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09_호이

2004. 1. 10. 04:16 from wie geht es mir


독일에서 처음 맞았던 겨울...
꼭대기 층 난방도 없는 방에 앉아서...
첫 레포트를 준비한답시고...
등에는 JAL담요를 뒤집어 쓰고...
방 구석구석에는 초를 때고...
한 주전자 가득 차를 끓여 내어서는...
두손 가득 머그잔을 꼬옥 쥐고...
책상 앞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영어로 된  히로시마 자료를 붙들고 씨름하던 그 무렵...
 
호이는 바로 맞은편 내 침대위에... 늘어져 저리도 팔자가 좋았더랬다...
 
이사를 한번 하고 났더니...
들추어 보게 되는 기억이 많다...
당분간 또 다시 이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Posted by 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