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kalische Leitung: Simon Hewett

Regie: Willy Decker

Bühne und Kostüme: Wolfgang Gussmann

Chor: Christoph Heil

Dramaturgie: Juliane Votteler


Floria Tosca: Adina Aaron 

Mario Cavaradossi: Calin Bratescu

Baron Scarpia: Claudio Otelli

Cesare Angelotti: Mark Munkittrick

Mesner: Karl-Friedrich Dürr

Spoletta: Daniel Kluge

Sciarrone: Sebastian Bollacher

Ein Schließer: Ulrich Frisch

Mit: Staatsopernchor Stuttgart, Kinderchor der Oper Stuttgart, Staatsorchester Stuttgart


여자 주인공이 오리털 파카를 입고 나타난다거나...왕자가 하얀 스키니진을 입고 방방 뛰어다닌다거나하면...

정말 보면서도 대략 난감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긴 하지만 그래도...이런 공연 덕분에 오페라의 현대적인 각색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들으러 가서 보고 왔다...


무대에 비해, 의상은 클래식하지만...그럼에도 비교적 간결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에, 전체적인 색상도 무대 톤과 어우러진다. 

1막의 마리아상 하나, 2막의 대각선으로 길게 놓인 식탁 하나, 3막의 석양지는 창... 

그리고 공연 전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막달리아 마리아의 초상화 한점이 전부일 정도로 간결하게 연출된 무대는...

과연 더 세련된 토스카를 앞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완벽했다...


공연 자체도 연출만큼이나 훌륭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이 훌륭한 공연에... 가수들과 지휘자의 역량이 따라주질 못했다...

자리가 좋은 쪽을 고르느라 월요일 공연을 택했었는데...

공연계 쪽에서는 비주류인 날이라 더블캐스팅에서 2군이 뛴 탓인지...알 수 없지만...


이번 시즌부터 오퍼에서 일부 지휘를 맡고 있다는...

3층 꼭대기에서부터 척 봐도 어려뵈는 지휘자의 지휘는...미숙해서...

오케스트라 전체의 소리도 고르지 못했고..덕분에 가수들의 목소리를 덮으며 들뜨기 일수 였다.


특히 토스카를 비롯해 비교적 신인인듯 보이는 가수들도 목소리가 좀 약한 편이어서...전체적으로 소리가 작았던 것은 물론이고...

무대 앞 쪽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를 때와 무대 중간에서 부를 때의 소리 차가 확연히 날만큼...소리가 고르질 못했다...

이렇듯 가수들의 전달력이 가뜩이나 부족한데다가, 토스카는 너무나 유명한 아리아가 많은 오페라인 탓에...

클라이막스인 주요 아리아 파트에서조차 몰입하기보다... 순간 파바로티나 칼라스와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고 앉아 있었으니...

확실히 듣고 즐기기는 틀린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여 동안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그토록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토스카의 극적 재미와 이를 200% 살린 연출 덕분이었다...


비쥬얼이 훌륭한 공연을 보고, 간만에 귀가 아닌 눈이 제대로 호강을 했다...


+1. 이 공연의 연출과 무대감독이 만든 다른 공연이 궁금해져서 슈트트가르트 오페라 싸이트를 뒤졌더니...

자주 팀으로 같이 공연을 한다는 연출가 빌리 데커와 무대&의상 감독 볼프강 구스만은 슈트트가르트 오페라 소속이 아니다...

위키페디아에서 두사람이 기획한 다른 공연을 찾아봤더니...

2005년도 짤쯔부르크 페스티벌의 히트작 비야손과 네트렙코가 함께 공연했던 라트라비아타가 이들의 작품이란다...

전에 3sat에서 이 공연을 보면서도...연기도 연기고, 노래도 노래지만...심플한 무대가 참 파워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두 사람의 작업이었었단다... 같은 사람의 작업이라는 걸 알고 보니 두 무대의 그림이 이어진다... 귀한 공연을 보았다..


+2. 그래도 못내 아쉬웠던 귀는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로 도밍고의 'E lucevan le stelle'를 들으며 마저 호강을 했다고...


+3.  2막이 시작할 무렵에야 임산부임을 알아차렸던 옆좌석의 누군가는...

부디 나의 감기를 옮지 않고 무사히 돌아갔기를 바라고...


+4. 슈트트가르트 극장은 사진 작가들 교육을 다시 좀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홈페이지 갤러리에 올라온 9장이나 되는 사진 중에 어떻게 무대의 의미를 제대로 살린 사진이 한장도 없을 수가...


*   슈트트가르트 오페라 토스카 페이지: http://www.oper-stuttgart.de/spielplan/to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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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alische Leitung: Antony Hermus

Regie: Andrea Moses

Bühne und Kostüme: Christian Wiehle

Choreografie: Jacqueline Davenport

Chor: Johannes Knecht

Dramaturgie: Hans-Georg Wegner, Moritz Lobeck



+0.  오후...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요하나가 고개를 들더니, 환히 웃으며 말했다...


진, 그거 알아? 오늘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오페라 야외중계한대!!!


1년에 한번씩 발레만 야외상영을 하는 줄 알았더니...

올해부터는 오페라도 이 행사를 같이 하나보다...


+1.  서둘러...이웃의 그녀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요즘 과로에 시달리는 그녀는...아니나 다를까 또...일이 많아서 야근을 해야하고...

귀국 준비에 한창인 또 다른 그녀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신이나했다...


+2.  퇴근후 서둘러 발을 옮겼는데도...이미 스크린 앞은 발디딜틈 없이 꽈악 찼다...

마침 그녀의 지인이 잡아놓은 자리에 엉거주춤 끼어 앉아 돗자리의 한귀퉁이도 신세를 졌다...


전날 날씨가 궂었던 터라...바닥에 여전히 눅눅한 기운이 남아있었어서...

이웃의 돗자리가 아니었더라면...공연을 감히 끝까지 보지못했을 것이다...


+3.  오페라를 야외에서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신선한 경험이기는 했지만...공연 자체는 그다지였다...

현대적인 각색도 좋지만은...소세지를 집어던지는 결혼식 피로연 장면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슈트트가르트의 각색은 자주 흥미롭지만...한편으로 또 자주 대략 난감할 때가 있다...


+4.  최소한의 무대장치를 이용해 공연했던...이전 뒤셀도르프 천막소극장 '돈 지오바니'의 각색이 얼마나 우아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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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5_Oper 'Parsifal'

2010. 4. 26. 06:50 from was ich höre


Musikalische Leitung: Sylvain Cambreling

Regie: Calixto Bieito

Bühne: Susanne Gschwender

Kostüme: Mercè Paloma

Licht: Reinhard Traub

Chor: Johannes Knecht, Christoph Heil

Dramaturgie: Xavier Zuber



+0.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엔그린', 'Der fliegende Holländer'까지 바그너 오페라 세편을 보고나서...

나름 바그너에 매료되었다고 믿고 있다가 큰코 다쳤다치고 왔다...


이번 시즌에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을 단 3회 공연한다는 광고를 보고...신이나서 일찌감치 표를 예매해 두고...

공연을 보러 간다고 잔뜩 자랑질을 해댔더랬다...


+1.  뭐...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고...

언론에는 극찬이 쏟아지는 것 같은데...

내게는 난해하기만 해서...1막의 어느 부분에서는 졸아버리기까지 했다...으...


칼릭스토 비에토의 연출은 대체로 나와 맞질 않는 것 같다...

'Der fliegende Holländer'를 보면서도 대략 난감함을 느꼈는데...

'파르지팔'은 그 정도가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여자들이 제5원소 밀라 요요비치가 처음 나올때 입고 있던 붕대옷 같은 것들만 입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합창을 하는데...한손에는 붉은 립스틱을 들고 연신 배에다 마구 그려대는데...

꼭 할복자살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등골이 오싹하기까지 했다...


위 사진 관 속에 아저씨가 발가벗고 있었던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2.  성배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해서 꼭 무겁고 장중할 분위기일 필요는 없지만...

탄광촌을 끌어온 것은 좀...


덕분에 마녀 쿤드리는 오리털 파카를 껴입고...숯검댕을 뒤집어쓰고 쇼핑카트를 밀고 무대를 배회한다...

뭐...행색은 노숙자가 따로 없다...

바바라 슈나이더 호프슈테터가 노래를 잘하는 것만큼은 인정하지만...

'Der fliegende Holländer'때도 그렇고...'엘렉트라' 때도 그렇고...도대체가 캐릭터에 몰입을 시키지 못하는 배우다...

예전에 '예누파'를 볼 때에는...역시 뚱뚱한 아줌마가 연기를 하는데도...

극이 끝나갈 즈음에는 그 배우가 거의 어여쁜 처녀로 보이던 경험을 비추어보면...

그것이 꼭 배우의 외모 문제만은 아닌듯 하다...


가뜩이나...몰입이 잘 안되는 배우가 행색까지 이러하니...

도대체 어딜봐서 이 여자를 성배의 기사들을 홀리는 색녀라고???

억지도 어디 이런 억지가 없다...


클라이막스 내내...'어...어...헉...아줌마...'  


+3.  앞으로는 칼릭스토 비에토의 연출은 가급적 피할 것 같다...


+4.  일요일 밤...엄청나게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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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alische Leitung:  Sébastien Rouland

Regie, Bühne und Kostüme: Olga Motta

Licht: Claus Ackenhausen

Chor: Johannes Knecht

Dramaturgie: Albrecht Puhlmann



+0.  졸업하고 마지막으로 1학기 연장된 학생증의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

졸업을 하고...드디어 월급이라는 것을 받으며...

이제야 보고 싶던 공연들도 볼 여유가 (심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생겼는데...아쉽기만 하다...

기한만료를 앞둔 학생증을 들여다보는 심정이...어째...화수분을 억지로 떼어내는 심정이다...


+1.  스위스에서 짐을 정리하러 잠시 슈트트가르트로 돌아온...

이제는 곧 '이웃'이라는 칭호는 떼게 생긴 그녀와 함께 모짜르트의 초기작 '루치오 실라'를 관람했다...


무대 코앞...두번째줄 한 가운데 자리...

학생증의 기한이 만료되고 나면...이제 언제나 이런 호사를 다시 누리게 되려나...흠...


+2.  의상은 고풍스러운데 반해 간결한 무대는 좋았는데...

무대효과로 사용한 불 때문에 극장 안 공기가 탁해져서...그게 좀 흠이었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3.  원래 주요 남자 배역들이 소프라노 음역대의 카스트라토를 염두에 두고 쓴 오페라인데...

그 역할을 모두 다 여자들이 맡아 부르니...극에 몰입이 좀 떨어진다...

두명의 소프라노가 사랑을 속삭이니...글쎄...카운터테너가 역할을 맡았더라면 느낌이 달랐을라나??? 

여자가 남자역할을 맡아서 기분상 그럴수도 있지만...전반적으로 가수들이 힘에 좀 부쳐하는 느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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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alische Leitung: Timo Handschuh 

Regie: Calixto Bieito

Choreographische Mitarbeit: Lydia Steier

Bühne: Susanne Gschwender, Rebecca Ringst

Kostüme: Anna Eiermann

Licht: Reinhard Traub

Chor: Michael Alber

Dramaturgie: Xavier Zuber



+0.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엔그린'에 이어 세번째로 본 바그너 오페라...

오페라판 '캐러비안의 해적'이다...


바그너 오페라 치고...그래도 비교적 짧아서 수월하게 보기는 했지만...

오페라의 각색이 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며 봤다...


+1.  스페인 연출가 칼릭스토 비에토의 연출은 한편 그로테스크한 극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너무 어수선해서...내 취향은 좀 아니다...


+2.  초반에 반투명한 벽에서 'RETTE MICH'등의 글을 쓰던 부분은 꽤 괜찮았지만...


후반부 한 남자가 나체로 무대를 가로 지르며 뛰어다니는 부분 등은 도무지 극과 무슨 개연성이 있는지 잘 이해되질 않는다...

순간 엄청 놀라기는 했다고...


+3.  슈트트가르트 오페라를 몇차례 관람하며...어느덧 익숙해진 여주인공 바바라 슈나이더 호프슈테터는 노래는 정말 잘 하지만...

아무리 봐도 도무지 여주인공으로 몰입이 되지를 않는다...


가수는 노래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오페라 가수는 가수인 동시에 배우이기도 한 까닭에 역시 어느 정도의 비쥬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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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alische Leitung: David Parry

Regie: Beat Fäh

Bühne und Kostüme: Volker Pfüller

Choreografie: Jacqueline Davenport

Chor: Johannes Knecht

Dramaturgie: Peter Ross


+0.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보았다...

이야기의 순서는 모짜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이전 이야기인데...

오페라 작품의 순서는 30년차로 뒤바뀐 모양이다...


+1.  무대가 좀 키치하기는 했지만, 경쾌한 극의 분위기와 썩 잘어울렸다...


+2.  알마비바 백작역할의 젊은 테너는 목소리가 나쁘지 않았지만...

소리가 작아서 무대 바로 앞에서 듣는데도 자주 오케스트라에 소리가 묻혔다...

그래도 늘씬한 자태에 눈은 즐거웠더라...


+3.  공연 후 커튼콜 동안 정작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가수는 피가로 역할을 맡았던 한국인 가수 Adam Kim이었다...


이여사는 그가 제르몽으로 분한 '라 트라비아타'를 보고 와서는...

그가 부른 'Di Provenza il mar, il suol'가 그 누가 부른 것보다 아름다웠다고 했는데... 

역시 예리한 귀를 가진 그녀의 칭찬이 허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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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_Oper 'Elektra'

2007. 3. 18. 05:25 from was ich höre


Musikalische Leitung: Georg Fritzsch 

Regie: Peter Konwitschny 

Bühne und Kostüme: Hans-Joachim Schlieker 

Video: Signe Krogh 

Licht: Manfred Voss 

Chor: Johannes Knecht 

Dramaturgie: Werner Hintze, Juliane Votteler, Jens Schroth



+0.  문득...발레나 볼까??

그래...


그렇게 갑작스레 찾은 오페라하우스...

이날 공연은 오페라 '엘렉트라'...


+1.  중학교 때 창원 KBS홀에서 어설픈 '라트라비아타'를 본 이후로 처음으로 극장에서 오페라를 봤다...

2003년 겨울 그녀와 DVD로 도밍고가 출연하는 '아이다'를 보면서도 육중한 아이다의 비쥬얼에 홀딱 깨서...

'아이다는 좀 아이다'라는 탄식을 연발하며 보았더랬는데...


머리 굵어지고 극장에서 처음 맞은 오페라...'엘렉트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슈트트가르트 특유의 현대적 각색도 좀 낯설은데다가...

거구에 남성미 넘치는 엘렉트라에게서 비련을 느끼기가 좀 힘들었다...

엘렉트라인지 엄마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은 외모...


게다가 오페라로 처음 접하는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난해하기 그지 없었다...


+2.  그래도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로...독일의 학생할인의 이점을 새삼 깨달았다...

공연 직전에 끊은 학생표...단돈...8.50유로에 

우리는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들 사이...무대 바로 앞 4번째줄 한 가운데에서 공연을 즐겼다...


+3.  간만의 오페라 구경...난해한 음악에다 무대와 무대 위 자막 사이를 훑느라 정신은 없었지만...

독일의 저렴한 문화생활의 한 귀퉁이를 접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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