가...덜 꺼져서...라는 핑계로 ROM으로 샜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며 언젠가는 봐야지 막연히만 생각했던...
그러면서도 정작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던...오페라...
영화 속 레오폴드 모짜르트의 검은 망토와 오페라 속의 방문객, 살리에리가 입었던 망토를 오버랩해서...
모짜르트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설명했었다는 것만 희미하게 기억한다.
사실 3시간이 넘는 공연의 1막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는 다 꺼져버려서...
대략 2시간 동안은 주린 배에서 꼬르륵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살짝 긴장도 했지만...
나름의 억지스런 핑계가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다.
+1. 평일이라 빈 좌석이 많았던 덕에 좌석 확보도 아주 훌륭했다...
학생 표 주세요... 하면서... aber kein platz hinter den Stützen (제발...기둥 뒤 좌석은 말구요...)
그랬더니...표파는 아저씨가...ich versuche mal 한번 힘써보지...하더니...
원래는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 무대앞 둘째줄 아주 훤한 좌석을 준다...ㅋㅋ 로얄석 중 하나다...
덕분에 무대 측면 뿐만 아니라 윗쪽까지 무대 전체가 훤히 다 보였다...사각 공간이 쏟아지는 이 열악한 극장 안에서...
+2. 영화 속 살리에리가
"돈 지오바니는 초연당시 5번(아마도)밖에 공연되지 못했다. 그 모든 공연을 숨어서 지켜봤다...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이 오페라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라고 했던 기억에 무거운 분위기와 곡들을 기대했었는데...
경박하기 그지 없는 돈 지오바니의 삶 덕분에...
극 전반의 80 퍼센트 이상이 가볍고 경쾌한 곡이다...
이태리어는 또 그 경쾌함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카라얀이 모든 오페라는 원어로 연주해야 한다고 고집했다는데...그 고집이 이해가 된다.
독일어 "돈 지오바니"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극의 하이라이트는 돈 지오바니가 방문객에게 손을 건네고 심판의 시간을 맞는 그 짧은 순간의 비장함과 장중함이다.
거의 희극에 가까울 정도의 경쾌함과 무게를 그렇게 매끈하게 편곡하고 극으로 편집해낸...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고개를 저을 뿐이다.
+3. 오늘 저녁 나의 슈퍼스타...모짜르트 그리고 ROM
슬슬 뒤셀도르프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가 되어가는, 퇴근길 사무실 근처의 ROM
뒤셀도르프 오페라 하우스가 내부공사 중이라 강가에 텐트를 쳐놓고 공연을 진행 중인데...
나름 따로 이름도 붙였다. Rhein Oper Mobil 이라고...그 약자가 ROM이다.
8월 말이던가 9월 초던가...
곧 공사가 끝나서 가을 공연부터는 시내 정식 극장에서 스케쥴이 잡혀있는데...
ROM 이 철거되면 꽤 섭섭할 것 같다.
그 전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종종 들르게 될 것 같다.
사무실 일정이 허락하는 한...
Vor dem Haus des Komturs wartet Leporello auf seinen Herrn Don Giovannis, der Donna Anna, die schöne Tochter des Komturs, verführen will. Doch der
Eindringling wird abgewehrt. Im Zweikampf mit dem Hausherrn tötet Don Giovanni den Komtur. Donna Anna beschwört ihren Verlobten Ottavio, den Mord zu
rächen. Auch Donna Elvira, eine frühere Geliebte, der Don Giovanni die Ehe versprochen hat, und das Bauernmädchen Zerlina, die der Verführer von ihrer Hochzeit
weglocken konnte - haben Grund, sich an Don Giovanni zu rächen. Doch dieser verfolgt bereits eine neue weibliche Spur. Auf dem Friedhof, auf dem sich Herr und
Diener nach turbulenten Abenteuern wieder zusammen treffen, erhebt plötzlich die steinerne Grabstatue des Komturs die Stimme und warnt Don Giovanni vor
weiteren Freveln. Doch übermütig fordert dieser den verängstigten Leporello auf, das Standbild zum Essen auf sein Schloss einzuladen. Am nächsten Abends
klopft es tatsächlich an der Tür...
"Don Giovanni" ist das zweite Dramma giocoso, dass Mozart mit dem Librettisten Lorenzo Da Ponte nach einem bereits existierenden Operntext schuf. Doch
anders als die Vorlage geht Mozarts "Don Giovanni" über die Grenzen einer musikalischen Farce weit hinaus. Sein Titelheld ist ein großer Verführer und als solcher
eine elektrisierende Figur. Er enthüllt anderen das Dunkel ungeahnter Gefühle, ihre seelischen Abgründe und tiefsten Geheimnisse. In allen seinen Abenteuern ist
die Nähe von Eros und Tod zu spüren, die beiden Grenzerfahrungen menschlichen Lebens, die er immer wieder herausfordert. Dafür wird er bestraft. Aber noch
seine Höllenfahrt ist umgeben von einer geheimnisvollen Aura. Don Giovannis Vernichtung hinterlässt eine seltsame Leere und den Wunsch, dieser großen Kraft
der musikalischen Verführung noch einmal erliegen zu dürfen.
기사장의 집앞, 레포렐로가 주인 돈 지오바니를 기다리고 있다. 돈 지오바니는 기사장의 아름다운 딸 돈나 안나를 유혹하려 한다. 그렇지만 침입은 제지되고, 집주인과의 결투에 돈 지오바니는 기사장을 죽이고 만다. 돈나 안나는 그녀의 약혼자 오타비오에게, 복수를 맹세하게 한다. 한편 돈 지오바니와 결혼을 약속했다가 버림받은 돈나 엘비라와 결혼식을 방해받은 농가의 소녀 젤리나도 각자 돈 지오바니에게 복수할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돈 지오바니는 어느새 새로운 여인의 뒷꽁무니를 쫓는다. 공동묘지, 주인과 시종이 긴박한 모험을 헤치고 만나는 순간, 갑자기 기사장 무덤의 석상이 말문을 열고, 돈 지오바니에게 앞으로의 부도덕한 행위들에 대해 경고를 한다. 그렇지만 돈 지오바니는 무모하게도 겁먹은 레포렐로에게, 석상을 그의 궁 만찬에 초대하라고 지시한다. 다음날 저녁 그는 정말로 문을 두드리는데...
'돈 지오바니'는 모짜르트가 오페라 극작가 로렌쪼 다 폰테와 함께 기존에 존재하는 오페라 텍스트를 재각색한 두번째 해학극이다. 그렇지만 원작과 달리 모짜르트의 '돈 지오바니'는 음악적 재치의 경계를 한층 더 멀리 넘어섰다. 그의 타이틀롤 주인공은 위대한 바람둥이이자 전율넘치는 인물이다. 그는 다른이들의 예기치 못한 감정들, 그들 영혼의 심연, 그리고 가장 깊숙한 비밀들의 어두운 면을 벗겨낸다. 그의 모든 모험들은 에로스와 죽음의 근처를 배회하고, 이 두가지 인간 삶의 경계에 선 경험을 그는 끊임없이 반복해 추구한다. 결국 그는 그에 대한 댓가를 치룬다. 그렇지만 그의 지옥행은 여전히 비밀스러운 아우라를 남긴다. 돈 지오바니의 몰락은 야릇한 공허함과 동시에 음악적 유혹의 위대한 힘에 다시 한번 굴복되고픈 열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