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4_4U9525

2015. 3. 25. 06:07 from was geschah in DE

+0. 점심시간 목수 페터가 내일 휴가를 떠나는 아이에게 인사를 전했다...


에다: 근데 있잖아...나 아까 저먼윙스 추락했다는 기사 봤어...

일동: O.O ???

나  : (잘못 들은 게 아닌가 고민 중...저...저먼윙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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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 나 일수도 있는 거지...


+1. 점심을 먹고 얼른 뉴스 검색을 했다...

아...정말로 저먼윙스가 추락했구나...


나  : 나...저먼윙스 티켓 잔뜩 예약해놨는데...

사브리나: 나도 말레이시아 항공타고 휴가 다녀왔어...괜찮아...


+2. 휴가면 만만하게 이용하는 항공사인데...

이웃...그녀도 불과 2주전에 저먼윙스를 타고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


그래...나 일수도 있는 거다...


삶이 참 무상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3.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도착 예정지였던 뒤셀도르프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 떨어진 할터른이란 작은 도시의 고등학생들 16명, 인솔교사 2명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되어있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많은 어린 생명을 잃고, 도시 전체가 비탄에 잠겼단다...


사고 소식이 확인됨과 동시에 정부는...

마중을 나와있던 가족들을 위해 심리상담사 15명을 공항에서 바로 투입했단다...


수많은 아이들을 구조했던, 그리고 마지막까지 구조하려고 노력했던...

우리 나라의 그가 얼마전 자살시도를 하는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되었던 것과 비교가 된다...


+4. 가족을 잃는 슬픔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고, 모두 다 그 슬픔을 딛고 극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오늘 가족을 잃은 이들은 제대로 위안받고...제대로 사과를 받을 것이다...


그들과 눈길을 마주치는 그 누구도...

사고 소식을 접한 그 누구도...그들의 슬픔을 모욕하지 않을 것이다...


+5.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과연 이 노력을 하는지 조차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차하는 순간, 생각치도 못한 원인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사고다...

사고에 대한 대응이 그 나라와 그 사회, 그리고 그들의 의미와 가치를 드러낸다...


독일의 안전신화가 깨졌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지난 1년을 돌아보게 하는 사고다...


*    삼가 조의를 표하며....

Posted by GIN :