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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8 2007.06.27_ JA, JA!!! Don Giovanni!!


Dirigent: Alexander Joel

Inszenierung: Tobias Richter

Bühne und Kostüme: Gian Maurizio Fercioni

Chor: Gerhard Michalski

 

 

+0.  퇴근 길에 잠시 망설이다가 점심때 먹은 스파게티가...덜 꺼져서...라는 핑계로 ROM으로 샜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며 언젠가는 봐야지 막연히만 생각했던...

그러면서도 정작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던...오페라...

영화 속 레오폴드 모짜르트의 검은 망토와 오페라 속의 방문객, 살리에리가 입었던 망토를 오버랩해서...

모짜르트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설명했었다는 것만 희미하게 기억한다.

 

사실 3시간이 넘는 공연의 1막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는 다 꺼져버려서...

대략 2시간 동안은 주린 배에서 꼬르륵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살짝 긴장도 했지만...

나름의 억지스런 핑계가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다.

 

+1.  평일이라 빈 좌석이 많았던 덕에 좌석 확보도 아주 훌륭했다...


학생 표 주세요... 하면서... aber kein platz hinter den Stützen (제발...기둥 뒤 좌석은 말구요...)

그랬더니...표파는 아저씨가...ich versuche mal 한번 힘써보지...하더니...

원래는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 무대앞 둘째줄 아주 훤한 좌석을 준다...ㅋㅋ 로얄석 중 하나다...

덕분에 무대 측면 뿐만 아니라 윗쪽까지 무대 전체가 훤히 다 보였다...사각 공간이 쏟아지는 이 열악한 극장 안에서...

 

+2.  영화 속 살리에리가

"돈 지오바니는 초연당시 5번(아마도)밖에 공연되지 못했다. 그 모든 공연을 숨어서 지켜봤다...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이 오페라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라고 했던 기억에 무거운 분위기와 곡들을 기대했었는데...


경박하기 그지 없는 돈 지오바니의 삶 덕분에...

극 전반의 80 퍼센트 이상이 가볍고 경쾌한 곡이다...

이태리어는 또 그 경쾌함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카라얀이 모든 오페라는 원어로 연주해야 한다고 고집했다는데...그 고집이 이해가 된다.

독일어 "돈 지오바니"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극의 하이라이트는 돈 지오바니가 방문객에게 손을 건네고 심판의 시간을 맞는 그 짧은 순간의 비장함과 장중함이다.

거의 희극에 가까울 정도의 경쾌함과 무게를 그렇게 매끈하게 편곡하고 극으로 편집해낸...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고개를 저을 뿐이다.

 


+3.  오늘 저녁 나의 슈퍼스타...모짜르트 그리고 ROM

슬슬 뒤셀도르프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가 되어가는, 퇴근길 사무실 근처의 ROM

뒤셀도르프 오페라 하우스가 내부공사 중이라 강가에 텐트를 쳐놓고 공연을 진행 중인데...

나름 따로 이름도 붙였다. Rhein Oper Mobil 이라고...그 약자가 ROM이다.


8월 말이던가 9월 초던가...

곧 공사가 끝나서 가을 공연부터는 시내 정식 극장에서 스케쥴이 잡혀있는데...

ROM 이 철거되면 꽤 섭섭할 것 같다.


그 전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종종 들르게 될 것 같다.

사무실 일정이 허락하는 한...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