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CA'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3.19 2013.03.18_Tosca...들으러 가서 보고 오다


Musikalische Leitung: Simon Hewett

Regie: Willy Decker

Bühne und Kostüme: Wolfgang Gussmann

Chor: Christoph Heil

Dramaturgie: Juliane Votteler


Floria Tosca: Adina Aaron 

Mario Cavaradossi: Calin Bratescu

Baron Scarpia: Claudio Otelli

Cesare Angelotti: Mark Munkittrick

Mesner: Karl-Friedrich Dürr

Spoletta: Daniel Kluge

Sciarrone: Sebastian Bollacher

Ein Schließer: Ulrich Frisch

Mit: Staatsopernchor Stuttgart, Kinderchor der Oper Stuttgart, Staatsorchester Stuttgart


여자 주인공이 오리털 파카를 입고 나타난다거나...왕자가 하얀 스키니진을 입고 방방 뛰어다닌다거나하면...

정말 보면서도 대략 난감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긴 하지만 그래도...이런 공연 덕분에 오페라의 현대적인 각색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들으러 가서 보고 왔다...


무대에 비해, 의상은 클래식하지만...그럼에도 비교적 간결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에, 전체적인 색상도 무대 톤과 어우러진다. 

1막의 마리아상 하나, 2막의 대각선으로 길게 놓인 식탁 하나, 3막의 석양지는 창... 

그리고 공연 전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막달리아 마리아의 초상화 한점이 전부일 정도로 간결하게 연출된 무대는...

과연 더 세련된 토스카를 앞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완벽했다...


공연 자체도 연출만큼이나 훌륭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이 훌륭한 공연에... 가수들과 지휘자의 역량이 따라주질 못했다...

자리가 좋은 쪽을 고르느라 월요일 공연을 택했었는데...

공연계 쪽에서는 비주류인 날이라 더블캐스팅에서 2군이 뛴 탓인지...알 수 없지만...


이번 시즌부터 오퍼에서 일부 지휘를 맡고 있다는...

3층 꼭대기에서부터 척 봐도 어려뵈는 지휘자의 지휘는...미숙해서...

오케스트라 전체의 소리도 고르지 못했고..덕분에 가수들의 목소리를 덮으며 들뜨기 일수 였다.


특히 토스카를 비롯해 비교적 신인인듯 보이는 가수들도 목소리가 좀 약한 편이어서...전체적으로 소리가 작았던 것은 물론이고...

무대 앞 쪽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를 때와 무대 중간에서 부를 때의 소리 차가 확연히 날만큼...소리가 고르질 못했다...

이렇듯 가수들의 전달력이 가뜩이나 부족한데다가, 토스카는 너무나 유명한 아리아가 많은 오페라인 탓에...

클라이막스인 주요 아리아 파트에서조차 몰입하기보다... 순간 파바로티나 칼라스와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고 앉아 있었으니...

확실히 듣고 즐기기는 틀린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여 동안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그토록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토스카의 극적 재미와 이를 200% 살린 연출 덕분이었다...


비쥬얼이 훌륭한 공연을 보고, 간만에 귀가 아닌 눈이 제대로 호강을 했다...


+1. 이 공연의 연출과 무대감독이 만든 다른 공연이 궁금해져서 슈트트가르트 오페라 싸이트를 뒤졌더니...

자주 팀으로 같이 공연을 한다는 연출가 빌리 데커와 무대&의상 감독 볼프강 구스만은 슈트트가르트 오페라 소속이 아니다...

위키페디아에서 두사람이 기획한 다른 공연을 찾아봤더니...

2005년도 짤쯔부르크 페스티벌의 히트작 비야손과 네트렙코가 함께 공연했던 라트라비아타가 이들의 작품이란다...

전에 3sat에서 이 공연을 보면서도...연기도 연기고, 노래도 노래지만...심플한 무대가 참 파워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두 사람의 작업이었었단다... 같은 사람의 작업이라는 걸 알고 보니 두 무대의 그림이 이어진다... 귀한 공연을 보았다..


+2. 그래도 못내 아쉬웠던 귀는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로 도밍고의 'E lucevan le stelle'를 들으며 마저 호강을 했다고...


+3.  2막이 시작할 무렵에야 임산부임을 알아차렸던 옆좌석의 누군가는...

부디 나의 감기를 옮지 않고 무사히 돌아갔기를 바라고...


+4. 슈트트가르트 극장은 사진 작가들 교육을 다시 좀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홈페이지 갤러리에 올라온 9장이나 되는 사진 중에 어떻게 무대의 의미를 제대로 살린 사진이 한장도 없을 수가...


*   슈트트가르트 오페라 토스카 페이지: http://www.oper-stuttgart.de/spielplan/tosca/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