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하나. 작품명: 힙합 가정부



 작품 둘. 작품명: 핸님의 'Lascia ch'io pianga'??? ^^


 Frohes Neues Ja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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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한테 잔소리를 좀 단단히 할 요량으로 전화를 돌렸다...


나   : 아빠...아...내 참...꽁상꽁상꽁상...

아빠: (귀가 따가우신지 어느새 금방 말을 돌리시는...)

  소포 도착했더라... 

나   : 어? 응...

아빠: 근데...이번에 보낸 중에...그 오렌지색 알갱이 들어있는 거는 뭐고???

나   : (보낸지 벌써 좀 됐다고...) 아...뭐더라...아!!! 그거 족욕용 소금!!!

아빠: 아...발소금 이었나??? 나는 소포 박스에 비타민도 있고 한데다가, 병에 레몬도 그려져 있길래...

  비타민인가 싶어서 한알 묵어봤다...아...여보세요???

나   : (침대에서 굴렀다...) 

  아...엄마, 아빠 영양제 보낼때 항상 비타민이라고 써서 보내는 거고...

  전에 엄마한테 이번에 족욕 소금은 좀 다른 걸로 보낸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눈물 그렁그렁....)


다행이다... 족욕소금 한통 잘못 보냈다가...

아빠 응급실에 위세척하러 보낼뻔 했다...


+2.  독일 생활 10년에...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벼락치기로 샀다...

계산대 앞에서 깔려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결제를 했다...


뭐든 미리미리 좀...


질풍노도의 소년과 총각의 선물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엄마의 힌트로 간신히 패스...휴우...


+3.  그녀와 그에게 보낸 깜짝 소포도 오늘에야 도착했나 보다...

그녀가 날린 카톡...


무척 감동이었어...

보고싶다...

근데...너 벌써 머리 빠지니??



...

으...으...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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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겨 쌓아온 인연들...


+1.  선생님 슈트트가르트 여행 첫째날...


여섯시 땡...하면서부터...한 사람씩 모여들었다...

오페라 하우스 앞 공원에서...네사람...그리고 셔터를 눌러주신 사모님...


+2.  선생님 슈트트가르트 여행 둘째날...


아침에 호텔에 모시러 갔더니...

얼굴들을 보자마자...전날 찍은 사진을 이미 뽑아서 나누어 주신다...


카메라 두대, 스마트폰에 휴대용 프린터까지...

페이스북 활동도 가장 활발히 하시는 선생님...

사진 속 나머지 사람들보다 (한 사람은 제외?) 한 이년쯤 앞서 나가시는 듯 하다...


+3.  전날 선생님 카메라에서 촬영 후 바로 소셜네트워크에 바로 올릴 수 있는 기능을 발견하고 신기해서...

'우아...' 했더랬는데...'새발의 피'였다더라...


하긴 근 10살 먹은 디지털 카메라를 불과 얼마전에 팔아먹은 내 눈에...무엇이 신기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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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고있는 그녀를 방문하는 일은 즐겁다...

 요리를 좋아하는 그녀가 선보이는 메뉴는 매번 놀라움과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일명 '사은회'...또 다르게는 '알현식'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날...

 그녀가 선보인 후식... 도나 헤이의 '....' 


 이름을 잊어버렸네..

 도나 헤이가 이 아이들을 뭐라했든...내게는 '완두콩 형제들'...

 순전히 그녀의 예쁜 접시때문이다.

 

 내 덕분에 그녀는 레더러라는 건축가를 알게 되었고...

 그녀 덕분에 나는 도나 헤이라는 요리사를 알게 된다...




 완두콩 형제들이 헤어져야 할 시간...

 그리고 해가 지면... 우리도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번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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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엄마와의 통화...


엄마: 왜? 월요일에 D네 아줌마 다녀간다고 안했드나? 

  아줌마 놀러와서, 같이 스파게티 끓여서 먹고 잘 놀다갔다...

  느그 아빠가...미리 야채도 다 썰어주고 드레싱도 새로 만들어줘서 아줌마들이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이번에 드레싱이...참 맛있게 되가지고...

  ...

나   : 안봐도 눈에 훤하네...^^

  근데 세상에 마나님 친구들이랑 노시라고 미리 상봐주는 남편이 어딨노...

  참...울 아빠도...참...^^ 


+1.  아빠와의 통화...


나  : 아빠...아지매들 놀러오신다고 맛있게들 드시라고...

 야채도 다 준비하고...드레싱도 새로 만들어 줬대매??

 캬...울아빠...김여사 남편으로 사시느라...고생이 많아...

아빠: 맛재? 역시 내 사정 알아주는 사람은 니 밖에 없다...^^


멀리서 넘어오는 엄마 목소리: 문디...맞기는 뭐가 맞아? 개가 몽둥이로 맞아?


헉...


*    좀...터프한...엄마와...좀...섬세한...아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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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오...겡끼데스네.... :)



+0.  2월 어느 금요일...카톡...


그녀: 근데 우리 뭐 사갈까요? 과일? 와인?

나   : 와인은 우리가 너무 잘 모르니까...차라리 화분 어떨까요?

그녀: 괜찮은 거 같아요...

나   : 근데 근처에서 화원 본 적 있어요?

        전 출퇴근 길에서는 못 본거 같은데...

그녀: 아...집 근처에 있어요 ^^



+1.  2월 어느 토요일 아침...화원...


우리: 이건 뭐야? 관상용으로 잠깐 피었다가 지는 거야?

직원: 아...이건 양파야...며칠 뒤면 꽃이 필꺼야...

        꽃이 피고 나면, 정원에 옮겨 심으면 되고...

        그렇게 옮겨 심어두면...계속 자라서 내년에도 꽃이 필꺼야...

우리: 아...양파....

        양파를 돈주고 화분으로 사기는 좀...


잠시 고민...뭐...그래도 화분이 너무 이쁘니까...

'니가 이쁘니까 산다!!!'


오...녀석...제법 무겁다...



+2. 2월 어느 토요일 점심 무렵...

간만에 화원이라는 데를 다녀오니 아빠 생각이 났다...


나   : 아빠...오랜만에 화원가서 선물하려고 화분 하나를 사왔는데...

        그러니까...아빠 생각이 나네...그래서 전화했어...

        근데...우리 있잖아...세상에 양파 샀다...양파...다마네기...

아빠: 그래...관상용 양파 키운다...종자가 살짝 다르기는 하지...와? 우리집에도 있잖아...

나   : ㅇ.ㅇ 아...진짜???



+3.  2월 어느 일요일...마실 당일...


아무리봐도 녀석 제법 무겁다...

화원에서 받은 종이 봉투가 너무 약해보여서...

좀더 짱짱한 비닐이 좀 섞인 쇼핑백에 옮겨 담고는 문앞에다 세워둔다...


약속 시간...그녀가 좀 늦다...


나   : 주말에는 차가 한시간에 한대씩 밖에 없는데...시청 앞 지하철은 우리 벌써 놓쳤구요...

        시내까지 빨리 뛰어 가야겠어요...

        (마악 내달리려는 찰라...날 불러 세우는 그녀...)

그녀:  화분은???


아...놔... 이...정신줄...


얼른 화분을 챙겨오고 보니...시간은 더 촉박...

간만에 심장이 터져라 뛴다...다다다닷...


고지가 바로 여기...시내 지하철역...툭...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에 달랑달랑 남은 두개의 끈...


더듬더듬 짚어보며...'괜찮은 거 같아요...안깨졌나봐요... ^^:'

헉...가까이에서 떨어졌으니까...괜찮으리라 철떡 같이 믿고...



+4.  2월 일요일 코릅...


행님: 뭐...이런 걸 다...

나   : 자랑스럽게...거기 포장지를 풀면...훠얼씬 더 예뻐요...


포장지를 풀려하자...주르륵...


행님: 앗...깨졌네요...(펙!) 죽을라우...


이 모든 과정을 다 알고 있고...나에게도 책임이 있음에도...

순간 울컥하여...그녀의 목을 살짝 조를 뻔 했다는...ㅠㅠ


우리: 그래도 화분이 너무 이뻐서 아까우니까...복원용 접착제 사서 한번 붙여보세요...ㅠㅠ

            


+5.  3월의 어느날 카톡 메세지...



그녀: 앗... 산산조각이 났군요...



+6.  4월의 어느날...행님의 블로그에서...녀석의 부활을 확인하다...


나   : 아...붙었어요...붙었어요...

행님: 비싼 클레버 엄청 쳐발랐다는...

나   : 세월이 흐르면 비싼 클레버 덕에 품격있어 보일 것이라 막무가내로 우김...



+7.  4월...이제는 정말로 봄날... 녀석의 생사 직접 확인....

거주자는 바뀌었지만...녀석...아무튼...'살~아있네!!!'

묘하니 꽃의 가지가 지나가는 무늬대로 깨어져서 사진으로는 깨진 면이 거의 티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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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나 있다...그녀...그리고...주인장도...

티라미슈 준비로 분주한 그녀들...그리고 배짱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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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이면 내 품에 온지 만 9년이 되었을 정든 똑딱이와 이별했다...

물건도 내것이다 싶으면 정을 붙이며 오래 쓰는 스타일이라...

기계적인 성능만큼이나 정을 붙여 나에 맞춰서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철떡같이 믿고...

근 9년 가까운 세월... 이녀석에게 큰 불만 갖지 않고, 잘 써왔는데...


얼마전에 이웃이 새로 장만한 카메라를 구경하고는 그대로 마음이 동해버렸다...

요즘에는 DSLR도 그다지도 가볍다니...

눈앞에 카메라가 아른거려서 며칠을 한참을 한국과 독일의 카메라 싸이트를 뒤적이다가...

계속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만 있는 것도 못할 짓이다 싶어...

결단을 내렸었다...

'그래...똑딱이 매물로 내놔보고 팔리면...새 카메라 지른다!!!'


내심은...핸드폰 카메라도 잘 나오는 요즘에...9년이나 묵은 이 모델을 찾을까...하는 생각이었고...

일단은 어떻게든 콩밭에 간 맘을 진정시키고...잊어버려두고 있어보려 한 짓이었는데...


1GB짜리 CF카드를 끼워주긴 했지만 그래도 35유로나 하는 가격에다가 배송비 5유로까지...

무려 40유로나 내야하는데도...어떤 사람일지 모르는 누군가가 일주일도 채 되기 전에 이걸 덜컥 사버렸다...

새 똑딱이도 50~60유로면 사는 세상인데...


아파서 누워 있다가... 드르륵...

'당신의 카메라가 팔렸습니다...배송하십시오...'

아마존이 보낸 메일을 확인하고 기분이 묘했다...


첫 1년을 제외하고...내 독일 생활의 전부를 지켜보고...함께하고...기억해주던...

이 녀석과...이렇게 헤어지게 되는 거구나...


조금만 더 있으면...강산이 변하는 시간을 견뎌내는 녀석...

그동안 많이 고마웠고... 너를 귀하게 구한...그 누군가에게도 소중한 기억들 많이 담아주기를...


안녕...안녕... Leb wohl, mein Fre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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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요일의 브런치...전날 코릅에 마실을 다녀온 덕분에...아침 댓바람부터 망고타르트를 먹는 호사다...

맛있지만...단음식에는 좀 약해서 금방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얻어온 두 조각 중 한 조각만으로 한끼를 해결하고...진한 커피를 곁들인다...상큼한 오렌지도 함께...


+1.  전날... 벼룩시장에서 구한 주석뚜껑이 달린 도자기 맥주잔도 찬조 출연...

워낙 벼룩시장계 만 10년을 넘게 탐색하신 고수와 함께 돌았던 쇼핑이라...

나름 내 딴에는 마음에 드는 물건인데도... 

어제는 고수가 같은 가격에 구입한 물건들과 비교 당하며 내내 구박받고 놀림을 받았더랬다...


심지어 고수님 물건 촬영을 위해 받쳐두는 삼발이로 전락하기까지...OTL

살짝...진심 상처받을뻔 했었다고...


녀석...그러나 주인님은 어제도 너를 이뻐하였단다...

자알 생겼다... :)


+2.  이야기했듯이 마음에 드는 물건이긴 하지만...

사실 반은 간만에 나간 벼룩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의무감에 구입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한번의 선택으로...나는 맥주잔 좋아하는 여자가 되었다...:)


벼룩시장 도는 내내...전략종목도 없고...의지도 없고...공간도 없고...

꿍얼꿍얼 했었는데...

뭐...이참에 자의반...타의반으로 종목이 생겼다고???


+3.  와중에...맥주잔보다...더 벼룩시장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내 커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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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_일상

2012. 7. 24. 05:44 from wie geht es dir

아침 출근길...엘리베이터...

다음층에서 오른 처음보는 아이의 모습이 왠지 낯익다...


다시 한번 준 눈길에서 나의 옛가방을 발견하다...

봄에 짐을 한번 정리하면서...

오래 쳐박아 두었던 가방과 옷가지 몇가지들을 어느날 출근길에 기숙사 로비에 내어놓았더랬는데...

신기하게도...내게 그렇게 홀대받던 아이들이 누군가들에게는 나름 유용할 듯 싶었던지...

퇴근길에는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그때 그렇게 사라졌던 아이들 중 하나의 행방을 오늘 확인한 거다...


가득 채워 옆으로 비껴맨 가방을 뒤로한 채 총총 사라지는 그녀를  보며...

괜히 흐뭇하다...


너...잘 지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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