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einoper mobil'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6.24 2007.06.23_ein Sommernachtstraum


Dirigent: Martin Fratz

Choreografie: Youri Vàmos
Bühne und Kostüme: Michael Scott
                       
Oberon: Jörg Simon
Titania: Miho Ogimoto
Helena: Andrea Kramesova
Hermia: Suzanna Kaic
Lysander: Michal Matys
Demetrius: Filip Veverka
Puck: Shumpei Nemoto
Robin: Cesar Jose Locsin
Zettel: Andriy Boyetskyy



황금같은 주말...밀려있던 피로에 오후밖에 없는 토요일...
오늘은 뭐하지... 궁리하며 즐겨찾기에 걸어두었던 이 지역 극장, 콘서트홀 싸이트들을 뒤적이다가 
뒤셀도르프 Rom(Rheinoper mobil)에서 하는 발레 "한여름밤의 꿈"을 찾아냈다.

발레라니 발레인가보다...
클래식인지 모던인지...음악은 어떤지...
사전 정보 전혀없이...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재밌게 읽었으니 발레도 재밌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만 껴안고 
저녁무렵 방청소하다 말고, 걸레를 집어던지고는 길을 나섰다.
서둘러 나선 길에 구글에서 검색한 위치가 Düsseldorf Oper 였다는 걸 제대로 확인 못한 덕에 
총 세번째 나선 뒤셀도르프 시내 나들이길에도 뜻하지 않게 라인 강가를 부랴부랴 산책하게 됐다. Königsallee 끝에서 Fernsehturm까지...

20분 밖에 안 걸리긴 했지만, 덕분에 공연 시작 직전에 턱걸이로 들어가게 되는 바람에 싼값에 좋은 좌석을 얻어보리라던 꿈은 보기좋게 깨져버렸다.
그래도 표를 사놓고 늦게 와서 1막 놓친 사람 덕에 1막은 앞에서 보긴 했다.
앞이라고 해봐야 워낙에 작은 간이 소극장이라 겨우 2줄 앞이긴 했지만...
 
평소에 Rang 보다는 Parkett 에 앉는 걸 좋아해서 처음 표 받고서는 Parkett 세번째 줄이라 좋아라 했는데,
알고보니 좌석이 3~4줄 씩만 있는, 위로 발코니가 2층 더있는 원형 소극장인게다.
그래서 결론이 즉슨 내 자리는 제일 아랫층 발코니 아래라 무대 윗부분은 많이 가려지더라는 것.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기둥에도 많이 가리고.
극장이 꼬옥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상연되던 그 극장 같았다.
조명이 많이 다르긴 했지만. 
 
극장이 워낙 작은 덕에 원형이라 오케스트라 박스가 모든 좌석에 바로 맞닿아 있어서 전체적으로 고루 음향이 좋은 걸 빼고서는
무대 자체도 좁고 열악했던 극장 시설에 비해서 공연은 정말 좋았다.
무용수들의 수준이 aller beste는 아니였지만
(당장 극장 수준만 봐서도 슈트트가르트 수준을 기대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거겠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새삼 슈트트가르트 공연이 정말 훌륭한 거였구나....최고 수준인 게 맞구나 깨달았다. 
슈트트가르트에 돌아가면 발레를 다시 보러 가야겠다.)

끝이 났다고 느낀 순간 안끝나는 바람에 마지막에 살짝 김빠지고 지리해진 감이 있었던 것만 빼면
전체적으로 안무, 음악, 극구성 모두 위트넘치고 훌륭했다.
보는 내내 간혹 꽤 익숙한 곡도 나오고, 음악도 좋구나 생각했었는데...후반부에 결혼 행진곡이 나오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아....유명한 곡이었구나...
 
집에 와서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멘델스존이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의뢰를 받아서 만든 오페라를 각색한 거란다.
어쩐지 네이버에서 발레 한여름 밤의 꿈은 검색해도 안나온다 했더니,
하지만 정말 오페라곡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곡이 발레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맞아떨어져서 안무가의 역량이라는 게 정말 대단한 거구나... 한다. 

*  남자 무용수의 춤, 혹은 등에 매혹되다.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부터도 느낀거지만...
아....그 잔근육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