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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3 2013.06.02_로마 여행 셋째날...auditorium parco della musica 2


+0.  숙소의 저녁식사 시간 일곱시에 땡맞춰 들어가서...빛의 속도로 저녁을 해결했는데도...

아홉시에 시작하는 콘서트에 맞춰가려니 시간이 빠듯하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을 건너뛸소냐...

Fassi에 들러 또 1유로짜리 아이스크림 두개를 주문하고 영수증을 받아들었다...

이날따라...아이스크림 가게는 왜이리도 사람이 많은지...


사람들 사이에 치이면서도 악착같이 한 귀퉁이 자리를 내어 종업원 앞에 고개를 들이밀다 말고...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 : 이러다 공연 못보면...말고...라는 마음인거죠...

나    : 헤...그냥 웃지요...

   아...이게 굳이 저만 아이스크림 꼬옥 먹고 싶어서 그런거???

그녀 : ^^ 아...아니...저는 굳이 꼬옥 먹지는 않아도 되는거라고...말할랍니당...


콘서트보다 중요한 아이스크림...

원초적인 그녀들...


+1.  여행 전에 그녀가 렌조 피아노의 오디토리움이 로마였음을 기억해냈다...

공연장은 그 장소에서 공연까지 보고 와야 제대로 그 공간을 보고 오는 것이라...

공연 일정을 뒤졌는데...마침 여행 기간에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는데...

가격도 아주 저렴했다...일괄적으로 10유로...


아이스크림에 그다지도 집착했던 것은...

올봄 리더할레의 저렴한 공연에 여러번 실망해서...저렴한 공연에 기대치가 높지 않기도 했다라고 핑계를 좀 댄다...


+2.  떼르미니 역에서 오디토리움 행 버스가 몇대가 있는데...

가뜩이나 시간이 빠듯하던 차에...버스 시스템을 잘못 이해하고 우왕좌왕 하는 통에 버스를 한대 놓쳤다...

(거의 대부분의 버스가 떼르미니 역 종점이다...)


이제 공연에 지각은 거의 확실해져서...맘은 더 느긋해져서...

공연 못보는 상황이면...카피톨리노 언덕으로 야경이나 보러가자 했다..


맘 한켠에는 그래도 이딸리안데...혹시??? 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으며...


+3.  낯선 풍경을 한참 지나치고...순식간에 해도 져서 어둑어둑해져서...

거의 다 오지 않았을까?  일어서서 창밖을 살피는 순간...풍뎅이를 발견했다...

(렌조 피아노의 오디토리움은 세마리의 풍뎅이가 옹기종기 앉아 있는 것처럼 생겼다...)


이미 십여분 남짓 시간이 지나서 느긋히 입구나 구경을 하자는 마음으로 걷는데...

현관 앞에 서있던 안내인이...공연 시작했으니...서둘러 들어가란다...


앗싸... 두 사람 동시에 외쳤다...'역쉬...잇딸리아!!!'


+4.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큰 기대없이 본 공연은...숨은 보물이었다...

공연은 휴식시간 없이 1, 2부로 나뉘어져서...


1부는 Frank Vaillant 가 이끄는'Thisisatrio'라는 트리오 공연이었고...

2부는 Vincent Peirani의 아코디언 연주와 Francis Bearzatti 색스폰, 클라리넷 듀엣이었다...


워낙에 저렴한데다가 늦은 시간의 공연이라서...

우리는 1부가 끝나는 순간...아쉽지만 공연이 끝이 나나보다 했다...

그런데...웬걸...새로운 두 사람이 범상치 않은 콤비로 무대에 등장해서는 또다시 우리를 압도해 버렸다...





*    공연은 11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고...우리는 자정을 넘겨 숙소에 도착했다...


문을 열어주신 호텔 아주머니: 피곤들하지 안해요???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