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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6 2010.05.26_코펜하겐 여행 첫째날...토르발센 뮤지엄

코펜하겐 여행의 첫째날의 주요 일정은 뮤지엄 순례다...
보통 여행의 첫날에는 찬찬히 여유롭게 도시를 먼저 돌아보고...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볼거리가 든 건물안으로 찾아들어가는데...
이번 여행에는 정반대로 시작한다...
이유는 단 하나...여행의 첫날 수요일엔 코펜하겐의 많은 뮤지엄들이 공짜이기 때문이다...

보통 뮤지엄 입장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아끼지 않고 다닌 편이라...
(하긴 그간은 학생 할인이 많아서이기도 했고, 특히 건축과 학생은 무료 입장이 되는 곳도 제법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뮤지엄의 입장료가 여행의 일정까지 크게 좌지우지 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 여행에는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대충 정보를 검색하다가, 높은 물가때문에 하루 평균 예산을 15만원 정도는 생각해야한다는 글을 우연히 읽고 손이 단박에 오그라들었다...
그 글을 읽기가 무섭게...마침 무심코 읽고 넘겼던 뮤지엄 무료 개장일을 다시 뒤져서 꼼꼼히 체크했더랬다.
유일하게 일요일에 무료인 칼스버그 갤러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뮤지엄들이 수요일 무료다...
고로...이번 여행 수요일은 Museum-day 이다...

호스텔을 나서기 전에 미리 가려고 마음먹었던 뮤지엄들의 위치와 오픈시간을 체크하고 지도에 대충 경로를 찍은 다음...
호스텔에서 제일 가까운 토르발센 뮤지엄을 찾았다...

조각 전시관이니만큼...전시물 보호를 이유로 크기에 상관없이 가방은 무조건 락커에 두고 움직여야 했다.
이곳 락커는 보통 20 dkk나 10 dkk 동전을 사용한단다...
이제서야 처음으로 동전들을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고...그 생김새와 금액을 확인했다...
이 두개의 동전이 2유로, 1유로짜리 동전과 대략 비슷한 가치겠구나...비로소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전시물 자체에 대해서는...
워낙에 조각에 대한 취향이 좀 확고한 편이라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탓에... 별다른 실망도, 또 그렇다고 대단한 만족도 없었지만...
클래식하지만 깔끔하고 명료한 전시 공간과 기획만큼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토르발센은 이번에 처음 알게된 조가가인데...
작품 느낌이 조금더 투박하고 거칠긴 하지만 묘하게 카노바의 작품들과 비슷하다 했더니...
19세기, 카노바와 동시대에 같은 신고전주의파로 로마를 중심으로 활동한, 덴마크를 대표하는 조각가라고 한다...
특히 루쩨른의 유명한 '빈사의 사자상'이 알고보니 이 사람 작품이었다...

이 곳은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라 (당연히) 빌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유유자적하며...
가이드가 아니었으면 지나쳤을, 이 고전적 작품들 속에 숨어있는 긴장감과 다이나믹을 읽었다...

장식없이 소박하게 똑 떨어지는 입면의 이 옛날 건물은 19세기 중반, 토르발센의 말년에 처음부터 그의 작품을 전시할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