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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4 2013.05.03_비 오는 날 야외 수영... 2

+0.  실내 수영장 코인을 다썼다...

교통비가 좀 더 비싸서...미뤄두고 있던 마지막 코인 하나 온천 수영장 '로이쩨'의 코인을 챙겨들고 출근을 했다...


+1.  슈트트가르트에 이렇게 오래 살았으면서도, 그 유명한 로이쩨에는 처음 가봤다...

덕분에 바로 앞에 두고도 어딘지를 찾지 못해...

마침 지하철에서 내리면서부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며...한참을 헤맸다...


이사하기 전 사무실이 정말로 로이쩨 코 앞이었는데...

그때 산책할 때 어딘지 좀 유심히 봐둘껄...


+2.  수영장 입구...동전을 넣었더니, 툭 떨어지며 'verfallen'이 뜬다...

순간 당황...'뭐여??? 어떻게 이꺼정 왔는데...이 10회권 동전에도 유통기한이 있었던거???'


매표소의 아저씨한테...'나 이거 친구한테 받은건데,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거야???'라고 물었더니...

무료한 표정의 아저씨가...'모...가끔 동전이 안먹기도 해...이걸로 될꺼야...'라며 새 동전에 남은 횟수를 다시 입력하고는 씨크하게 내민다...


8번이나 남았다...'앗싸...횡재다!!'


+3.  탈의실...수영복을 갈아입고...세면도구랑을 챙기는데...

앗...수건이 없다...순간 또 당황...

어라...지난번 수영장을 다녀오고 수영가방을 챙기면서 수건은 빼먹었나보다...


수영장 가기 전에 부랴부랴 가방을 챙기면 꼭 하나씩 빠뜨리는 게 생겨서...

작전을 바꿔서...수영장을 다녀온 날...바로바로 다시 가방을 챙기는데...


뭐...빈틈은...이러나...저러나..다...

(왜 조삼모사가 생각나는지...쩝...)


아...어떻게 하지...잠시 고민후...

지하철비도 따로 들었고...입장권도 벌써 하나 썼고...

에라 모르겠다...일단은 그냥 들어가기로 한다...

스카프를 지그시 바라보며...여차하면...니가 나중에 수건이???


+4.  락커 앞...요거이 어떻게 잠그는 거???  순간 또또 당황...

지나가는 사람없나 두리번거리는데...마침 나와 눈이 마주친 한 남자...하필이면...탕가형 수영복을 입었다...

실내수영장만 주로 다니던 촌스러운 나...이런건 또 처음 봤다...

순간 또또또 당황해서...할말을 잃은 내게 남자가 미소 지으며 먼저 말을 건다...


남자 : Do you have any question???

나    : O.O ... !!! Ja!!! Wie...

남자 : 아...너 독일어 하는구나... 문닫고...앞에 고 수평방향 틈에 동전을 넣고 돌려...

나    : O.O... 아...여기...

남자 : 이제...열쇠 빼면돼...

나    : O.O... 열쇠가 어디???

남자 : 코인 들어간 부분이 열쇠야...

나    : O.O... 아!!! 고마워...


빼면 꼭 손목시계 같이 생긴 그 열쇠 참 신기하다...


+5.  입구를 못찾아서 한참을 해맸다...


일반 수영장을 못찾아서 한참을 해맸다...


기껏 찾은 수영장이 생각보다 작다...'에게 겨우 요만해...'


눈을 밖으로 돌린다...밖에 수모에 수경까지 다 챙겨쓰고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다...


+6.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를 맞으며 야외 풀장에서 수영을 했다...

처음에는 좀 춥다 싶었는데...수영을 하다보니...그래도 온천 수영장임을 느낀다...

물 밖은 춥고...물 속은 따뜻하다...나름 괜찮은 느낌이다...


좀 적응을 하고 보니...수면 위로 김이 올라오는게 보인다...

수영을 하는 사이에 바깥 기온이 좀 떨어지기도 했고...


+7.  비 오는 날 야외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자고 하는 사람들이다...

음...나도...


재미는 있는데...자주하면...오른쪽 얼굴만 시커매질 꺼 같다...


+8.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니 코가 어디선가 날아오는 기름의 냄새를 귀신같이 잡아낸다...

순간 허기짐을 감지한 코가 물속으로 고개를 다시 담그는 순간까지 그 냄새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물속으로 고개를 박으며 동시에 크게 숨을 빨아들였다...


어푸...코로 물이 제대로 들어갔다...


+9.  샤워를 하고...짧은 머리를 꼬옥 짜고...최대한 천천히 탈의실로 움직여서...

물기가 남은 몸을 얼른 옷으로 덮어버렸다...


머리는...수영장에 드라이기가 있어서 참...다행이다...


*    적지 않은 나이에...하루 사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 많은 하루다...헉...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