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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5_위대...

2013. 9. 15. 19:02 from wie geht es mir

+0.  아침...엄마와의 통화...


엄마: 어제 맛있게 잘 얻어먹고 왔나?

나   : 응...내 어제 뭐 먹었는지 물어봐? 배 터질뻔 했다...

엄마: 짜장면에다 탕수육까지 먹었으니 배가 터지지...

나   : 것만 묵은게 아이다...^^

엄마: 아이고...것만 묵은게 아니니...진짜로 배가 터짔겠네...

  느그 묵는거보고 안놀래시더나?

나   : 이제 알만큼 아셔서...그 정도로는 안놀래신다...

  자두케익에다가, 족발편육 샐러드에다가, 만두 묵고...그 다음에 탕수육이랑 짜장면 묵었다...

  그래도 짜장면은 '맛'만 봤다 (쥔장의 표현을 빌어... :)

엄마: O.O...내 딸이지만...위...대하십니다...

나   : 그래도 두 끼에 나눠서...(중간중간 크게 쉬지 않고... :)


-1.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문득...작년 초봄...그녀댁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기억이났다...

제법 친분이 쌓인 지금...그녀가 살포시 꺼내들던 '꼬꼬면'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는다...

아... 아!!!


그녀: 있다가 배고프면 라면이라도...

나   : 전 나가사키 짬뽕이요!!!

그녀: ㅡㅡ;


순간 턱을 툭...떨어뜨리던...그녀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아...그때는 정말로 놀라셨겠구나...

첫초대에...Verwöhnen 시켜주시기도 전인데...


'맛' 앞에 '격'이라는 것을 잊었던 어느날의 기억...


+1.  보통 사람의 위는 그 사람의 신발 크기라는데...

한국간 그녀는 아마도 자기 위가 부츠 크기인가보다라고 했다...

그래도 한국간 그녀의 부츠는 앵글부츠...


여기 장부츠 사이즈의 위를 가진 한...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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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30_전화

2011. 9. 30. 23:51 from was ich (le)se(h)
갖은 괴로움을 견디면서도 서울을 떠나지 않는 이유의 하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몇몇 사람 이외에는 서로 자주 만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살면 언제나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소 괴로움이 따르더라도 전화를 가짐은 불현듯 통사정을 하고 싶은 때, 목소리라도 들어보고 싶을 때, 이런 때를 위해서다.

전화는 걸지 않더라도 언제나 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 크다.
전화가 있음으로써 내 집과 친구들 집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못 든든할 때가 있다. 전선이 아니라도 정의 흐름은 언제 어느데서고 닿을 수 있지마는.

피천득 수필집 '인연' 중에서...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