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하나. 작품명: 힙합 가정부



 작품 둘. 작품명: 핸님의 'Lascia ch'io pianga'??? ^^


 Frohes Neues Ja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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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13년의 마지막 순간...그리고 2014년의 첫 순간...

읍내의 불꽃놀이와 그것을 지켜보는 그녀들...

그리고 그 뒤에 선 나...

지난 한해 많이 감사했습니다...


+1.  오는 한해도 많이 감사하겠지요...


+2.  팔짱을 끼고 불꽃놀이를 지켜보며 속으로 되뇌었던 올해의 바램들...

하나...둘...차근히 이루어나가는 새해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나도...그리고 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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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하고 바지런한(? :) 그녀 덕분에 올 한해 우리는 매달 새록새록 처음 누리는 호사에 감동했다...

 

 12월...우리는 오랜 독일생활 끝에 처음으로...집에 Weihnachtskranz도  걸어보고...

 집에서 직접 구운 귀한 크리스마스 쿠키들을 맛보는 호강을 해본다...


 어린 시절 그나마 즐겨먹던 후렌치파이의 원조였음직한 Fingergolatschen...

 아기자기한 아이싱쿠키...그리고 과부가 아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Witwenküsse...

 당분간 진한 커피 두잔과 나의 아침을 책임져줄 녀석들...


 한국에 날아가지 못해 좀은 서운한 연말... 덕분에 아침이 제법 달달하겠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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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5_위대...

2013. 9. 15. 19:02 from wie geht es mir

+0.  아침...엄마와의 통화...


엄마: 어제 맛있게 잘 얻어먹고 왔나?

나   : 응...내 어제 뭐 먹었는지 물어봐? 배 터질뻔 했다...

엄마: 짜장면에다 탕수육까지 먹었으니 배가 터지지...

나   : 것만 묵은게 아이다...^^

엄마: 아이고...것만 묵은게 아니니...진짜로 배가 터짔겠네...

  느그 묵는거보고 안놀래시더나?

나   : 이제 알만큼 아셔서...그 정도로는 안놀래신다...

  자두케익에다가, 족발편육 샐러드에다가, 만두 묵고...그 다음에 탕수육이랑 짜장면 묵었다...

  그래도 짜장면은 '맛'만 봤다 (쥔장의 표현을 빌어... :)

엄마: O.O...내 딸이지만...위...대하십니다...

나   : 그래도 두 끼에 나눠서...(중간중간 크게 쉬지 않고... :)


-1.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문득...작년 초봄...그녀댁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기억이났다...

제법 친분이 쌓인 지금...그녀가 살포시 꺼내들던 '꼬꼬면'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는다...

아... 아!!!


그녀: 있다가 배고프면 라면이라도...

나   : 전 나가사키 짬뽕이요!!!

그녀: ㅡㅡ;


순간 턱을 툭...떨어뜨리던...그녀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아...그때는 정말로 놀라셨겠구나...

첫초대에...Verwöhnen 시켜주시기도 전인데...


'맛' 앞에 '격'이라는 것을 잊었던 어느날의 기억...


+1.  보통 사람의 위는 그 사람의 신발 크기라는데...

한국간 그녀는 아마도 자기 위가 부츠 크기인가보다라고 했다...

그래도 한국간 그녀의 부츠는 앵글부츠...


여기 장부츠 사이즈의 위를 가진 한...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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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7_Danke!!!

2013. 7. 7. 17:30 from wie geht es mir


 +0.  그녀와 나...나란히 세상에 다시 없을 귀한 선물을 받다...


 정원의 홀론더(엘더베리) 꽃잎을 모아 뽑아낸 시럽과...

 그저께 정원에서 수확한 신선한 요하니스베렌(커런트)로 담근 젤리...


 그리고 각자의 취향에 맞춘 빈티지 아이템들...

 

 정성스러운 포장도 너무 이뻐서...

 빛이 좋을 때에 사진을 한장 꼬옥 찍어두려고...

 당장 풀어보고 싶은 것을 어제 밤에 꾹 참았더랬다...


 +1.  매번 이렇게 귀한 것들을 받기만 해서...죄송하고...

 매번 따뜻히 챙겨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


 이렇듯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고 간 친구가 많이 고맙고...

 혼자만 오오래 친하게 지내고 좀 늦게 이어준 친구가 한편 슬며시 원망스럽게도 느껴지는 요즘...^^



 +2.  언제 고수님을 따라가서 한수 배우려고...

 맥주잔 녀석의 친구들 만들어주게...

 벼룩시장 행차에 좀 불러주십사 부탁을 드렸었는데...


 직접 두 친구를 만들어주셨다...너무 이쁜 녀석들로...

 외롭던 콜렉션이 순식간에 풍성해졌다...


 친구들을 좀더 만들어줄 일에 대한 의지와 사기도 같이 껑충 뛰어오르다...


 +3.  지나치게 덥지는 않아도...이제는 제법 볕이 따가운 요즈음...

 덕분에 한동안 상큼하고 향이 가득한 아침을 맞겠다...


 많이많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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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휴가 후유증에 낑낑 대며 보내던 한 주가 어느새 지나고...

손꼽아 기다리던 주말이 왔다...


아침에 눈을 뜨고는...누운 그대로 전화를 들고 엄마와 수다를 좀 떨고...

가볍게 청소기를 한번 돌리고...

냉장고에서 수박 4분의 1통을 꺼내어 아침을 떼우고...


한달째 세탁소행을 기다리고 있던 겨울 외투를 마침내 모조리 꺼내 들었다...

Pfand를 받아야 할 공병도 챙기고...


+1.  세탁소에 겨울 외투를 내밀었더니...


세탁소 주인: 이제 겨울옷 관리 시즌은 지나서...좀 오래 걸려요...

 담주 토요일...OK??

나  : 괜찮아요...어차피 이제 안입어요...

세탁소 주인: 바라건대 입을 일이 없어야죠...^^


올해 겨울이 좀 징하게 길긴 길었다...


+2.  공병도 던져주고...공병값 대신 작은 수박 한통을 바꿔왔다...

요즘 이 수박에 꽂혀서...한참 열심히 먹는 중이다...

씨도 없는 이 미니 수박만큼은 이태리에서 먹은 놈들보다 낫다...


그 사이에 큰행님으로부터 호출명령이 떨어졌다...


+3.  부랴부랴 챙겨서 그녀를 만났다...


차표를 끊고 있노라니...그녀가 지난 한주간의 실수를 알려온다...


그녀: 저...이번 주에...현금인출기에서 카드만 빼오고 돈은 두고 왔어요...

나   : 왜 그랬어요??? 정신줄...정신줄...우리 그러지 맙시다...^^


그러면서 차 시간표에 힐끔 눈길을 줬더니...다음 차는 U1...1분 뒤... U2는 3분 뒤...

멍 때리며 오는 차 가리지 않고...타는 습관이 있는 나...

'다음 차 말고 다다음차를 타는 거야...' 속으로 다짐을 하며...

나도 그녀에게 내가 정신줄을 놓았던 사연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계에서 계좌이체를 하고...카드 두고 온 사연이 있다...


+4.  그리고 2분 뒤 우리가 타고 있던 것은 U1...

정신 차리자고 말하며...정신줄 놓았던 사연을 이야기 하며...동시에 또 정신줄을 놨다...둘다...


그녀 : 전 지하철 번호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

나    : 전 1번 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지하철 오는 순간 까먹었어요...ㅠㅠ


+5.  우여곡절 끝에 S반 역에 시간 내에 도착하는 것을 성공하며...


나    : 위안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돈 잃어버린 게 카드 잃어버린 것 보다는 낫다라고 생각합시다...

그녀 : 저 출근길에 차표 끊다가 차표만 뽑고...카드 두고 와서 카드 잃어버린 적도 벌써 있어요...


S반을 탄 그녀...이렇게 부지런히 되뇌었다...'Waiblingen...Waiblingen...'


*     큰행님은 모르신다...우리가 얼마나 힘들게...큰행님을 찾아뵈었는지... 

좀 오락가락하는 두 여자의 좀 피곤한 마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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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오후 2시 20분 비행기...


11시 즈음...친구가 김밥 배달 서비스를 해주셨다...

말로는 여러번 사양을 했지만... 막상 무욱직한 김밥 한꾸러미를 받아들고는 (앗쏴) 감사!!!

(자꾸 이렇게 verwöhnen 시키시면 안되는데...다음번에는 소고기 넣어달라고 감히 주문하려 들지도...^^)


제법 묵직해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방에 들어가서 김밥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서야...총 여섯줄이나 되는 걸 깨달았다...


그녀를 만나기로 한 시간 12시 반 무렵까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참기름 냄새를 모른척하며...

의리를 지키던 그 시간은... 인고의 세월이랬다...


+1.  마침내 12시 반... 


나   : 의리 지키느라 너무 힘들었어요...찡찡...

  그냥 처음부터 네줄이었다고 할껄... ^^

그녀: 우리 지하철 타면 김밥부터 먹읍시다...


앗...사람이 너무 많다...

그 와중에도 솔솔...코끝을 간지럽히는 참기름 향...


Vahingen...


나  : 아!!! 사람 많이 내렸어요...


공항까지 남은 시간 불과 10여분??


두 여자는 지하철 안에서 김밥 세줄을 여유롭게 뚝딱했다...


+2.  2시 20분 이륙...


비행기가 제법 오르자...또 다시 김밥을 풀어드는 그녀들...

그래도 아침 먹고 나온 1인은...제법 배가 차서...

아침도 굶고 나온 1인에게 김밥을 조심스럽게 더 권한다...


그녀 무안했던지...김밥을 어중간히 남기려 든다...


그녀: 아...이제 이건 나중에 먹어야 겠어요...

나   : 뭘...이걸 남겨요??? 그냥 다 먹고 치워요...

  이거 남겼다가 나중에 로마에 내려서 싸움날 지도 몰라요...

  (또 다시 달려듬...)


+3.  그렇게 6줄의 김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전설이...총총...


+4.  로마 시내...


나   : 이제 배고파요...

그녀: 난 안고파요...^^


*     며칠 뒤...로마 시내...모 성당...


나   : 아...여기는 고해성사도 인터내셔널 하군요...

  저 신부는 독일어랑 폴란드어로 고해성사 받아요...

그녀: 빨리 가서 고해성사하고 와요...

나   : O.O 아...저...뭐 잘못한 일???

그녀: 김밥 원래 여덟줄이었잖아요???

나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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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고있는 그녀를 방문하는 일은 즐겁다...

 요리를 좋아하는 그녀가 선보이는 메뉴는 매번 놀라움과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일명 '사은회'...또 다르게는 '알현식'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날...

 그녀가 선보인 후식... 도나 헤이의 '....' 


 이름을 잊어버렸네..

 도나 헤이가 이 아이들을 뭐라했든...내게는 '완두콩 형제들'...

 순전히 그녀의 예쁜 접시때문이다.

 

 내 덕분에 그녀는 레더러라는 건축가를 알게 되었고...

 그녀 덕분에 나는 도나 헤이라는 요리사를 알게 된다...




 완두콩 형제들이 헤어져야 할 시간...

 그리고 해가 지면... 우리도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번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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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친구댁 부엌의 작은 텃밭...곧 세상 구경을 하겠구나...

 너의 정체는???

 2013년 4월 11일 흙을 만난듯한 Rittersporn (델피니움)


 +1.  1년에 한두번 말린 허브를 집에 보내는데...

 올 봄에는 마트에 파는 씨앗들을 보고...

 문득 심어서 허브텃밭을 가꾸어 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질과 파슬리, 체리토마토의 씨앗을 몇봉투 사서 집에 보냈다...


 겸사...마당이 있는 친구에게도 좀 보내고...


 +2.  지난주 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엄니가 소포 잘받았다고 카시드라...

 아부지가 토마토 씨 8개 들어있드라고 얼마 줬냐고 물어보라 카시드라..'


 헉...8개 다 싹이 안나기만 해봐라...

 뭐...어쩌겠냐만은 서도...


 +3.  어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 왈: 원래 토마토나 호박 같은 것들은 씨 사면 몇개 안 들어있어요...


 아...그렇구나...원래 그런 거구나...


 +4.  친구댁 부엌 앞 테라스는 정말로 허브텃밭이다...상추를 위한 작은 하우스도 있고...

 허브텃밭의 이름표가 너무 탐이 났다...

 

 나    : 아...이 이름팻말...너무 예뻐요...이런건 어디서 사셨어요??

 친구 : (만면에 수줍음과 흐뭇함이 교차) 벼룩시장에서... 

 나    : OTL... 이쁜데 벼룩시장에서 사셨다고 하면...어디서 그냥 쉽게 살 수 없는 거라...그냥 좌절하게 되요...

          집에 보내드릴까 했었는데...ㅠㅠ

 친구 : 벼룩시장에서 또 이런거 보이면 사줄께요...  


 담번 방문까지 벼룩시장에서 안구해다 주시면... 살포시 뽑아 올지도..

 대담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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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오...겡끼데스네.... :)



+0.  2월 어느 금요일...카톡...


그녀: 근데 우리 뭐 사갈까요? 과일? 와인?

나   : 와인은 우리가 너무 잘 모르니까...차라리 화분 어떨까요?

그녀: 괜찮은 거 같아요...

나   : 근데 근처에서 화원 본 적 있어요?

        전 출퇴근 길에서는 못 본거 같은데...

그녀: 아...집 근처에 있어요 ^^



+1.  2월 어느 토요일 아침...화원...


우리: 이건 뭐야? 관상용으로 잠깐 피었다가 지는 거야?

직원: 아...이건 양파야...며칠 뒤면 꽃이 필꺼야...

        꽃이 피고 나면, 정원에 옮겨 심으면 되고...

        그렇게 옮겨 심어두면...계속 자라서 내년에도 꽃이 필꺼야...

우리: 아...양파....

        양파를 돈주고 화분으로 사기는 좀...


잠시 고민...뭐...그래도 화분이 너무 이쁘니까...

'니가 이쁘니까 산다!!!'


오...녀석...제법 무겁다...



+2. 2월 어느 토요일 점심 무렵...

간만에 화원이라는 데를 다녀오니 아빠 생각이 났다...


나   : 아빠...오랜만에 화원가서 선물하려고 화분 하나를 사왔는데...

        그러니까...아빠 생각이 나네...그래서 전화했어...

        근데...우리 있잖아...세상에 양파 샀다...양파...다마네기...

아빠: 그래...관상용 양파 키운다...종자가 살짝 다르기는 하지...와? 우리집에도 있잖아...

나   : ㅇ.ㅇ 아...진짜???



+3.  2월 어느 일요일...마실 당일...


아무리봐도 녀석 제법 무겁다...

화원에서 받은 종이 봉투가 너무 약해보여서...

좀더 짱짱한 비닐이 좀 섞인 쇼핑백에 옮겨 담고는 문앞에다 세워둔다...


약속 시간...그녀가 좀 늦다...


나   : 주말에는 차가 한시간에 한대씩 밖에 없는데...시청 앞 지하철은 우리 벌써 놓쳤구요...

        시내까지 빨리 뛰어 가야겠어요...

        (마악 내달리려는 찰라...날 불러 세우는 그녀...)

그녀:  화분은???


아...놔... 이...정신줄...


얼른 화분을 챙겨오고 보니...시간은 더 촉박...

간만에 심장이 터져라 뛴다...다다다닷...


고지가 바로 여기...시내 지하철역...툭...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에 달랑달랑 남은 두개의 끈...


더듬더듬 짚어보며...'괜찮은 거 같아요...안깨졌나봐요... ^^:'

헉...가까이에서 떨어졌으니까...괜찮으리라 철떡 같이 믿고...



+4.  2월 일요일 코릅...


행님: 뭐...이런 걸 다...

나   : 자랑스럽게...거기 포장지를 풀면...훠얼씬 더 예뻐요...


포장지를 풀려하자...주르륵...


행님: 앗...깨졌네요...(펙!) 죽을라우...


이 모든 과정을 다 알고 있고...나에게도 책임이 있음에도...

순간 울컥하여...그녀의 목을 살짝 조를 뻔 했다는...ㅠㅠ


우리: 그래도 화분이 너무 이뻐서 아까우니까...복원용 접착제 사서 한번 붙여보세요...ㅠㅠ

            


+5.  3월의 어느날 카톡 메세지...



그녀: 앗... 산산조각이 났군요...



+6.  4월의 어느날...행님의 블로그에서...녀석의 부활을 확인하다...


나   : 아...붙었어요...붙었어요...

행님: 비싼 클레버 엄청 쳐발랐다는...

나   : 세월이 흐르면 비싼 클레버 덕에 품격있어 보일 것이라 막무가내로 우김...



+7.  4월...이제는 정말로 봄날... 녀석의 생사 직접 확인....

거주자는 바뀌었지만...녀석...아무튼...'살~아있네!!!'

묘하니 꽃의 가지가 지나가는 무늬대로 깨어져서 사진으로는 깨진 면이 거의 티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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