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즌 마지막 공연날... 오늘 원래 보려던 투란도트가 매진인 바람에...꿩대신 닭으로 봤던 오페라...
혹시 누군가가 볼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보라고 추천하는 오페라가 되었다...
투란도트의 매진에도 너무 감사하고...
+3. 내게 그렇게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이 거의 반만 찼을 정도로...독일에서도 인기있는 오페라는 아니라...
이렇게 괜찮은 오페라가 어떻게 그렇게 알려지지 않을 수가 있나 싶어 집에 와서 찾아보니...
야나첵의 세번째 오페라 <예누파>는 그의 모든 오페라 가운데 가장 널리 공연될 뿐만 아니라 야나첵의 대표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꼽는 작품이란다.
<예누파>는 그가 좋아했던 베리즈모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영향을 받아
당대에 유행했던 사실주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가 스스로 대본을 쓰고,
1908년 초연을 한 이후에도 큰 애착을 가지고 수 없이 많이 개작을 거듭했다고 하는데,
(오페라가 고향인 모라비아에서의 호평에 비해 프라하에서는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한데에 기인하지 않았나 한다.)
그래서 지금 현존하는 전곡 음반들도 여러가지이나 대표적으로는 두 가지 버전을 친단다.
+4. 작곡가의 고향이 모라비아란다...
`농담` 루드빅의 고향...
지명만으로도 향수를 느끼게 하는 그곳 ...
내 고향도 아니면서 :)
+5. 간결하게 꾸며진 무대 구성도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극 초반에는 비스듬하게 퍼스펙티브하게 열려있는 저 두 벽이 맞닿아서...
한 벽인 상태로 무대 중앙을 가르고 회전하며...
등장인물들의 물리적 심리적 위치와 상황을 나타냈고...
2막 예누파의 출산 이후 공간이 코스텔니카의 집으로 옮겨온 이후로는
사진처럼 벽을 둘로 나누어 비스듬히 놓고 조명을 더하는 것만으로...
등장인물들의 불안정한 상태와 맞물린 불안정한 공간을 그려냈다...
무대 디자인에도 흥미가 생겼던 밤...:)
Die Geschichte von Jenufas unglücklicher Liebe zu Steva und von ihrer letztlichen Entscheidung für Laca wird von der Stiefmutter, der Kostelnicka, bestimmt.
Sie versteckt die schwangere Jenufa in ihrem Häuschen und ertränkt später das neugeborene Kind in der Hoffnung. Jenufas Aussichten zu verbessern. Als das
tote Kind entdeckt wird, führt ihr Geständnis zur Aussöhnung von Jenufa mit Laca.
In dieser Spielzeit kommt eine Besetzung auf Weltklasse-Niveau: Eva Marton ist in der Rolle der Küsterin ist zu erleben. Die ungarische Sopranistin zählt
weltweit zu den berühmtesten Vertreterinnen des dramatischen Sopranfachs. Sie wurde vielfach ausgezeichnet, hat an allen großen Häusern dieser Welt
gesungen und mit den bedeutendsten Sängern, Dirigenten und Regisseuren zusammengearbeitet. Die polnische Sopranistin Therese Waldner, eine feste
Größe im Ensemble der Rheinoper, gibt ihre Stieftochter Jenufa, die vom tschechischen Tenor Jan Vacik als Laca umworben wird. Chefdirigent John Fiore
übernimmt die musikalische Leitung.
예누파의 스티바를 향한 불행한 사랑, 그리고 그녀 최후의 선택 루까에 얽힌 모든 이야기는 그녀의 (양)어머니인 코스텔니카에 의해 결정된다. 그녀는 (미혼모로) 임신한 예누파를 그녀의 작은 집에 숨기고 후에 태어난 아이를 예누파의 장래를 위해 (겨울 얼음)물에 던져 죽여 버린다. 죽은 아이가 발견되고, 코스텔니카의 자백은 예누파와 라까의 화해로 이끈다.
이번 시즌 공연에는 세계적 수준의 캐스팅이 있다; Eva Marton이 교회관리인 코스텔니카로 분한다. 헝가리 출신의 소프라노인 그녀는 드라마틱한 소프라노 파트의 대표주자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여러 차례 수상하였으며, 세계 모든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에서 그리고 유명 가수들, 유명 지휘자들과 공연한바 있다. 라인 오페라의 전속 프라마돈나인 폴란드 출신 소프라노 테레제 발드너가 예누파로, 체코 출신의 얀 바킼이 루까로 분한다. 수석지휘자인 쟝 피오레가 지휘를 맡는다.
Die tschechische Oper 'Jenufa', ein Glanzstück aus dem erfolgreichen Janáèek. Bisher vier Stücke umfasst der vielbeachtete Janáèek-Zyklus, den der
norwegische Regisseur Stein Winge für die Rheinoper inszeniert hat. Nicht nur die von tschechischer Volksmusik inspirierte und dicht verwobene Musik von
Leos Janáèek, auch die spannungsreiche Inszenierung von Stein Winge fesseln das Publikum von Anfang an. Schon bei der Premiere 1998 waren sich die
Kritiker einig. Sie attestierten "Zwei Stunden Musiktheater von elementarer Kraft und bruchloser Spannung" (Aachener Zeitung) und der Rheinoper
"Musiktheater von Weltklasse" (Theater pur).
체코 오페라 „Jenufa(예누파)“, 야넼의 주옥같은 작품, 야넼이 심혈을 기울여 4가지 버젼으로 엮어낸 작품을 노르웨이 감독인 슈타인 빙에가 라인 오페라를 위해 연출했다. 체코 민요와 레오 야넼에 의해 촘촘히 짜여진 음악 뿐만 아니라, 슈타인 빙에에 의한 긴장감 팽팽한 연출도 관객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시킬 것이다. 이미 1998년의 프리미어 공연에서 평론가들이 입을 모야 이야기했다. "탄탄한 힘과 끊김없는긴장감으로 구성된 2시간짜리 공연" (아헨 신문),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공연" (Theater pur).
Sergej Rachmaninow Rhapsodie über ein Thema von Paganini op. 43 für Klavier und Orchester
Dmitri Schostakowitsch Symphonie Nr. 7 C-Dur op. 60 "Leningrader"
Im Sternzeichenkonzert am 17. September der Düsseldorfer Symphoniker sind zwei Komponisten zu hören, deren Schicksale ähnliche Ausgangspunkte haben
aber sich grundverschieden entwickelten. Beides russische Landsmänner, beide in der ersten Hälfte des 20. Jahrhunderts aktiv, beide durch politische Wirren im
Land aus ihren Umgebungen gerissen.
Während Rachmaninow als Gutsbesitzer wegen der Gewalttaten der Oktoberrevolution 1917, einer Konzerteinladung nach Schweden folgend, nicht mehr zurück
kehrte, saß Schostakowitsch 1941 in seiner von Hitlers Truppen belagerten Heimatstadt Leningrad. Dort schrieb er unter Granatenbeschuss seine 7. Sinfonie. die
heute als sein bekanntestes Werk gilt. Der Komponist hat sie seiner Heimatstadt und dem "Kampf gegen den Faschismus" gewidmet.
Rachmaninow hingegen, nach einer Zeit des Exils in den USA, in der er zu einem der begehrtesten und bestbezahlten Klaviervirtuosen wurde, kehrte 1930 nach
Europa zurück. In der Schweiz am Vierwaldstätter See ließ er sich eine Villa bauen und komponierte dort 24 Variationen über die populäre amoll Caprice von
Paganini.
In Düsseldorf sitzt der portugiesische Pianist Artur Pizarro am Flügel. Pizarro gehört zu einem der herausragendsten jungen Klaviervirtuosen unserer Zeit. Sein
lyrischer Ton und seine weit gerühmte Virtuosität lassen die PaganiniRhapsodie zu einem besonderen Hörerlebnis werden. Die Düsseldorfer Symphonikern spielen
unter der Leitung von GMD John Fiore.
Artur Pizarro, 1968 in Lisabon geboren, trat bereits mit vier Jahren im portugiesischen Fernsehen am Klavier auf. Sein internationaler Durchbruch erfolgte 1990,
nachdem er den Internationalen Klavierwettbewerb in Leeds gewonnen hatte. Seitdem konzertiert er regelmäßig in der ganzen Welt mit führenden Orchestern unter
renommierten Dirigenten wie Salonen, Dutoit, Welser-Möst, Volkov, Kreizberg, Rattle und Mackerras. Mit Soloabenden und Kammermusik ist er auf namhaften
Konzertpodien in den USA, Europa und Japan aufgetreten. 2005 gab er mit Raphael Oleg, Violine und Josephine Knight, Cello, sein Debüt als Pizarro-Trio in der
Wigmore Hall. Quelle: Düsseldorfer Symphoniker
9워 17일 뒤셀도르프 슈테른자이헨콘서트에서는 비슷한 운명의 출발점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작곡가를 만날 수 있다. 둘다 러시아인이었고,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으며, 러시아의 정치적 혼돈기를 거치며 주위로부터 고립되었다.
농장주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가 1917년의 10월 혁명을 피해, 스웨덴의 초청공연 이후 다시 고국에 돌아가지 안았던 반면, 쇼스타코비치는 1941년 히틀러의 군대가 점령했던 고향 레닌그라드를 떠나지 않았다. 그곳에서 그는 폭격속에서 오늘날 그의 대표곡으로 알려진 교향곡 7번을 썼다. 그는 자신의 고향과 '파시즘에 저항"에 이곡을 헌정했다. 반면 라흐마니노프는 미국에서의 망명 생활에서 거장 피아니스트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후, 1930년 유럽으로 돌아왔다. 스위스에 피어발트슈테터 호숫가에 빌라를 짓고, 그 곳에서 유명한 파가니니 변주곡을 작곡했다.
뒤셀도르프에서는 포르투칼의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피사로가 피아노 앞에 앉게 되었다. 피사로는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젊은 연주자 중 한명이다. 그의 서정적 음색과 노련함이 파가니니 랩소디를 특별한 청각적 경험으로 이끌 것이다. 뒤셀도르프 심포니는 존 피오레의 지휘하에 연주하게 된다.
1968년 리사본 생인 아르투르 피사로는 4살의 나이에 포르투칼 TV방송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데뷔했으며, 1990년 리드의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적 무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과 협연을 하고 있다: 살로넨, 뒤트와, 벨저-뫼스트, 볼코프, 크라이쯔베르크, 래틀 그리고 마커라스 등.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 피아노 독주, 실내악 협연 등을 하기도 했다. 2005년, 비그모어 홀 공연을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라파엘 올렉, 첼리스트 죠세핀 나이트와 함께 피자로 트리오로 데뷔하기도 했다.
첫째 너무나도 싸게 볼수 있는 공연이어서...
둘째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랩소디를 다시 한번 제대로 들어보고자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장을 찾았었다.
포루투갈 출신의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피아니스트가 치는...
으레히 묵직한 무게감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살짝은 가벼움이 묻어나는 연주로 듣는 게 이색적인 경험도 좋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내게 20 센트를 빌려준 (아니 정확히 말해서 주신) 노부부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레닌그라드' 였다...
일요일 하루 종일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2주간의 강행군과 연이은 여행의 여독이 가시지 않아...하루 종일 정신 못차리고
버스 종점에서 내리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기사 아저씨한테 핀잔을 듣는 등...멍하다 싶더니...
결국 대미를 콘서트장 매표창구에서 화려하게 장식했다...
남은 표가 어떤 종류가 있느냐 부터 해서...꼬치꼬치 캐물어서 일등석을 확보하고
당당히 학생표로 주세요...
하고서는 지갑을 열었는데 당연히 있는 줄 알았던 10유로 짜리 한장이 없는 게다.
얼른 동전을 뒤졌더니...다행히 2유로짜리 하나, 1유로짜리 두개...그리고 금빛의 반짝거리는 뭉텡이...
딱 5유로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지갑을 탈탈 털어 매표창구에 동전을 자그마니 한 웅큼 내밀었더니...
직원이 '그래, 20 센트만 더 내면 돼...' 그러는 거다.
좌석 잘 받아보겠다고 퇴근하고 부리나케 달려온 노력이 무상해지는 순간...
노래지는 하늘을 뒤로하고...
우물쭈물 동전을 다시 내 손바닥에 다시 주워 담으며...
당황해서 독일어도 횡설수설 오락가락하며...
미안해요...지갑에 지폐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에 올께요...
그러고 있는데...
동시에
괜찮아요...그거만 주세요...하는 눈앞의 매표소 직원과...
20센트 여깄어요...하는 등뒤의 노부부...
얼떨결에 돈을 받아 마저 치르고는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긴 했지만...
여전히 당황한 상태에서 얼마나 또 횡설수설 했는지 모른다...
덕분에 볼 수 있었던 공연.
뒤셀도르프 Tonhalle는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때마다 상임지휘자 John Fiore가 공연 1시간 전에
공연장 입구 공개홀에서 그날 연주되는 곡 소개를 주제 멜로디에서부터 그 전개, 변주까지 간단하게 소개해줘서 너무 좋은데...
오늘도 덕분에 처음 듣는 곡인 '레닌그라드'도 어렴풋이 테마부분은 알고 들어갈 수 있었다.
테마는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구나...이게...레닌그라드라는 곡이었구나...하면서...
또 다시 아하~~ 한번 했다...
'Eyes wide shut'과 '번지점프를 하다'에 나왔던 왈츠부터...
'주홍글씨'에서 엄지원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던 첼로 곡...
그리고 교향곡까지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들을 때는
각기 다른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말로 딱 꼬집어 표현할 수 없는 일관된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비로소 적합한 단어를 찾았다...
'기묘한 써커스...'
올 초에 본 일본 영화 제목인데...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 말이 가지는 감만큼은 적어도 오늘까지 받은 그의 곡들 느낌을 그대로 꿰뚫는 것 같다.
유난히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 내 자신과는 떨어져 붕떠있는 듯 느껴진 하루 때문인지...
매표소에서의 한차례 쇼 때문인지...
어울리지 않는 듯 교차하는 현악기의 선율때문인지...
군대의 행진을 상징한다는 연이은 가벼운 북 두들김에서 써커스 공중그네타기 직전의 긴장을 연상했는지...
웅장함과 긴장 사이에서 등장하는 가녀린 트라이앵글 소리때문인지...
교향곡에서 어느 순간은 재즈 선율의 느낌을, 또 다시 어느 순간 오페라의 유령과 같이 팝으로 흐를 듯한 느낌을 받아서인지...
1악장을 듣다가 불현듯 머리 속에서 튀어나온 기묘한 써커스라는 단어는 떨쳐지지 않고...
4악장까지 공연 내내 점점 또렷해지는 거다.
그 묘한 불균형과 부조화가 순간 폭죽터지듯 화려하게 터져나와 하나로 아우러지는 순간 그 웅장함이란...
올해 여름 가을에는 우연치 않게 매 콘서트마다 러시아 음악을 새로이 알게된다.
사춘기 시절 집에 많지 않은 클래식 카세트 테이프 중에 끼어있어 들어본...지금은 무슨 곡인지 기억에도 희미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이 어린 마음에 그때는 왜 그리도 기교적인 것 같고 마음에 들지 않던지...
+0. 퇴근 길에 잠시 망설이다가 점심때 먹은 스파게티가...덜 꺼져서...라는 핑계로 ROM으로 샜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며 언젠가는 봐야지 막연히만 생각했던...
그러면서도 정작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던...오페라...
영화 속 레오폴드 모짜르트의 검은 망토와 오페라 속의 방문객, 살리에리가 입었던 망토를 오버랩해서...
모짜르트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설명했었다는 것만 희미하게 기억한다.
사실 3시간이 넘는 공연의 1막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는 다 꺼져버려서...
대략 2시간 동안은 주린 배에서 꼬르륵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살짝 긴장도 했지만...
나름의 억지스런 핑계가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다.
+1. 평일이라 빈 좌석이 많았던 덕에 좌석 확보도 아주 훌륭했다...
학생 표 주세요... 하면서... aber kein platz hinter den Stützen (제발...기둥 뒤 좌석은 말구요...)
그랬더니...표파는 아저씨가...ich versuche mal 한번 힘써보지...하더니...
원래는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 무대앞 둘째줄 아주 훤한 좌석을 준다...ㅋㅋ 로얄석 중 하나다...
덕분에 무대 측면 뿐만 아니라 윗쪽까지 무대 전체가 훤히 다 보였다...사각 공간이 쏟아지는 이 열악한 극장 안에서...
+2. 영화 속 살리에리가
"돈 지오바니는 초연당시 5번(아마도)밖에 공연되지 못했다. 그 모든 공연을 숨어서 지켜봤다... 관객들이 이해하기에 이 오페라는 너무나도 어두웠다..."
라고 했던 기억에 무거운 분위기와 곡들을 기대했었는데...
경박하기 그지 없는 돈 지오바니의 삶 덕분에...
극 전반의 80 퍼센트 이상이 가볍고 경쾌한 곡이다...
이태리어는 또 그 경쾌함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카라얀이 모든 오페라는 원어로 연주해야 한다고 고집했다는데...그 고집이 이해가 된다.
독일어 "돈 지오바니"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극의 하이라이트는 돈 지오바니가 방문객에게 손을 건네고 심판의 시간을 맞는 그 짧은 순간의 비장함과 장중함이다.
거의 희극에 가까울 정도의 경쾌함과 무게를 그렇게 매끈하게 편곡하고 극으로 편집해낸...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고개를 저을 뿐이다.
+3. 오늘 저녁 나의 슈퍼스타...모짜르트 그리고 ROM
슬슬 뒤셀도르프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가 되어가는, 퇴근길 사무실 근처의 ROM
뒤셀도르프 오페라 하우스가 내부공사 중이라 강가에 텐트를 쳐놓고 공연을 진행 중인데...
나름 따로 이름도 붙였다. Rhein Oper Mobil 이라고...그 약자가 ROM이다.
8월 말이던가 9월 초던가...
곧 공사가 끝나서 가을 공연부터는 시내 정식 극장에서 스케쥴이 잡혀있는데...
ROM 이 철거되면 꽤 섭섭할 것 같다.
그 전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종종 들르게 될 것 같다.
사무실 일정이 허락하는 한...
Vor dem Haus des Komturs wartet Leporello auf seinen Herrn Don Giovannis, der Donna Anna, die schöne Tochter des Komturs, verführen will. Doch der
Eindringling wird abgewehrt. Im Zweikampf mit dem Hausherrn tötet Don Giovanni den Komtur. Donna Anna beschwört ihren Verlobten Ottavio, den Mord zu
rächen. Auch Donna Elvira, eine frühere Geliebte, der Don Giovanni die Ehe versprochen hat, und das Bauernmädchen Zerlina, die der Verführer von ihrer Hochzeit
weglocken konnte - haben Grund, sich an Don Giovanni zu rächen. Doch dieser verfolgt bereits eine neue weibliche Spur. Auf dem Friedhof, auf dem sich Herr und
Diener nach turbulenten Abenteuern wieder zusammen treffen, erhebt plötzlich die steinerne Grabstatue des Komturs die Stimme und warnt Don Giovanni vor
weiteren Freveln. Doch übermütig fordert dieser den verängstigten Leporello auf, das Standbild zum Essen auf sein Schloss einzuladen. Am nächsten Abends
klopft es tatsächlich an der Tür...
"Don Giovanni" ist das zweite Dramma giocoso, dass Mozart mit dem Librettisten Lorenzo Da Ponte nach einem bereits existierenden Operntext schuf. Doch
anders als die Vorlage geht Mozarts "Don Giovanni" über die Grenzen einer musikalischen Farce weit hinaus. Sein Titelheld ist ein großer Verführer und als solcher
eine elektrisierende Figur. Er enthüllt anderen das Dunkel ungeahnter Gefühle, ihre seelischen Abgründe und tiefsten Geheimnisse. In allen seinen Abenteuern ist
die Nähe von Eros und Tod zu spüren, die beiden Grenzerfahrungen menschlichen Lebens, die er immer wieder herausfordert. Dafür wird er bestraft. Aber noch
seine Höllenfahrt ist umgeben von einer geheimnisvollen Aura. Don Giovannis Vernichtung hinterlässt eine seltsame Leere und den Wunsch, dieser großen Kraft
der musikalischen Verführung noch einmal erliegen zu dürfen.
기사장의 집앞, 레포렐로가 주인 돈 지오바니를 기다리고 있다. 돈 지오바니는 기사장의 아름다운 딸 돈나 안나를 유혹하려 한다. 그렇지만 침입은 제지되고, 집주인과의 결투에 돈 지오바니는 기사장을 죽이고 만다. 돈나 안나는 그녀의 약혼자 오타비오에게, 복수를 맹세하게 한다. 한편 돈 지오바니와 결혼을 약속했다가 버림받은 돈나 엘비라와 결혼식을 방해받은 농가의 소녀 젤리나도 각자 돈 지오바니에게 복수할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돈 지오바니는 어느새 새로운 여인의 뒷꽁무니를 쫓는다. 공동묘지, 주인과 시종이 긴박한 모험을 헤치고 만나는 순간, 갑자기 기사장 무덤의 석상이 말문을 열고, 돈 지오바니에게 앞으로의 부도덕한 행위들에 대해 경고를 한다. 그렇지만 돈 지오바니는 무모하게도 겁먹은 레포렐로에게, 석상을 그의 궁 만찬에 초대하라고 지시한다. 다음날 저녁 그는 정말로 문을 두드리는데...
'돈 지오바니'는 모짜르트가 오페라 극작가 로렌쪼 다 폰테와 함께 기존에 존재하는 오페라 텍스트를 재각색한 두번째 해학극이다. 그렇지만 원작과 달리 모짜르트의 '돈 지오바니'는 음악적 재치의 경계를 한층 더 멀리 넘어섰다. 그의 타이틀롤 주인공은 위대한 바람둥이이자 전율넘치는 인물이다. 그는 다른이들의 예기치 못한 감정들, 그들 영혼의 심연, 그리고 가장 깊숙한 비밀들의 어두운 면을 벗겨낸다. 그의 모든 모험들은 에로스와 죽음의 근처를 배회하고, 이 두가지 인간 삶의 경계에 선 경험을 그는 끊임없이 반복해 추구한다. 결국 그는 그에 대한 댓가를 치룬다. 그렇지만 그의 지옥행은 여전히 비밀스러운 아우라를 남긴다. 돈 지오바니의 몰락은 야릇한 공허함과 동시에 음악적 유혹의 위대한 힘에 다시 한번 굴복되고픈 열망을 남긴다.
Nacht, Wald, märchenhafte Stoffe, historische Plätze - die bevorzugten Sujets der Romantik sind in kaum einem anderen Werk der Weltliteratur so gehäuft vorweg-
genommen wie bei Shakespeares "Sommernachtstraum". Gepackt von der Shakespeare-Begeisterung schrieb der erst 17jährige Felix Mendelssohn-artholdy eine
Ouvertüre zur Komödie "Ein Sommernachtstraum". Fast 20 Jahre später beauftragte der preußische König Friedrich Wilhelm IV. Mendelssohn mit der Komposition
einer kompletten Schauspielmusik für die Aufführung des "Sommernachtstraum" im Theater des Neuen Palais zu Potsdam.
Die Geschichte von Hermia und Lysander, von Helena und Demetrius ist bei Vàmos eine Jedermanns-Geschichte, und diese geht Menschen wie Götter oder
Geisterfürsten gleichermaßen an. Beide Welten kreuzen sich, weil ihre Verhältnisse die gleichen sind, sie leiden unter derselben Konfusion ihrer Liebesgefühle und
-bedürfnisse. Und dem frechen Elfen Puck bereitet es nun die größte Freude, deren Gefühle mit Hilfe eines Zaubersaftes gehörig durcheinander zu wirbeln.
Quelle: Deutsche Oper am Rhein
밤, 숲, 동화같은 소재, 역사적인 장소-세계 문학의 어떤 작품도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과 같이 로맨틱의 주소재를 쓸어버린 경우는 드물다. 셰익스피어에 열광한 멘델스존은 17살때 희극 '한여름밤의 꿈'을 위한 서곡을 썼다. 거의 20년 후에 프로이센의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는 포츠담에 새로운 궁전 극장을 위해 '한여름밤의 꿈'을 오페라로 만들기를 요청했다. 헤르미아와 라이산더, 헬레나와 데메트리우스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나아가서 인간들 뿐만아니라, 신들 그리고 정령들의 이야기에도 해당된다. 그들의 관계가 유사하기 때문에, 두 세계는 교차하고, 동일한 혼돈과 사랑의 감정과 욕망이 교차한다. 뻔뻔스러운 요정 퍽에게, 마법의 약으로 그들의 감정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소동은 큰 즐거움이다.
황금같은 주말...밀려있던 피로에 오후밖에 없는 토요일...
오늘은 뭐하지... 궁리하며 즐겨찾기에 걸어두었던 이 지역 극장, 콘서트홀 싸이트들을 뒤적이다가 뒤셀도르프 Rom(Rheinoper mobil)에서 하는 발레 "한여름밤의 꿈"을 찾아냈다.
발레라니 발레인가보다...
클래식인지 모던인지...음악은 어떤지...
사전 정보 전혀없이... 그래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재밌게 읽었으니 발레도 재밌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만 껴안고
저녁무렵 방청소하다 말고, 걸레를 집어던지고는 길을 나섰다.
서둘러 나선 길에 구글에서 검색한 위치가 Düsseldorf Oper 였다는 걸 제대로 확인 못한 덕에 총 세번째 나선 뒤셀도르프 시내 나들이길에도 뜻하지 않게 라인 강가를 부랴부랴 산책하게 됐다. Königsallee 끝에서 Fernsehturm까지...
20분 밖에 안 걸리긴 했지만, 덕분에 공연 시작 직전에 턱걸이로 들어가게 되는 바람에 싼값에 좋은 좌석을 얻어보리라던 꿈은 보기좋게 깨져버렸다.
그래도 표를 사놓고 늦게 와서 1막 놓친 사람 덕에 1막은 앞에서 보긴 했다.
앞이라고 해봐야 워낙에 작은 간이 소극장이라 겨우 2줄 앞이긴 했지만...
평소에 Rang 보다는 Parkett 에 앉는 걸 좋아해서 처음 표 받고서는 Parkett 세번째 줄이라 좋아라 했는데,
알고보니 좌석이 3~4줄 씩만 있는, 위로 발코니가 2층 더있는 원형 소극장인게다.
그래서 결론이 즉슨 내 자리는 제일 아랫층 발코니 아래라 무대 윗부분은 많이 가려지더라는 것.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기둥에도 많이 가리고.
극장이 꼬옥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상연되던 그 극장 같았다.
조명이 많이 다르긴 했지만.
극장이 워낙 작은 덕에 원형이라 오케스트라 박스가 모든 좌석에 바로 맞닿아 있어서 전체적으로 고루 음향이 좋은 걸 빼고서는
무대 자체도 좁고 열악했던 극장 시설에 비해서 공연은 정말 좋았다.
무용수들의 수준이 aller beste는 아니였지만
(당장 극장 수준만 봐서도 슈트트가르트 수준을 기대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거겠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새삼 슈트트가르트 공연이 정말 훌륭한 거였구나....최고 수준인 게 맞구나 깨달았다.
슈트트가르트에 돌아가면 발레를 다시 보러 가야겠다.)
끝이 났다고 느낀 순간 안끝나는 바람에 마지막에 살짝 김빠지고 지리해진 감이 있었던 것만 빼면
전체적으로 안무, 음악, 극구성 모두 위트넘치고 훌륭했다.
보는 내내 간혹 꽤 익숙한 곡도 나오고, 음악도 좋구나 생각했었는데...후반부에 결혼 행진곡이 나오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아....유명한 곡이었구나...
집에 와서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멘델스존이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의뢰를 받아서 만든 오페라를 각색한 거란다.
어쩐지 네이버에서 발레 한여름 밤의 꿈은 검색해도 안나온다 했더니,
하지만 정말 오페라곡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곡이 발레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맞아떨어져서 안무가의 역량이라는 게 정말 대단한 거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