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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침 숙소를 나서며... 

나    : 그래도 우리 이번 여행은 사건, 사고없이 조용히 넘깁니다...

그녀 : 두고봐야죠...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려야해요...^^


+1.  기차 안...


그녀 : 집에 가서 언니한테 카톡 날릴거에요...

         (의기양양) '언니 스티브 맥쿼리 알아??' 라고...

나    : 아!!! 스티브 맥퀸...

그녀 : O.O....!!! 

         요즘 국정을 좀 많이 걱정했더니...ㅠㅠ


그녀는 좀 좌절했고...둘이 잠시 눈물나게 웃었다...

요즘 그녀가 여행마다 빵빵 한 건씩을 한다...^^


+2.  Schaulager를 더욱 빛나게 했던 스티브 맥퀸의 전시들...

인간의 감각을 아주 예민하게 다루는 작가다...


+3.  너무 불편해서 차마 끝까지 보지 못하고 일어섰던 영화는...


'설마 영국에서 저런 일까지 있었으랴...' 허구이리라 추측하면서...

'도대체 어쩌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 하는 궁금증에 꾹꾹 참다...

결국 시간과 영어의 압박때문에 도중에 포기를 했었는데..


1981년 북아일랜드 형무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한단다...


신부와 주인공 사이의 논쟁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며,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집약되어 있다는데...

나는 아일랜드식 영어를 듣고, 독일어 자막을 읽으며...한국어로 이해를 해보려 애를 쓰다가...결국 정신을 놓고 일어섰다... OTL


결말이 궁금해서 아마존 희망목록에 올렸다가...실화라는 글을 읽고 슬며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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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ünsterberg...뮌스터를 향한 언덕길...역시나 몇번의 바젤 여행 뒤...처음 구경한 뮌스터 성당...

 이렇게 뮌스터 광장에 들어설 때만 해도 칙칙했던 하늘이...

 두어시간 HdM의 Museum der Kultren을 돌아보던 사이에 순식간에 개었다...


 신이 나서 좀처럼 오르지 않던 교회의 첨탑을 오르다...

 덕분에 겸사겸사 뮤지엄의 지붕풍경도 보다...



 뮌스터 첨탑에서 내려다보는 뮌스터 광장의 입구...



 뮌스터 첨탑 틈으로 보이는 광장 풍경... 탑 어귀에 웅크려 광장을 내려다보는 악마의 머리 뒤로 흘러내릴 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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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입장 전...가격을 분석하는 그녀들...그리고 그 뒤로 Barfüsserplatz의 풍경...

스위스 어딘들...비싸지 않은 곳이 있겠냐만은서도...

박물관이 많은 바젤...어디를 가나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밖에서...우아...괜찮다...하다가...입장료가 비싸겠거니 했지만은...쩝...

거의 10유로...애개...이 박물관이???

입구만 구경하고 돌아서다...

예술 행사가 많으니...뭐 생각보다 괜찮은 전시였을지도 모르지만...


+1.  돌아와서 연휴에 날씨가 괜찮으면...Ludwigsburg 성이나 구경을 갈까...기웃대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다...Ludwigsburg 성의 입장료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이고...


독일, 프랑스, 스위스 접경 지역의 뮤지엄들을 아우르는 Museum Pass라는게 있는데...

1년간 유효한 79유로짜리 이 패스가 이 근처의 뮤지엄은 물론, 바젤의 어지간한 뮤지엄의 특별전시까지 모두 커버하는 것이다...


미리 알았더라면...이번 여행 때 사가지고 가서...유용하게 썼을텐데...

(http://www.museumspass.com/)


+2.  견물생심이라고...

모르고 살때는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이런 패스가 있다는 걸 알고 나니...한번 질러보나...마나...고민이 좀 된다...

겸사겸사 본전 정신에 좀 부지런해져볼 요량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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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바젤은 몇번을 갔는데도...매번...건축물 구경에 맘이 바빠서 시내구경은 한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

덕분에...예전 동거녀가 바젤을 다녀와서 구시가지가 아기자기하니 이쁜 구석도 있고...

마침 장이 서서 재미있었다며...신이 나서 이야기했을 때...


나는 속으로 '거기가 과연...내가 다녀온 바젤과 같은 곳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1.  이번 여행에는 숙소에서 받은 교통권을 알차게 쓴 덕분에 시내 구경도 잘했다...

많은 트램노선들이 교차하는 지점이자...나름 구시가지의 입구즈음이 되는 Barfüsserplatz...

우리말로 정확히 옮기면 '맨발인 사람들의 광장'이 되겠지만...

우리는 이곳을 그냥 '맨발광장'이라고 불렀다...


이곳에서 Münster와 HdM의 Haus der Kulturen이 멀지 않다...


뒤로도 우리는 자주 이곳에서 차를 갈아탔다...



+2.  맨발광장은 바젤 역사박물관과 마주한다...

한때 Barfüsserkirche였던 후기고딕양식의 이 건물은 1894년부터 벌써 뮤지엄으로 쓰이기 시작했단다...


여행도중 종교건물들이 다른 용도로 전환되는 사례를 종종 발견하는데...

이 건물도 그 한예다...것도 아주 일찍이부터...


+3.  몇년전에 한국을 들어갔을 때...경기가 나빠지며 문을 닫는 교회가 늘어나서...

절들이 이런 교회 건물들을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십자가를 철거하는 대신 몇군데만 용접해서 막대기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해 쓴다는 문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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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atic (2009)


우리를 맞이했던 첫 작품... 

그녀는 이 작품을 보며...이작가의 난지도를 떠올렸다...


사실 영상자체보다 더 인상적이었던...전시공간...

스티브 맥퀸의 이번 전시를 위해 Schaulager는 작은 Kinostadt (극장도시)를 지었단다...


전시공간에는 작품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 유리벽이 사용되는 경우가 드문데...

좋은 예시를 이곳에서 발견했다...


보통은 암실인 영상 전시공간에 작품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자연광을 끌어들였다...

언제 한번 나도 꼭 한번 응용해 보리라...


*    뉴욕으로 휴가를 다녀온 안야는 '자유의 여신상'에도 두번째 피난계단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단다...



+2.  Bear(1993)

+5.  Five easy pieces(1995)


전시장 한 가운데에 선 정삼각형 스크린...

틀없이 공간에 그대로 똑 떨어지는 스크린...



+7.  Current (1999) (& Deadpan.1997)


이 작품도 좋았지만...바로 맞은 편 방에 전시되었던 Deadpan이 인상적이었다...

어디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어디에선가 이미 본적이 있는 Deadpan...

전에도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지만...전시공간 덕분에 이 작품 더 힘을 받았다...


화면이 정확하게 전시장 벽면과 똑 떨어져서...

전시장 벽에 남는 작은 틈 하나 없이 정확하게 한 벽면이 스크린으로 쓰였다...



+16. Running Thunder (2001)


예전에는 별의별 엽기적이고 자극적인 영상들도 곧잘 보았는데...

이것도 나이가 드는 조짐인지...

이제는 마음을 후벼파는 것은 점점 보기가 싫어진다...


지층 오디토리움에서 Hunger를 보다 관두고 내려와 마주한 첫 작품...

회복되지 않은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마주하는 것은 고문이었다...


'곱고 이쁜 것들만 보아도 아까운 한 세상'이란 말이 가슴으로 닿기 시작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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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03년 개관한 샤우라거...10년을 별러서 겨우 구경했다...

1년의 절반은 작품저장고로 쓰이고, 나머지 절반만 전시장으로 쓰이는 이곳...

년간 50%이라는 비교적 높은 확률의 타이밍을 딱 맞춰 찾기가 쉽지 않아 번번히 놓치곤 했었는데...드디어 맞췄다...


+1.  너무 보고 싶던 나머지...2007년 3월의 어느날엔...

전시 스케쥴을 검색하며...ab Mai라는 공고를 ab März로 단단히 착각해 (정말로 보고싶던대로) 읽고...

기껏 이렇게 전시장 앞까지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었다...


+2.  입구의 퍼스펙티브 못지않게, 내부의 퍼스펙티브 효과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듣긴 했지만...

내부 공간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


공간을 그토록 간결하게...더 나아가 간단히 풀어내면서도, 한편 흥미로운 퍼스펙티브를 연출해내는 솜씨하며...

전시장인 동시에 저장고라는 용도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플렉시빌러티하며...경이로울 따름이다...


도면과 모델로는 읽어내지 못했던 공간을 비로소 읽고 오다...


+3.  간결한 공간에서 그렇듯 흥미로운  퍼스펙티브 효과가 난 것은 천정분할과 조명의 공이 크다...

HdM은 흔하디 흔한 형광등을 참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건축가들 중 하나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천정과 열을 지어 늘어선 조명이 묘한 착시효과를 낸다...


설마 마감재인지...구조재의 노출 콘크리트인지 살짝 아리송했던 천정은...도면을 찾아보니 마감재다...

O.O...스위스는 부자나라다...건축주도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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