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실컷 볕을 쪼이고 항구를 따라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정말이지...올해는 날씨가 왜 그런지... 5월말이 다 되도록 독일은 비만 주룩주룩이다... 햇빛이 너무 반가운데다... 항구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바닷바람에 타는 건 정말 무서운데...한시간을 넘게 볕을 쪼이고 놀았다...
왕립극장에서부터 채 10분도 못걸어서는... Marmor Kirche...Aamalienborg 성, 그리고 성앞 광장으로 들어서는 관문격이 되는 분수..,오페라하우스로 이어지는 거대한 축 선상에 서게된다... 궁전부터 몇년전에 완공된 최신의 극장들까지...이곳 항구의 풍경은 철저하게 계획된 풍경이다...
니하운에서부터...Amalienborg 성 그리고...Kunstindustriemuseum을 둘러볼 때까지 따라 걸었던 길들...
사진출처: www.henninglarsen.com/projects/0400-0599/0553-the-opera-copenhagen.aspx Amalienborg성과 광장...그리고 강건너...오페라 하우스... 아마도...Marmorkirche 위에서 찍은 사진일듯하다...
항구에서 궁 광장 사이에는 항구와 평행하게 작지만...길게...뻗은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은 항구와 궁 사이의 경계 역할을 한다... 그리고 공원의 중앙 그리고 궁 광장 바로 입구에 이렇게 분수와 대칭형의 조형물이 서있어서...명확한 Torsituation을 연출한다... 항구에서 광장쪽으로 바라볼 때는 워낙에 광장을 중심으로 궁전건물들이 대칭으로 서있어서...조형물들의 역할을 강하게 느낄 수 없었는데....
광장을 돌아 다시 항구쪽으로 나오는 길에...이 분수와 조형물의 의미를 명확하게 읽는다... 같은 길도...진행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궁전 광장을 쭉 가로질러서 Marmor Kirche의 뒷길을 따라...한 블록 정도 걸었다... Kunstindustriemuseum을 가려던 길이었는데... 그 길이 공사 중이라 뜻하지 않게 한 블록을 쭈욱 둘렀다... 이 길은 Store Kongensgade...해석하면...'위대한 왕의 길'이다...
재미있었던 점은 화려한 궁전의 바로 뒷길 '위대한 왕의 길'에 이런 건물들이 있더라는 것이다... 왕의 길이 한번 꺾이는 곳에 이 노란 집합주택 블록은...예술가들의 아뜰리에로 쓰면 딱 어울릴 듯 싶었다... 정확한 용도도...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는 곳인지 어떤지도 알 수 없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창가를 기웃대며 보니...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하다...
여행 기간 중 Nikolaj Contemporary Art Center의 사실상 주전시는 덴마크 설치미술가인 Peter Callesen의 'Skin of Paper' 였다... 'Kick Off'는 건물의 탑에 전시 중이었다.
규모가 있었던 두 작품 'White Window'와 'My Castle'은 과거 예배당을 가들 채우고 있었는데...이보다 더 전시공간과 더 잘 어울릴 수 없었다... 'My Castle'은 집에 와서 사진으로 다시 들여다보니...묘하게 작은 모델이 사진에 왜곡되어 크게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가 종이로 지은 성을 떠올릴때 기대하는 바가 바로 그러하므로... 건축가들이 좋아할 작업들이다...
양쪽 Asile 중 오른편에는 거의 A4, A3 정도나 될 작은 크기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 작품들도 아주 재치있고 위트 넘치고,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구축적이어서...아주 흥미로왔다...
오랜만에 미술관에서 작품 사진을 많이 찍었다...
*Peter Callesen (* 1967 in Herning) ist ein dänischer bildender Künstler und Schriftsteller.
Als Bildhauer beschäftigt er sich hauptsächlich mit dem Medium Papier. Er erschafft Objekte, die äußerst filigran aus Papier hergestellt sind. So beherrscht er die Techniken des Scherenschnitts, erweitert ihn aber insofern, als herausgetrenntes Papier kunstvoll geformt wird und mit dem verbleibenden Papier eine Einheit bildet.
Darüber hinaus betätigt Callesen sich als Konzeptkünstler. Viele seiner Aufführungen und Installationen bedienen sich wiederum des Mediums Papier. So baute er mehrfach überdimensionale Papierschiffchen, in denen er sich dann selbst auf dem Wasser fortbewegte.
* 페터 칼레센 (1967년, 헤닝 생)은 덴마크 출신의 조소가이자 작가이다. 조소가로서 그는 주로 종이를 작업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는 종이로 아주 섬세하게 작업들을 주로 선보인다. 그는 뛰어난 재단술을 바탕으로 잘라낸 종이의 나머지 조각마저도 통일감있게 작품의 일부분으로 만들어낸다. 그외에도 그는 종이를 이용한 공연과 설치작업을 통한 컨셉작업도 많이 한다. 그 일환으로 종이배를 만들어서 직접 그 배를 타기도 했다.
여행책을 스르륵 넘기다가 우연히 발견해 꼭 둘러보리라 찍어둔 미술관이었다...
사실 여행책을 넘길 때만 해도 수요일 무료가 눈에 먼저 들어오긴 했었다...(평일에도 입장료래 봤자...20 dkk 밖에 안하지만...)
책의 소개를 읽자니 과거 교회였던 건물을 개조해서 1950년대 중반부터 문화공간으로 사용해 현재 덴마크 현대예술의 메카가 되었단다...
정말로 특이한 경우다...
각 종교세력의 기득권 싸움 승패에 따라, 성당이 교회로 바뀌거나...교회가 이슬람 모쉐가 되거나...하는 경우는 충분히 많이 보아왔지만...
이처럼 한 종교건축이 그 기능을 완벽하게 상실하고 공간만으로 남아있는 사례는 처음 접했다...
이 특이한 약력 하나만으로도 둘러볼 이유는 충분했다...
과거의 예배당이 주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특별한 경우에는 콘서트홀로 변신하기도 한다고 한다...
대리석이 풍부한 이탈리아 남부와 거리가 멀어서인지...
조적조가 유난히 발달한 이 나라에서는 교회건물들조차도 벽돌 건물이 많다... 여행기간 내내 많은 벽돌 건물들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과 섬세하고 다양한 디테일에 감탄하며... 혹시 이 민족의 뼈와 살도 벽돌이 쌓여 이루어진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진만 보면...이렇게 날씨가 좋은데도...
미술관을 둘러보고 좀 쉴겸...일기도 쓸겸... 바로 뒤 광장 벤치에 잠시 앉아 있자니..등이 시리다...
여행기간 동안 이곳에는 2개의 기획전시가 있었는데... 시즌이 시즌인지라...그 둘중 하나가 바로 'Kick Off' 였다...
전시자체가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이런 전시를 볼때마다...기억나는 한순간...
2004년 봄... 나 : 오빠...잔디밭이 있어요...뭐가 생각나요? 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 축구공... 나 : ...
2004년 봄...입학 두번째 학기에...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인들이 사는 양로원을 방문해서 노인들의 생활 패턴을 관찰하고 분석해서... 생활공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보는 세미나를 참여했었다...
슈트트가르트 외곽 경치좋은 언덕에 위치한 그 양로원에는 잔디가 푸릇푸릇한 멋진 정원이 있었는데... 우리팀이 가서 관찰했던 첫 이틀동안 날씨가 기막히게 화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원의 이용률은 0% 였다... 우리는 노인들이 정원으로 접근하게할 아이디어를 짜냈는데... 그 과정에 나는 이 질문을 하고 그와 같은 답을 얻었더랬다...
세상에는 내게는 너무나 지루한 이 스포츠 종목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도 많다... 결국 나의 친구 그도 그로부터 몇년 뒤에는 축구장으로 작업을 했다...
* 참...우리는 여러가지 방안을 내고 차례로 그 상황을 연출해놓고, 노인들의 행동을 다시 관찰했었는데... 희미한 기억에만 의지해 살아가는 노인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대상은 결국 사람이었다...
토르발센 뮤지엄을 나서서 다리를 건너면, Strøget을 구간 중간즈음 해서 접어들 수 있다.
슈트트가르트로 치면 Königstr.쯤 될 보행자 중심거리인...Strøget은 총 1,1km 길이로, 유럽내 보행자 거리 중 제일 길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 Strøget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Højabro 광장이 있는데...
이 광장은 긴 쇼핑가 중간에 유일하게 물가에 맞다은 곳으로 휴식공간이기도 하고, 많은 교통량이 맞물리는 다리와 보행자 전용거리 사이에 버퍼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광장에서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해보이는 샌드위치 가게를 하나 발견해서, 햄치즈 샌드위치 하나로 점심을 주문했다...
샌드위치 하나는 54 dkk, 7유로 남짓한 돈이다.
독일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할인없이 사더라도 4유로 정도면 살 수 있는 걸 생각하면...거의 2배 가격이니...물가가 실감이 난다...
물론 이 실감이 모두 여행이 끝난 지금에야 나는 실감인 것이 문제이지만...
정말로 여행의 마지막 날까지...이놈의 화폐 단위의 가치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공항에서 처음 뽑은 200 dkk이 지갑을 한번 열때마다 쑥쑥 줄어드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간이 쪼그라들어... 결국 음료는 잊기로 하고, 마른침을 꼭꼭 삼켜가며 샌드위치 하나를 들고 시내를 배회하면서 한끼를 해결했다...
나 외에는 음식을 들고 다니며 길에서 먹는 사람이 없어서, 이 곳은 또 음식문화가 다른가? 살짝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결국 금방 잊고만다...
누군가의 눈에는 '거지'로 기억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은 이 샌드위치 집에서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찍은 창밖 풍경...
사실 이 광장의 풍경 자체는 좀 무미건조해서...사진도 주차된 차와 자전거만 한 그득이다... 코펜하겐에서는 기단부 반지하층을 예쁘게 꾸며서 상점으로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내 가슴 높이만큼 되던 창턱이 바깥 도로 높이와 거의 같다. 슈트트가르트에서는 이런 공간들이 주로 창고나 작업실 같이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방치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오래전에 여행을 할때, 네델란드에서도 이런 풍경을 많이 보았던 것 같아서... 나중에 후배에게 물었더니 맞단다... 후배는 현재 코펜하겐에서 실습중이고, 공부는 네델란드에서 하고있다...
이것도 항구도시의 특징일까? 의문을 갖다가...그것보다는 밀도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겠다고...추측만 했다...
코펜하겐 여행의 첫째날의 주요 일정은 뮤지엄 순례다...
보통 여행의 첫날에는 찬찬히 여유롭게 도시를 먼저 돌아보고...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볼거리가 든 건물안으로 찾아들어가는데...
이번 여행에는 정반대로 시작한다...
이유는 단 하나...여행의 첫날 수요일엔 코펜하겐의 많은 뮤지엄들이 공짜이기 때문이다...
보통 뮤지엄 입장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아끼지 않고 다닌 편이라...
(하긴 그간은 학생 할인이 많아서이기도 했고, 특히 건축과 학생은 무료 입장이 되는 곳도 제법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뮤지엄의 입장료가 여행의 일정까지 크게 좌지우지 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 여행에는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대충 정보를 검색하다가, 높은 물가때문에 하루 평균 예산을 15만원 정도는 생각해야한다는 글을 우연히 읽고 손이 단박에 오그라들었다...
그 글을 읽기가 무섭게...마침 무심코 읽고 넘겼던 뮤지엄 무료 개장일을 다시 뒤져서 꼼꼼히 체크했더랬다.
유일하게 일요일에 무료인 칼스버그 갤러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뮤지엄들이 수요일 무료다...
고로...이번 여행 수요일은 Museum-day 이다...
호스텔을 나서기 전에 미리 가려고 마음먹었던 뮤지엄들의 위치와 오픈시간을 체크하고 지도에 대충 경로를 찍은 다음...
호스텔에서 제일 가까운 토르발센 뮤지엄을 찾았다...
조각 전시관이니만큼...전시물 보호를 이유로 크기에 상관없이 가방은 무조건 락커에 두고 움직여야 했다.
이곳 락커는 보통 20 dkk나 10 dkk 동전을 사용한단다...
이제서야 처음으로 동전들을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고...그 생김새와 금액을 확인했다...
이 두개의 동전이 2유로, 1유로짜리 동전과 대략 비슷한 가치겠구나...비로소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전시물 자체에 대해서는...
워낙에 조각에 대한 취향이 좀 확고한 편이라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탓에... 별다른 실망도, 또 그렇다고 대단한 만족도 없었지만...
클래식하지만 깔끔하고 명료한 전시 공간과 기획만큼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토르발센은 이번에 처음 알게된 조가가인데...
작품 느낌이 조금더 투박하고 거칠긴 하지만 묘하게 카노바의 작품들과 비슷하다 했더니...
19세기, 카노바와 동시대에 같은 신고전주의파로 로마를 중심으로 활동한, 덴마크를 대표하는 조각가라고 한다...
특히 루쩨른의 유명한 '빈사의 사자상'이 알고보니 이 사람 작품이었다...
이 곳은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라 (당연히) 빌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유유자적하며... 가이드가 아니었으면 지나쳤을, 이 고전적 작품들 속에 숨어있는 긴장감과 다이나믹을 읽었다...
장식없이 소박하게 똑 떨어지는 입면의 이 옛날 건물은 19세기 중반, 토르발센의 말년에 처음부터 그의 작품을 전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나를 가장 매혹시켰던 것들 중 하나는 이곳의 산업디자인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들의 로고와 픽토그램들은 어디를 가던지 눈에 가장 잘 뜨일만한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나의 눈길을 붙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토르발센 뮤지엄의 로고 역시 그랬다.
선굵기 하나에 화이트 필링 만으로, 디테일하면서도 한편 이보다도 더 간결할 수 없게 표현했다... 감동...이 센스쟁이들...
"너무 좋은 때에 온다"는 후배의 한마디에... 전날까지만도 너무나 화창하고 심지어 덥기까지 했던 슈트트가르트의 날씨까지 더해진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서... 전화기에 뜨는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옷을 좀 얇게... 봄 가디건 하나만 걸쳐 입고 나섰더랬다.
그러나 역시나 일기예보 수은주의 눈금은 존중하라고 있는 거다. 이날은 그나마 날씨가 맑아서...
아침에 코펜하겐 공항을 나서던 순간, 뜻밖의 한기가 순식간에 몸 주위를 감싸며 나를 위협했던데 비해... 낮 동안 시내는 비교적 푸근했다... 그래도 스쳐지나가는 바람의 끝은 제법 매섭다.
이른 새벽...비행기 시간 때문에 밤에 두시간 밖에 자지 못해서... 쮜리히행 비행기 안에서는 여행을 채 시작도 하기 전에, 정말로 녹아버릴 듯 피곤했었는데... 그래도 코펜하겐 행 비행기에서 마신 진한 커피 한잔이 나의 몸을 좀 깨운다. 역시나 어느 곳을 가던, 나의 하루는 그득 찰랑이는 커피 한잔과 시작된다.
유학 생활의 세월과 그간의 여행 통밥으로 이제 공항에서 시내를 찾아들어 가는 정도는 일도 아니다. '크로넨'을 쓰는 이 나라의 화폐는 그 가치를 전혀 헤아릴 수 없어서, 일단 공항에서 200 dkk를 뽑았는데...달랑 지폐 한장이 나온다.
이 종이 한장으로 시내까지 들어가는 지하철표를 사려드니, 이 한장이 순식간에 100 dkk 라고 씌여진 종이 한장과 당장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몇개의 동전으로 나뉘어진다.
줄어든 만큼의 동전이 도대체 얼마만큼의 액수일지 전혀 가늠하지 못한채, 비싸다니 어떻게든 허리를 졸라매어야 겠다고만 막연히 생각한다...
(공항부터 시내까지의 요금은 대략 35 dkk, 미리 알아서 이때 135 dkk짜리 10회권을 샀더라면 또 얼만큼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게다)
시내 중앙역까지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기차에 앉아... 이곳 사람들이 입은 옷의 두께를 힐끗 살피며, 내눈에만 투시될 내 가방 속 옷들을 한벌씩 속으로 펴보았다 개키며, "실수했다..."고 속으로 다시 한번 혀를 끌끌 찼다...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은 역에서도 그리고 시내 중심지에서도 멀지 않았다...
먼저 호스텔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짐을 Baggage room에 짐을 던져놓고...가벼운 몸으로 이제는 달린다...얏호!!!
사진만 보면 지중해 여행이 부럽지않다... 이 날 낮까지만 해도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도 간간히 있었고.... 사실 저녁 무렵까지만 해도 비교적 견딜만 했다... 이 날 저녁부터 수은주는 떨어지고 떨어져서... 다음날부터 나는 매일매일 옷을 한겹 두겹 더 껴입기 시작했다...
이 날 저녁 굳이 시간을 내, 나를 만나러 나와준 후배 녀석의 외투는 두툼한 모직 겨울자켓이었다..ㅠㅠ...
해도 제대로 못보고 살던 녀석이 해났다고 좋댄걸 무어라 할 수도 없고...
슈트트가르트는 여전히 낮 기온18도 안팎으로 비교적 푸근했던 11월의 첫 날, 일요일... 불과 한시간 반 거리 밖에 떨어지 있지 않은 이 곳에서는 그 날 벌써 코끝이 새.콤.했다...
갑자기 내켜서 무작정 나섰던 길...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 바로 슈트트가르트 인근에 이런 곳이 있구나... 새로운 발견도 좋았지만...
뜻하지 않게 한 단풍놀이도 참 좋았다...
혼자서 많이 돌아다녀 버릇을 해놔선지... 난 참...인물 사진 찍는데 인색한 편이다... 셀카를 찍는 것도 서툴고... 누군가를 찍어 주는 것도 서툴고... 내가 찍히는 것도 서툴다...
며칠 전에는 사무실에서 라디오를 듣는데...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그녀가 단풍놀이를 다녀왔는데... 어릴 적...그녀의 엄마가 단풍놀이를 다녀오셔서 보여주시는 사진을 보면... 사진 속의 엄마가 항상 그렇게 환하게 웃고 계셔서... 도대체 엄마가 무엇을 보고 그렇게 환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는지...너무 궁금해서... 나중에 자기도 가을에는 꼭 단풍놀이를 가리라 마음을 먹었었다는 것이다...
생각이 나서 집에 와서 이 날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역시나 온통 풍경 사진이다... 그날이 언제일지...다음번 나들이에는...나도 친구들도 좀 더 담아야겠다고...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 그렇게 조금 더 나누어 가는 것...
Der
Blautopf ist eine Karstquelle am Ostrand der Schwäbischen Alb. Er
befindet sich in der Stadt Blaubeuren, 16 km westlich von Ulm. Er
bildet den Abfluss der Blauhöhle im Blauhöhlensystem und speist die
Blau, einen Fluss, der rund 14,5 km weiter östlich im Ulmer Stadtgebiet
in die Donau mündet. Aufgrund des hohen Wasserdrucks entstand ein
trichterförmiger Quelltopf, der eine Tiefe von bis zu 21 Meter
erreicht. Die intensive blaue Farbe entsteht durch die
Streuungseigenschaften des kalkgesättigten Quellwassers.
Legenden Der
Blautopf ist ein Ort der Sagen und Legenden. So wurde die Farbe einst
dadurch erklärt, dass täglich ein Fass voll Tinte hineingeschüttet
würde. Im Volksglauben galt der Blautopf als bodenlos. Versuche, mit
einem Bleilot die Tiefe zu messen, sollen immer von einer Nixe
vereitelt worden sein, die das Gewicht stahl. So war es nicht möglich,
die Tiefe der Quelle zu bestimmen. In Anlehnung an diese Sage gibt es
unweit des Blautopfs einen Felsen mit dem Namen 'Klötzle Blei'. Und
auch ein bekannter schwäbischer Zungenbrecher wird gerne den Kindern in
der Umgebung erzählt:
Glei bei Blaubeira leit a Kletzle Blei - ´s leit a Kletzle Blei glei bei Blaubeira
Hochsprachlich lautet das in etwa:
Gleich bei Blaubeuren liegt ein Klötzchen Blei - Es liegt ein Klötzchen Blei gleich bei Blaubeuren
Tatsächlich wurde bereits 1718 nach einer Lotung die Tiefe mit 62 1/2 Fuß recht genau angegeben.
Die
Geschichte: Das Stuttgarter Hutzelmännlein von Eduard Mörike gibt diese
und andere Sagen in einer Binnenerzählung wieder, eingebettet in die
Rahmenhandlung eines Wandergesellen, der über die Alb nach Blaubeuren
zieht. Ganz besonders ausführlich wird die Geschichte von der Schönen
Lau erzählt, der Tochter einer Menschenfrau und eines Wassernix aus dem
Schwarzen Meer, die von ihrem Gemahl, dem Donaunix, in den Blautopf
verbannt wurde, weil sie nicht lachen konnte und ihrem Gemahl nur tote
Kinder gebar. Sie sollte erst zurückkehren und ein lebendiges Kind
gebären, wenn sie fünfmal gelacht hatte. Dabei half ihr die Wirtin des
Nonnenhofs.
Geologie Der
Blautopf ist eine Karstquelle, was bedeutet, dass hier Wasser wieder an
die Oberfläche tritt, das in einem größeren Gebiet versickert ist.
Dieses Karstgebiet besitzt nur einen unterirdischen Wasserabfluss, es
gibt keine oberirdischen Gewässer. Die Schüttung der Quelle ist sehr
stark von den Niederschlägen abhängig, sie schwankt zwischen 310 l/s
und 32.000 l/s und liegt im Mittel bei 2000 l/s. Der Blautopf ist in
Deutschland nach dem Aachtopf die Quelle mit der zweithöchsten
Schüttung.
Das
Wasser hat im Laufe von Hunderttausenden von Jahren ein großes
Höhlensystem geschaffen. Ein Teil des Blauhöhlensystems, die Blauhöhle,
wurde bis Mitte der 1980er Jahre unter anderem von Jochen Hasenmayer
erforscht. Am 23. September 2006 entdeckten Jochen Malmann und Andy
Kücha von der Arbeitsgemeinschaft Blautopf in der Blauhöhle eine
riesige Halle, die sie Apokalypse nannten. Während die ersten 1200
Meter der Blauhöhle noch wassererfüllt sind, ist die Apokalypse trocken
und stellt mit ihrer Größe (170 m Länge, 50 m Breite, 50 m Höhe) eine
Besonderheit in dieser Region dar.
Tauchen im Blautopf
1880 stieg der erste Helmtaucher in den Blautopf. Der Grund wurde erst 1957 von einem Taucher erreicht.
Der Einstieg in die Blauhöhle liegt in einer Wassertiefe von etwa 21 Metern und kann deshalb nur von gut ausgebildeten Höhlentauchern befahren werden.
Mehrere Tauchunfälle unter Hobbytauchern, darunter auch tödliche, veranlassten die Gemeinde, den Blautopf seit den 1980er Jahren für Taucher zu sperren. Sondergenehmigungen haben Einsatztaucher der Wasserrettung DLRG, VHM München, die Arbeitsgemeinschaft Blautopf der HFGOK (Höhlenforschungsgruppe Ostalb Kirchheim) und eine Gruppe Höhlenforscher um Jochen Hasenmayer. Der letzte schwere Unfall ereignete sich 2003, als ein Mitglied des Hasenmayer-Teams tot geborgen wurde.
Das Tauchen im Blautopf spielt eine Rolle in dem Kriminalroman Bienzle und die schöne Lau von Felix Huby, der auch im Rahmen der Fernsehreihe Tatort verfilmt wurde.
출처: http://de.wikipedia.org/wiki/Blautopf
블라우토프(푸른 냄비)는 슈베비쉬 알프의 동쪽 경계에 있는 카르스트 샘으로 울름에서 16km 서쪽으로 떨어진 소도시 블라우보이런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블라우횔렌시스템(푸른 동굴 시스템)의 블라우엔횔레(푸른 동굴)의 물이 흘러나가서 14,5km 동쪽 울름 시내에서 도나우 강으로 흘러든다. 높은 수압때문에 깔때기 형태의 샘이 발생했는데, 깊이가 21미터에 달한다. 선명한 푸른 빛은 석회질이 풍부한 지하수가 흩어지며 생긴 특성이다
전설 블라우토프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매일 한 통 가득씩 잉크가 뿌려진다는 이야기로 이곳의 색상이 설명된다. 이 곳 주민들은 블라우토프에는 바닥이 없다고 믿어왔다. 깊이를 측정하려던 시도는 항상 무게를 훔치는 인어의 방해로 실패했고, 그래서 샘의 깊이를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전설에 의하면 블라우토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 'Klötzle Blei(클룃쯔 블라이)'라는 이름의 절벽이 있다. 슈바벤 지역의 유명한 이야기꾼은 아이들에게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Glei bei Blaubeira leit a Kletzle Blei - ´s leit a Kletzle Blei glei bei Blaubeira
표준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블라우보이런 바로 옆에는 클룃젠 블라이가 있다네. 블라우보이런 바로 옆에는 클룃젠 블라이가 있다네.
사실은 1718년에 이미 수심측량에 성공해서 62,5 피트라는 깊이를 쟀다. 역사: (시인) 에두아르 뫼리케의 슈트트가르트 후쩰맨라이(요술 난장이)는 이 지역의 여러 전설에서 등장한다. 특히 매력적인 이야기는 인간 여자와 흑해의 남자 인어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름다운 라우에 관한 이야기다. 웃을 줄 모르고 사산만 하던 그녀는 남편, 도나우 강의 인어와 함께 블라우토프로 추방당했다. 그녀가 다섯번만 웃으면 살아있는 아이를 잉태하고 돌아갈 수 있었다. 수녀원의 원장이 그녀를 돕는다.
지리 블라우토프는 카르스트 샘으로, 이곳에서 지상으로 솟아나와 더 큰 지역으로 스며든다. 이곳 카르스트 지역은 지하수만 흐르고, 지상으로는 형성되어 있지 않다. 샘의 용출량은 강수량에 달려있어서, 310 l/s 에서 32.000 l/s 사이로 평균2000 l/s이다. 블라우토프는 독일에서 아흐토프 다음으로 용출랴이 많은 샘이다. 수만년 세월 동안 물길은 동굴 시스템을 형성했다. 블라우횔렌시스템의 일부인 블라우횔레는 1980년대 중반까지 요헨 하젠마이어 팀에 의해 조사되었다.2006년 9월 23일 블라우토프 팀의 요헨 말만과 안디 퀴하는 블라우횔레에서 '아포칼립스'라고 칭한, 거대한 빈 공간을 발견했다. 블라우횔레의 입구 1200미터가 물로 가득차 있는 반면, 아포칼립스는 건조하고, (170미터 길아, 50미터 폭, 50미터 높이)의 거대한 규모로 이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블라우토프에서의 잠수 1880년 처음으로 블라우토프에서 잠수 시도가 있었고, 1957년에 처음으로 한 잠수부가 지면에 도달했다. 블라우횔레의 입구는 수심이 21미터나 되어서, 숙력된 동굴잠수부만 들어갈 수 있다. 취미로 잠수를 하던 사람들 중에 사고가 잦아지면서, 지역사회는 80년대부터 블라우토프에서의 잠수를 금하고 있다. 수상구조팀 DLRG와 VHM 뮌헨, 블라우토프의 둥굴구조 그룹 HFGOK 그리고 요헨 하젠마이어를 위시한 일군의 동굴탐험가들만이 이 곳에서의 잠수를 위한 특별허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고인 2003년 사고 당시에는 하젠마이어 팀 중 한명이 죽은 채 발견되었다. 블라우토프에서의 잠수는 펠릭스 후비의 범죄소설 'Bienzle und die schöne Lau(빈쯜레와 아름다운 라우)' 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TV씨리즈 '범죄현장(독일판 수사반장)' 중 한 편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플리커에서 찾은 사진...
바람이나 잠깐 쐬어보려고...근처에 어디 갈만한 데가 없나 하고...찾아볼 때까지만 해도...
사진 속 이 푸른 빛이 정말...
속칭 사진빨 뻥인 줄 알았다...
직접보니...사진이 실물을 다 담아내지 못하더라는...
슈트트가르트에서 6년을 넘게 지내오면서도...기차로 불과 한시간 삼십분 거리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을 모르고 살았다...
이렇듯 가까운 곳에도 자연의 신비가...
Synagoge에 유대박물관이 딸려 있어서...구경을 하며... Synagoge부터 숙소로 이어지는 Kiraly ucta를 둘러 거의 4~5 블록이 2차 대전전후로 게토였으며 지금도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는 유대인들 타운 중심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진은 Kiraly ucta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포스터...
전쟁 전 1929년의 거리 풍경인 것 같은데...사실 오늘날도 이 거리의 풍경은 이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거리를 따라 여행기간 동안 총 네다섯번은 걸은 것 같은데...
몇번을 걸어도...Synagoge에서와 마찬가지로...아주 아주 가끔 눈을 크게 뜨게 찾으면 보이는 다윗의 별 이외에...다른 유대 문화의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 거리에 유난히 인테리어숍이 많아서...눈을 크게 뜨고...눈요기는 아주 잘했다...
부다페스트에서 내가 가장 걷기 좋아했던 거리...
친구가 선물을 샀던 인테리어 가게 앞...
좁은 도로의 주차장과 화단 계획만 봐도...헝가리의 도시계획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아볼 수 있다...
헝가리가 우리와 정서가 비슷하다고 느끼게 했던...결정적인 이유는 독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던...24시간 슈퍼였다...
그런데...이 나라는 치과도 24시간을 한다...
이거는 좀 너무했다 싶어서...
"아직까지...이가 아파서...응급실 갔다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는데...치과를 왜 24시간씩이나 하지??"
하고 내가 한마디 했더니...
뒤에서 걷던 친구...
"우리 아빠 이 아파서 응급실 가신 적 있는데..."
Kiraly ucta,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친구가 허름하지만 손님이 가득찬 식당하나를 발견했다...Frici Papa 커피 한잔에 160 포린트...맥도날드 1유로가 채 안되는 260 포린트 커피보다도 무려 100 포린트나 더 싸다... 당연히 영어 메뉴가 없으리라 생각하고...무작정 찍고보려는데...뜻밖에 영어 메뉴판을 가져다줘서... 나는 Mushroomgulasch에 300cc Dreher, 친구는 그릴한 칠면조 가슴살에 아이스티 한 잔을 골랐다... 그렇게 둘이 먹은 메뉴가 겨우 1200포린트 정도...5유로도 안된다...
그릴 칠면조가 소금 후추간만 해서...소스없이 나왔는데... 마침 내가 시킨 굴라쉬를 소스겸 찍어 먹으니...우리 입맛에 딱 맞아서 좋았다... 우연히 고른 셈치고는 환상적인 메뉴 콤비네이션이었다...
여행 나흘째...전날 먹은 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날과 같은 메뉴로 아침을 먹었다...
이날 맥도널드 이웃은 독일 청년이다...테이블 위에 놓인 책의 제목이 독일어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가방을 슬쩍 치워주는 매너에... "Es geht schon. (It's Ok...)" 하고 웃었더니...놀란다... 독일 땅에서는 동양인들이 독일어를 말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던 독일 사람들도 외국에서 우리가 독일어를 하면 일단은 먼저 놀라고 본다... 심지어 그곳이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일지라도... 모범생 냄새를 폴폴 풍기는 이 청년 혼자 아침을 먹고...친구들에게 엽서를 쓰고...
정성스럽게 침을 발라...엽서 한 장, 한 장마다에 우표를 붙인다...
요즘은 우표마저도 가격별로 자판기에서 스티커에 가격이 인쇄되어 나오는 이 시대에...참 아날로그한 풍경이다... 우표 붙이기를 끝낸 이 친구...길을 나섰다...Gute Reise... 오후에는 세치니 온천에서 놀기로 하고...남는 오전 짜투리 시간을 Synagoge...유대인 회당에서 보내기로 했다... 세계 각지의 유대계 공공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소지품 검사를 한다... 그래도 여행을 꽤 한 편이고...유럽에서만 6년을 넘게 살면서도...유대회당에를 들어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혹시나 복장 규제가 있을까봐...날씨가 꽤 더운데도 긴 바지를 꺼내 입으며...나름 긴장하고...한편으로는 기대를 하며 찾았지만...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바닥부터 창...천장까지 여기저기 장식 요소로 박혀있는 다윗의 별 이외에 일반 교회와 특별한 차이나 감흥을 발견하지 못했다... 남자들이 하얀 모자를 써야 했던 정도만 달랐다고 해야 되나.... 전에 학교에서 유대회당도 남녀공간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잘못 알았나보다...한다...
회당 뒤의 정원에는 작은 납골당과 2차 대전때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예술 작품이 2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