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igent: John Fiore

Chor: Gerhard Michalski

Chor: Christoph Kurig

Inspizient: Monika Müller

Souffleuse: Elke Pop

Spielleitung: Maria Paola Viano


 

+0.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기분.

불과 이틀전 목요일에 드뷔시의 '펠리아스와 멜리쟝드'를 나름 재미있게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음악은 내 취향이 아니구나... 난해하구나...또 너무 어둡구나...

역시나 대중적인 오페라가 사랑받는 데 다 이유가 있구나... 했던 이유로...

큰 기대없이 표를 샀다.

순전히 오늘 한번 보지 않으면...영영 다시 볼일이 없을 것이다라는...막연한 예감에

볼 수 있을 때 한번은 봐두는 게 남는 것이다라는... 욕심에...

늘 부지런하지 못하면서 많기만한 나의 욕심을,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는 것에까지도 일단은 앞세워버리고 마는 나의 욕심을, 

그래서 너무나도 자주 결국 나를 짖누르기만 하는 그 욕심을... 비우지 못해

나는 안타까움에 두손 주먹 꼭 쥐고는 잡히지 않는 그것을 향해 어떻게든 아둥바둥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게으름이 욕심을 이겼고... 그 수고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

 

+1.  휴식없이 2시간 진행할 수 있을만큼 콤팩트하게 짜여진, 지루할 틈 없이 전개가 빠른 극도 좋았고...

초반의 인물들의 작은 갈등부터 클라이막스까지 일단 오페라로서 극이 너무 탄탄했다... 

거의 여성극이다 싶을 정도로...그 시대 그곳의 여성입장으로 섬세히 그려진 탁월한 심리묘사도 좋았고...

배우들의 대화들이 대부분 아리아를 연상시킬만큼...어렵지 않은 멜로디도 좋았고...

극 중간에 두번 등장했던 보헤미안 민요를 연상시키는 합창도 좋았지만...

극 전체 곡의 거의 80퍼센트를 노래했을 예누파와 코스텔니카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극이 콤팩트 한 건 좋았지만...

사실 1시간 반 정도가 지나면 으레히 있는 휴식시간이 없으니... 후반부에는 관객 입장인 나도 살짝 피로를 느꼈는데...

오히려 거의 2시간 내내 예누파로 노래했으니 그 피로가 오죽할까 싶을 그 소프라노의 목소리는 정말 마지막까지 흔들림없이...

나를 비롯 관객들을 무대 중앙으로 힘있게 빨아들였다... 

공연 스케쥴을 알아보느라 들어갔던 라인 오페라 홈페이지에서

공연 사진속 주인공들을 보고 실망해서...

역시나 오페라는 몰입이 안된다더라면서 보기를 망설이기도 했었는데...

(전에 DVD로 "아이다"를 보면서...같이 보던 그녀와... 극속 청초한, 실제 아주아주 풍만한 아이다에...

"이거는 아이다~~" 를 연발하기도 했었기에... :-)

그런데... 지금 다시 저 사진을 봐도 신기할 따름인 것이...

저 아줌마가 공연 두시간 내내는 그렇게 어여쁜 예누파로 보이더란 거다...

 

+2.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씨즌 마지막 공연날... 오늘 원래 보려던 투란도트가 매진인 바람에...꿩대신 닭으로 봤던 오페라...

혹시 누군가가 볼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보라고 추천하는 오페라가 되었다...

투란도트의 매진에도 너무 감사하고...

 

+3.  내게 그렇게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이 거의 반만 찼을 정도로...독일에서도 인기있는 오페라는 아니라... 

이렇게 괜찮은 오페라가 어떻게 그렇게 알려지지 않을 수가 있나 싶어 집에 와서 찾아보니...

야나첵의 세번째 오페라 <예누파>는 그의 모든 오페라 가운데 가장 널리 공연될 뿐만 아니라 야나첵의 대표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꼽는 작품이란다.


<예누파>는 그가 좋아했던 베리즈모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영향을 받아 

당대에 유행했던 사실주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가 스스로 대본을 쓰고, 

1908년 초연을 한 이후에도 큰 애착을 가지고 수 없이 많이 개작을 거듭했다고 하는데, 

(오페라가 고향인 모라비아에서의 호평에 비해 프라하에서는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한데에 기인하지 않았나 한다.) 

그래서 지금 현존하는 전곡 음반들도 여러가지이나 대표적으로는 두 가지 버전을 친단다.

 

+4.  작곡가의 고향이 모라비아란다...

`농담`  루드빅의 고향...

지명만으로도 향수를 느끼게 하는 그곳 ...

내 고향도 아니면서 :) 



+5.  간결하게 꾸며진 무대 구성도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극 초반에는 비스듬하게 퍼스펙티브하게 열려있는 저 두 벽이 맞닿아서...

한 벽인 상태로 무대 중앙을 가르고 회전하며...

등장인물들의 물리적 심리적 위치와 상황을 나타냈고...

2막 예누파의 출산 이후 공간이 코스텔니카의 집으로 옮겨온 이후로는

사진처럼 벽을 둘로 나누어 비스듬히 놓고 조명을 더하는 것만으로...

등장인물들의 불안정한 상태와 맞물린 불안정한 공간을 그려냈다... 

 

무대 디자인에도 흥미가 생겼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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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üsseldorfer Symphoniker
Artur Pizarro, Klavier
John Fiore, Dirigent
Sergej Rachmaninow            Rhapsodie über ein Thema von Paganini op. 43 für Klavier und Orchester
Dmitri Schostakowitsch         Symphonie Nr. 7 C-Dur op. 60 "Leningrader"
 
Im Sternzeichenkonzert am 17. September der Düsseldorfer Symphoniker sind zwei Komponisten zu hören, deren Schicksale ähnliche Ausgangspunkte haben 
aber sich grundverschieden entwickelten. Beides russische Landsmänner, beide in der ersten Hälfte des 20. Jahrhunderts aktiv, beide durch politische Wirren im 
Land aus ihren Umgebungen gerissen.

Während Rachmaninow als Gutsbesitzer wegen der Gewalttaten der Oktoberrevolution 1917, einer Konzerteinladung nach Schweden folgend, nicht mehr zurück 
kehrte, saß Schostakowitsch 1941 in seiner von Hitlers Truppen belagerten Heimatstadt Leningrad. Dort schrieb er unter Granatenbeschuss seine 7. Sinfonie. die 
heute als sein bekanntestes Werk gilt. Der Komponist hat sie seiner Heimatstadt und dem "Kampf gegen den Faschismus" gewidmet.
Rachmaninow hingegen, nach einer Zeit des Exils in den USA, in der er zu einem der begehrtesten und bestbezahlten Klaviervirtuosen wurde, kehrte 1930 nach 
Europa zurück. In der Schweiz am Vierwaldstätter See ließ er sich eine Villa bauen und komponierte dort 24 Variationen über die populäre amoll Caprice von 
Paganini.

In Düsseldorf sitzt der portugiesische Pianist Artur Pizarro am Flügel. Pizarro gehört zu einem der herausragendsten jungen Klaviervirtuosen unserer Zeit. Sein 
lyrischer Ton und seine weit gerühmte Virtuosität lassen die PaganiniRhapsodie zu einem besonderen Hörerlebnis werden. Die Düsseldorfer Symphonikern spielen 
unter der Leitung von GMD John Fiore.
 
Artur Pizarro, 1968 in Lisabon geboren, trat bereits mit vier Jahren im portugiesischen Fernsehen am Klavier auf. Sein internationaler Durchbruch erfolgte 1990, 
nachdem er den Internationalen Klavierwettbewerb in Leeds gewonnen hatte. Seitdem konzertiert er regelmäßig in der ganzen Welt mit führenden Orchestern unter 
renommierten Dirigenten wie Salonen, Dutoit, Welser-Möst, Volkov, Kreizberg, Rattle und Mackerras. Mit Soloabenden und Kammermusik ist er auf namhaften 
Konzertpodien in den USA, Europa und Japan aufgetreten. 2005 gab er mit Raphael Oleg, Violine und Josephine Knight, Cello, sein Debüt als Pizarro-Trio in der 
Wigmore Hall.

Quelle:  
Düsseldorfer Symph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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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üsseldorfer Symphoniker
Daniel Müller-Schott , Cello
Dimitrij Kitajenko, Dirigent
 
Prokofjew, Auszüge aus "Romeo und Julia" op. 64

Tschaikowsky, Variationen über ein Rokoko-Thema A-Dur für Violoncello und Orchester
Moderato quasi andante Tema. Moderato semplice

 Var. I Tempo del tema
 Var. II Tempo del tema
 Var. III Andante sostenuto
 Var. IV Andante grazioso
 Var. V Allegro moderato
 Var. VI Andante
 Var. VII Coda. Allegro vivo

Tschaikowsky, Capriccio Italien op.45
Andante un poco rubato A major
Allegro moderato Db major
Presto A minor
Allegro moderato Bb major
Presto A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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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igent: Alexander Joel

Inszenierung: Tobias Richter

Bühne und Kostüme: Gian Maurizio Fercioni

Chor: Gerhard Michalski

 

 

+0.  퇴근 길에 잠시 망설이다가 점심때 먹은 스파게티가...덜 꺼져서...라는 핑계로 ROM으로 샜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며 언젠가는 봐야지 막연히만 생각했던...

그러면서도 정작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던...오페라...

영화 속 레오폴드 모짜르트의 검은 망토와 오페라 속의 방문객, 살리에리가 입었던 망토를 오버랩해서...

모짜르트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설명했었다는 것만 희미하게 기억한다.

 

사실 3시간이 넘는 공연의 1막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는 다 꺼져버려서...

대략 2시간 동안은 주린 배에서 꼬르륵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살짝 긴장도 했지만...

나름의 억지스런 핑계가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다.

 

+1.  평일이라 빈 좌석이 많았던 덕에 좌석 확보도 아주 훌륭했다...


학생 표 주세요... 하면서... aber kein platz hinter den Stützen (제발...기둥 뒤 좌석은 말구요...)

그랬더니...표파는 아저씨가...ich versuche mal 한번 힘써보지...하더니...

원래는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 무대앞 둘째줄 아주 훤한 좌석을 준다...ㅋㅋ 로얄석 중 하나다...

덕분에 무대 측면 뿐만 아니라 윗쪽까지 무대 전체가 훤히 다 보였다...사각 공간이 쏟아지는 이 열악한 극장 안에서...

 

+2.  영화 속 살리에리가

"돈 지오바니는 초연당시 5번(아마도)밖에 공연되지 못했다. 그 모든 공연을 숨어서 지켜봤다...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이 오페라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라고 했던 기억에 무거운 분위기와 곡들을 기대했었는데...


경박하기 그지 없는 돈 지오바니의 삶 덕분에...

극 전반의 80 퍼센트 이상이 가볍고 경쾌한 곡이다...

이태리어는 또 그 경쾌함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카라얀이 모든 오페라는 원어로 연주해야 한다고 고집했다는데...그 고집이 이해가 된다.

독일어 "돈 지오바니"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극의 하이라이트는 돈 지오바니가 방문객에게 손을 건네고 심판의 시간을 맞는 그 짧은 순간의 비장함과 장중함이다.

거의 희극에 가까울 정도의 경쾌함과 무게를 그렇게 매끈하게 편곡하고 극으로 편집해낸...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고개를 저을 뿐이다.

 


+3.  오늘 저녁 나의 슈퍼스타...모짜르트 그리고 ROM

슬슬 뒤셀도르프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가 되어가는, 퇴근길 사무실 근처의 ROM

뒤셀도르프 오페라 하우스가 내부공사 중이라 강가에 텐트를 쳐놓고 공연을 진행 중인데...

나름 따로 이름도 붙였다. Rhein Oper Mobil 이라고...그 약자가 ROM이다.


8월 말이던가 9월 초던가...

곧 공사가 끝나서 가을 공연부터는 시내 정식 극장에서 스케쥴이 잡혀있는데...

ROM 이 철거되면 꽤 섭섭할 것 같다.


그 전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종종 들르게 될 것 같다.

사무실 일정이 허락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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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으면 어려운 길을 택하는 게 맞는 거 같아..."

얇은 귀를 가진 나는 친구의 한마디에 어려운 결심을 굳혔다... 

새로운 시작 하나...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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