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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3 2009.08.23_Budapest_여행 둘째날...기사 식당 Sir Lancelot


3일치 교통권을 끊어놓고...체력이 떨어졌다 싶으면 했던 종점찍기...여행 이틀째도 어김없이 했다...
이 날의 라인은 트램 2번...
트램 2번은 페스트 쪽에서 도나우를 끼고 달리는 노선이라서...어지간한 관광버스 노선 못지않다...
종점 마르기뜨 섬 앞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셔 잠을 깨우고는 미리 찍어둔 Sir Lancelot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번 여행 동안에는 친구가 다이어트 중이었던 관계로...저녁보다 점심 한 끼를 주력해서...잘 챙겨 먹었다...:)

여행 출발 전에 유일하게 미리 제대로 수집해 둔...정보는 현지 먹거리였는데...
그렇게 모은 현지 괜찮은 레스토랑 중 이색적인 분위기 때문에 나름 별점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였다...
인테리어부터 메뉴...그릇, 서비스까지 중세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레스토랑이라는 소개에 귀가 솔깃해 찾은 집이었는데...
메뉴판에 적힌 Knight´s Restaurant을 보자마자 친구가 내뱉은 한마디...
어!!! 기사식당이네...

저녁에는 중세풍의 연주도 있고...가끔은 시를 읽는다거나, 공연도 있다는데...
점심 때는 분위기가 좀 밍숭밍숭하긴 했다...


우리가 먹은 요리는 과일과 중세식 튀긴 빵을 곁들인 닭꼬치와 맥주...
이 집이 양이 많다고 해서 둘이서 1인분만 시켜서 먹었는데...
고기 분량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빵이 많아서 양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전에 VOX의 Perfect dinner를 보는데...한 참가자가 중세식으로 풀코스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다른 출연자들의 평가가...이색적이고 재미있기는 했지만 입맛에는 맞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중세 음식을 맛본 나의 소감이 딱 그랬다...
독특한 분위기는 재미있었지만...굳이 다시 중세 식당을 찾아다닐 일은 없을 듯하다...
그래도 평생 두번 다시 해보기 힘든 귀중한 경험 중 하나...

서빙을 하시던 아저씨가 너무 무뚝뚝하고 표정이 굳어 있어서 처음엔 불친절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커다란 냅킨을 목에 둘러 주시고는 enjoy 하라며 흘리는 어색한 미소에 우리는 녹아버렸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